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화면이 검게 색을 바꾸면 나를 덮쳐오는 수만가지 우울에 근심에 나는 무력해졌다. 내일도 평소마냥 반복될 일상임은 변함 없는데 가슴속은 그 단조로움을 조롱하듯 뒤바껴 댔다. 나는 버거워졌다. 그러기를 수 만번. 해는 떠오르고 빛은 창으로부터 새어들어왔다. 나는 드디어, 저 밑으로 그리고 더 밑으로.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