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을 너에게
4월, 벚꽃 휘날리는 무심천 길, 오후 네 시
반드시 교복을 입고 올 것
너를 알아볼 수 있게 학생증을 매고 올 것
비가 올 지도 모르니 우산을 가져올 것
추울 수도 있으려니
엄마가 제일 좋아하던 카디건을 챙기고
눈에 다 담지 못할 수도 있으려니
아빠가 제일 아끼던 카메라를 들고 올 것
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이 몇 잎인지는 몰라도
파도만큼 무섭게 휘몰아치지 않을 테니 두려워 말 것
아직 같이 있는 다른 이들과 손잡고
매섭게 몰아치는 물살 아래서 울고 있을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