초록글내가 저번에 혼자 좋아하던 사람이 있았는데 어찌어찌 분위기를 타서 둘이 딥키스를 했었어 물론 그사람은 날 좋아한게 아니었고. 그사람이 나한테 키스했을때 아 이런게 키스구나 그냥 그렇네 이랬는데 그 이후에 이놈은 나를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키스했다는 죄책감때문인지 뭔진 몰랃ㅎ 연락이 안됐었어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너무 서러워지는거야 그냥 가뜩이나 과제도 많고 짝남이랑 어색하지 않게 지내고 싶었는데 일이 하나도 안풀렸어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그냥 기숙사에 안들어가고 소주 한팩 사고 캔맥주 두개 사서 술 마실 장소 찾아다녔거든 몰래한 짝사랑이라서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어서 그러다가 학교 나와서 주변에 공원에 가서 멍하니 하늘 보고 우울해하고 술 한모금 마시고.. 벤치도 없어서 풀밭에 앉아서 그러고 있었다 하늘이 까만데 중간중간 희미하게 별이 보이는데 그게 이뻐서 넋 놓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툭툭 치는거야 난 무슨 공원에 노숙잔줄 알고 아 시발 망했다 하면서 뒤돌았는데 노숙자가 아니었어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찢어진 눈을 가진거야 근데 나한테 다짜고짜 뭐하냐고 물어 솔직히 지가 무슨 상관이야 그래서 아 그냥 하늘 보고 있었다고 하니까 자기도 하늘 좋아한다고 같이 봐도 되냐고 묻길래 대답 안하니까 옆에 앉더라 나혼자 술 마시는건 좀 뻘쭘해서 맥주 한캔 따서 주니까 가만히 들고 막 조곤조곤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자기 이름도 얘기해주고 요새 자기 학교에서 조별과제를 했는데 누가 안하고 뭐 이런걸 얘기해 주는거야 그래서 나도 듣다가 이름 뭐냐길래 얘기해주고 나한테 뭐 특별한 일 없냐고 묻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짝사랑 얘기가 나오더라 술기운에 키스도 별건 아니었다고 근데 걔가 왜 날 피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별거 없는거 아니에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키스란게 그냥 혀 맞대는거 아니냐고 그게 뭐가 별거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한번 해볼래요? 하는데 내가 기분 안좋으면 어쩔꺼냐고 웃으면서 말하니까 그럼 자기가 다음에 밥 사주겠대 이말 마치자마자 내 뒷목 살짝 잡고 가볍게 키스하는데 입술을 햝고 살짝 물고 혀로 내 입술 톡톡하고 막 그러니까 나도 혀로 그사람 혀를 톡톡 쳤거든 그러니까 그사람이 웃는게 입으로 느껴지는거야 잠깐 웃다가 혀가 내 입으로 들어오는데 혀랑 혀 만났을때 서로 맛이 다르대야되나 그래서 맛이 느껴지는데 되게 달달했었어 그래서 내가 계속 혀 대고 있으니까 자기혀 빼면서 내 혀를 감다가 빨아들이고 와 나로써는 상상도 못해본 스킬들을 써대는거야 근데 좋았어 그래서 아 이사람이 왜 키스가 좋은거라고 하는지 알겠다 이 생각하고 있었지 한참 좋았는데 갑자기 혀를 빼더니 입술을 쪽소리나게 한번 빨아주고 입술을 떼는거야 그리고는 키스가 왜 별거인지 알거같아요? 해서 알겠다고 진짜 별거가 맞았다고 근데 왜 그쪽 혀는 달아요? 하니까 막 웃다가 맥주 마시면서 자기가 공원에 산책나오면서 사탕하나 먹다가 왔대 그게 느껴졌냐면서 막 그러고 ㅋㅋㅋ나도 그냥 이것저것 편하게 얘기하다가 시간이 한 세시쯤 됐었나 그때짬 되니까 자기 이제 들어가 봐야한다고 데려다 준다는거야 근데 딱히 갈데가 있어야지 어차피 기숙사는 날 밝아야 들어갈 수 있을테고 난 원래 찜질방 가서 잘 생각이었거든 그래서 안데려다 줘도 된다고 오늘 찜질방에서 잘 꺼라고 하니까 막 그런데는 여자 혼자 가는데 아니라고 하면서 뭐라하는거야 공원에서 나올때까지 아무 말 없더니 자길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자기 집에서 자고 가래 난 이사람 오늘 처음 만났는데 이건 또 무슨소리야 이랬는데 자기가 진짜 아무짓도 안할꺼라고 막 결백하단듯이 말하는데 되게 믿음직스러운거야 솔직히 그런거 믿으면 안되는데 그냥 이런 사람이라면 믿어도 될꺼같다 싶어서 그사람 집으로 갔어 가니까 정리 안해서 미안하다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들어가서 한 삼분 있다가 나오더니 나보고 침대에서 자래 자긴 쇼파에서 자면 된다고 내가 차라리 쇼파에서 자겠다니까 손님은 그런데서 재우는거 아니라고 날 침대있는 방에 넣어주고 자기가 문 닫으면서 문 손잡이 가운데 있는 잠금장치 누르고 나가더라 덕분에 편하게 잤어 다음날 일어나서 거실 나가니까 쇼파에 이불덮고 자고 있더라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나오니까 일어나서 잠자리는 괜찮았냐고 불편하진 않았냐고 막 챙겨주는데 내가 고마워서 너무 잘 잤다고 감사하다고 신세졌다고 이제 가보겠다고 하니까 아침 먹고 가래 그래서 먹고 너무 감사했다고 하고 나와서 학교 가면서 생각났는데 연락처 교환을 안한거야 진짜 너무 고마워서 밥이라도 살랬는데 내가 진짜 후회하면서 일주일을 살았지 일주일쯤 되니까 자꾸 그사람이 생각나고 해서 수업 마치자 마자 그냥 그 공원이나 가보자 하면서 갔는데 그사람이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있는거야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하는 소리가 일주일 기다렸어요 이러는거야 자기가 긴장해서 번호교환을 까먹었었다면서 번호 좀 줄 수 있겠냐고. 그렇게 해서 내가 내 지금 남친을 만났어 진짜 지금 생각해도 엄청 특이하게 만난거 같기도 하고 솔직히 다시 못만날꺼 같기도 해 이런사람ㅋㅋ 이제 4년쯤 됐는데 아직도 착하고 잘 대해준다 가끔 장난치는거 빼고 진짜 좋은 사람 만난거 같애 그냥 새벽에 잠이 안와서 쓰기 시작한거였는데 왤케 길어졌냐ㅜㅜ 읽느라 고생했어
| |||||||||
|
|
|||||||||
전체 신설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