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좋아한다면 고무줄을 끊기로 했어.
노란 고무줄을 맨 손으로 잡아당겨 끊을 용기가 있을 때
그 때, 누군가에게 고백 하기로 약속 했어.
누군가가 좋아.
노란 고무줄을 양 쪽으로 잡아당겼어.
팽팽히 당긴 고무줄에 금이 가는 것을 보니 무서웠어.
고무줄이 튀겨 따가울 손등이 무서웠어.
그래서 그만 두었어.
누군가가 너무너무 좋아.
노란 고무줄을 양 쪽으로 잡아당겼어.
고무줄의 금도, 단단해져서 더는 늘어나지 않을 때도 난 무섭지 않았어.
아, 고무줄이 끊어졌어. 손등이 따가워.
자국이 남은 손등을 문지르며 토막난 고무줄을 내려놓았어.
어쩌지.
고무줄을 끊는 것 보다, 네게 말을 거는 게 더 무서운 걸 이제야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