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짐하고 깨닫는다.
밝은것은 밝은것이 아니라 너무도 어두웠기에
그리 보일뿐 길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다.
수없이도 많은 나날을 그리 젖은 눈으로 지새웠다.
빛이 뜨는가 하여 낮이라 생각했거늘.
그것은 순간을 지나쳐가는 작은 불빛일뿐이였다.
괜찮은가 물어서 괜찮다 말했을뿐.
괜찮지 않냐 물었다면 분명 괜찮지 않다고 말했을것이다.
그 경계는 너무도 모호해서 이리도 쉬운것이그리도 복잡하게 엉켜버렸다.
누구는 쉬운것이라 말했다.
마음의 병이 아니라 마음의 나태함에서 오는것이라고
아무것도 아닌것이니 아무것도 아닌듯 지내라고.
아무것도 아닌듯 그리 지내니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
마음의 나태함에서 오는것이라 하여 그리도 바삐 시간을 보냈다.
그리 쉬운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바쁘게 시간을 보내도 언제고 마음의 나태함은 찾아왔다.
아무것도 아닌듯 그리 지내니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긴했다.
그건 나의 존재도 나의 마음도 나의 생각도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는것. 삶의 이유를 잃는것.
그렇게 나를 잃어가는 것.
무엇이 아무것도 아닌 일인가.
무엇이 마음의 나태함에서 오는 병인가.
한곳이 수없이도 부서지고 그 모습을 잃어간다.
그 영역은 조금씩 조금씩 커져간다.
내가 나를 싫어한다.
내가 나를 잊어간다.
내가 나를 버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