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줄기인지 해초 더미인지 모를 푸른 것들이 얽혀있어 모래는 축축히 젖어 황혼의 볕에 몸을 말리고 바다와 모래사장 사이 휜 그을음이 반짝거리며 밀려오다 스러져 작은 뻘게는 뻘 깊숙히 몸을 처박고 집게를 숨겨 밤이면 폭죽놀이 하는 청춘들에 빛나는 오징어 잡이 배에 해변가 그 넓디 넓은 곳은 별빛 없이 환해 그들이 가면 뻘 속 작은 뻘게가 눈을 내밀어 아직 밤이 아니야 이렇게 환한 걸 해변까지 달려와 바다 위 비친 달을 봐 숨었던 별빛들을 봐 모두가 숨죽이는 순간이야 그래, 동이 트고 모래사장에 빛나는 흰 그을음은 그 밤이 아닌 밤을 잊지 못한 뻘게가 은하수를 그리려 애쓰는 거였어 투명한 네 눈 속에 별을 심어주려는 거였어 네가 있는 곳, 모래사장에 은하수가 흐르는 여기는 밤이 아닌 밤의 해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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