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이야기는 평화로운 한 소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요, 언제나 그런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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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우시- “
“ 아, 닝 왔구나! “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여린 팔에 걸어두고 무거울 텐데 씩씩하게 자신의 하나 뿐인 오라비에게 다가가는, 닝이라는 소녀와 작고 아담하지만 이 마을에서는 충분히 큰 집의 옆에서 맑은 미소로 이웃집 사와무라 네를 도와 빨랫줄에 하나, 하나 정성스레 빨랫감을 널고 있던 코우시라는 소년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닝이라는 소녀를 맞이해요.
들고 있던 빨랫감을 생명이 있다 알리는 사근하고 부드러운, 푸른 색의 잔디에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겐 소녀가 먼저라는 듯 소녀와 같이 우다다 달려가 넓은 품에 작은 소녀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줘요.
곁에서 같이 빨랫감을 널고 있던 집주인 아주머니와 아주머니의 아들인 다이치라는 소년은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행복해 보이는 남매를 못 말린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둘 이기에, 둘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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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나온 닝과 코우시는 참 사랑스러운 남매에요, 마을에서도 고운 심성과 투명하고 햇빛에 비춰지면 밝게 빛나는 물처럼 아름답고 맑은 미소로 유명하죠.
장남이자 이 집의 듬직한 인재인 코우시는 맑은 웃음이 참 매력적이에요. 햇빛에 비추면 옅게 빛나는 포스스한 은회색빛 머리카락은 만질 때마다 부드럽고 누가 보아도 잘 관리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죠. 또, 보드라운 곰의 털같이 느껴져 포근하게 해주는 갈색 눈동자와 눈 밑에 있는 눈물점 하나는 얼마나 사랑스럽게요, 성격도 예쁘게 떠있는 햇살처럼 온화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너그러우니,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아이죠.
장녀이자 이 집의 사랑스러운 막내인 닝은 보는 사람도 밝게 만드는 마법 같은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햇빛에 비추면 어느 것이 햇빛인지 모를 밝은 색의 백금발 머리카락과 코우시와 닮은 포근한 인상을 주는 갈색 눈동자는 동글한 눈과 잘 어울리고, 코우시와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얼굴을 알려주는 것은 코우시의 눈물점이 위치해있는 반대 눈에는 닝의 눈물점 때문이에요. 성격 면에서는 막내로 예쁨 받아 자라서 인지 약간의 장난 기가 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코우시와 똑 닮아있답니다.
자상한 아버지와 온화한 어머니 사이에서 둘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많은 애정과 사랑을 받으며 축복을 표현한 사람이라 해도 믿을 만큼 행복하게 자라왔어요.
작아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꽤 아늑하고 넓은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 집에서 네 명이 오손도손 예쁘게 자라왔는데요, 집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가족의 흔적을 볼 수 있답니다.
먼저, 집의 입구인 문의 앞에는 작은 꽃 바구니 하나가 걸려 있는데, 보라색의 은은한 우아함을 나타내는 라벤더 꽃 바구니는 외부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좋아요.
다음으로, 바닥과 집의 아래 가장자리를 이어주고 채워주는 어여쁜 화단에는 새하얀 백합들이 고개를 들고 햇빛을 맞이하며 예쁘게 피어 있어요. 바로 위에 있는 벽면에는 과하지 않게 덩굴이 올라가 있으며, 중간에는 색색의 꽃들이 자리 잡아 벽면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창문의 테두리에는 말을 떼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렸을 적의 닝과 코우시가 손수 붙여 꾸민 색 스티커가 있어요. 밖에서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다, 닝과 코우시가 생각나 예쁜 것이라며 아버지께서 사오신 스티커로 창문을 꾸민 것이죠. 색종이같은 스티커를 닝이 오려 붙인 달 스티커부터 시작해 닝이 오린 별 스티커를 코우시가 붙여 만든 대단한 합작인 별자리 모양까지 많은 것을 붙인 창문은 어두울 때 본다면 마치 밤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는 것이 좋다며 꾸민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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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아침에 달과 별조차도 볼 수 없는 밤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