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귀신은 물 못 건너간다는 소리를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일단 내가 경험한 바로는 거짓임.
그리고 내가 귀신 일화 얘기하는데 아 얘 구라까네 관종인가 싶으면 걍 읽지마셈ㅋㅋ
내가 처음 귀신을 본 건 초등학교 2학년때였음
참고로 난 초등학생때 중국에서 조기유학하던 중이어서 지금 말하는 이야기는 중국에서 일어난 일임
내가 어린이 합창단에 있었을 때인데 제작발표회때 공연을 할 때였음
무대 위로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부모님을 찾아보려고 관객석을 살피면서 불렀음
그런데 보통 관객석 뒤에 출입구가 있잖슴? 그 문 옆에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서 있었음
내가 이걸 기억하는 이유가 그 아저씨가 군복같은걸 입고 있었는데 왼쪽 팔이 헐렁했음
그래서 딱 보고 아 저 아저씨 왼쪽 팔이 없구나 알 수 있음
그 아저씨가 합창하는 내내 나만 쳐다보고 나도 그냥 아저씨를 쳐다봤음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 친구들한테 외국 군인 아저씨 봤냐고 물어봤을 때 아무도 그런 사람 봤다고 말을 안함
그때는 그냥 아 그런가보다 했고 그 아저씨가 귀신인줄도 몰랐음 진짜
그 귀신을 두 번째로 본건 4년이 지난 초등학교 6학년때 일임
난 5학년때 한국에 들어와서 동네에 있는 일반 공립학교를 다녔음
그 초등학교에 신행정실이 있고 구행정실이 있음
구행정실은 예전 행정실이어서 그냥 창고방 같은거였어
거기 자물쇠 비밀번호를 나랑 내 단짝친구만 알고 있어서 방과 후에 항상 시간나면 몰래 들어가서 친구랑 둘이 놀았단 말임
그 날도 어김없이 친구들 들어가서 가방 풀어놓고 수다 떨고 그냥 방 안에 돌아다니고 그랬음
근데 구행정실 구석에 보면 좀 높은 수납장 같은게 있었음
내 친구가 그냥 궁금해서 그 수납장을 열었는데 난 그때 다른 친구랑 문자 중이어서 못 봤는데 친구가 문을 열어놓고 안닫음
그 수납장이 워낙 구석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난 처음에 그냥 안쳐다봄
친구랑 다 놀고 나갈려고 했는데 구석에 벗어뒀던 실내화 주으러 갔음
그 수납장에 그 군인 아저씨가 앉아있는거임
나랑 거리가 정말 가까웠어
실내화 주으러 일어나려는데 딱 눈이 마주침
그래서 그 상태로 온 몸이 굳고 막 무서웠음
친구가 왜 안나오냐고 내 옆으로 왔는데 내가 말을 엄청 더듬으면서 저기 보라고 했는데 보더니 아무 것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뭐라그럼
그 군인 귀신은 그냥 목각인형처럼 가만히 앉아서 두 눈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는데 진짜 무서웠음
가까이에서 보니까 군복에 피도 묻어있고 손에 생채기도 많았고 왼쪽 소매는 여전히 헐렁했음
친구가 가자고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끌고 나온 뒤에야 숨이 제대로 쉬어졌음
집가는 내내 친구한테 설명해줬더니 얜 씨알도 안믿음
그런데 나는 아직도 가끔 그 아저씨 생각나고 그때 본 이후로 한번도 못봐서 또 보게 되는거 아닌가 걱정도 됨
그 귀신이 나한테 딱히 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서움
처음 중국에서 보고 또 한국에서 봤다는 말은 이 귀신이 나를 쫒아왔다는 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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