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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나의열아홉 전체글ll조회 145


 

 

 

 

 

 

아이가 허우적거렸다.

온집안이 물에 잠겼다.

나 또한 잠겼다.

 

 

아이가 희미했고, 내가 앉아있는

이 집 방구석도 희미했고,

아이를 놓지못하는 내손도 희미했다.

 

그렁그렁 차오른 눈물덕에,

거짓없이, 정말 그렇게 보였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숨을 쉬면 그대로 차디찬물들이 내 폐속으로 들어와

날 죽일것같았다.

 

터져나온 숨과 후두둑 떨어져내리는 눈물.

이제 더이상 희미하지않았다.

저기있는 양초도 선명했고.

내 못생긴 손도 선명했으며.

핏기없는 내아기 얼굴도 선명했다.

 

그렇게 물에 집어삼켜졌다가, 벗어났다가..

몇십. 어쩌면 몇백번.

혼절했다 깨어났다를

몇십. 어쩌면 몇백번

 

 

후들거리는 두다리를.

앙상한 뼉다귀같은 그 두다리를

간신히 땅위에 내려 꽂았다.

 

으으..으..으으..

 

정체모를 신음을 내며

비틀비틀 걸었다.

마루를 지나 대문으로.

기다시피 그렇게. 나왔다.

 

대문을 열었을땐

그 넓은 땅덩이역시 물에 잠겨있었다.

차가운 아이얼굴에 눈물떨어뜨리고나니

다시 말라비틀어진 땅덩어리로 .

제대로.

그렇게 보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좁은 산길로

한발. 한발 내리꽂았다.

 

다시 또 한발. 또한발

비틀비틀거리다

못견디고

넘어져버릴땐 몸을 둥글게말아

내 아기품에 더 꼬옥 쥐었다.

 

다시일어나. 한발. 또한발.

그렇게 절벽끝에 섰다.

 

아가. 아가. 아가.

속이 뜨거웠다.

뜨겁단 말로표현이 안됐다.

 

 

 

.

.

.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스러워하다

죽었다. 원인모를 병을 얻어

아이의 손은 부풀어올랐고,

열이올랐다.

밤낮없이 울었고, 해줄수있는게 없어

바보같이 울기만했다.

도와달라 사람들에게 빌었지만, 냉정했다.

동정어린눈빛을 던지다가도, 이내

고개를 홱 돌려 제 갈 길을 갔다.

그도 그럴것이, 모두가 가난했다.

모두가 아팠고. 모두가 힘들었다.

그렇게 우리아기는 죽었다.

.

.

.

.

 

 

 

퉁퉁 부은 아이손을 내손에 꽉쥐었다.

차가웠다.

아이 두뺨으로 손을 옮겼다.

따뜻할리 없었다.

 

그자리에서 꺽꺽 거리며 울다가,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다시 아이를 고쳐안았다.

아주 단단히. 다신 놓치지 않도록.

그렇게 안았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또한발. 한발

 

 

 

 

 

"아가, 내아가.."

한마디 툭던지고 아이의 가슴팍밑으로 머리를 푹숙인 채

고꾸라져 떨어졌다.

 

 

.

.

 

눈나쁜 반봉사 할아버지가 절벽끝에 닿았다.

평소 사람들이 그리도 말렸지만,

여기서 봐야 세상이 한눈에 보인다고 우겼었다.

사람들은 뭐가보이긴하냔말을 꾹 집어삼켰었다.

.

.

.

.

 

"이이? 저게 뭐시여?

아아. 왠 꽃이 지는구만.

저리 이쁜꽃이 어디 매달렸다 떨어지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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