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정국이 가영의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선 차에서 내린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뒷좌석에서 김치통 두개를 챙겨 가영의 집 대문 앞에 놓는다.
새벽 1시.. 아직 불이 켜져있는 집을 한 번 본 정국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선 차에 올라탄다.
재수없게 눈이 내리자, ,정국은 눈을 보며 중얼거린다.
"운전하기 힘들게 뭔 또 눈이야.."
제 27화_
원점
열린이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가려고 집에서 나왔을까.. 무언가 발로 차 우당탕 소리가 들려 고갤 숙여 확인해보면..
집에서 많이 봤던 김치통이 보이기에 급히 김치통을 똑바로 세워놓는다.
그리고 김치통 위에는 무심하게 붙여져있는 포스트잇에 열린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지 인상을 쓴채로 글씨를 확인한다.
[어머님이 어제 밤에 김치 주고 가셨어. 너한테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두고간다.]
딱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딱 봐도 못쓰는 걸 보니 이건 전정국의 글씨가 분명했다.
급히 연락을 해볼까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려다 열린이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금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넣었다.
"이제 정말 끝이라는데 내가 또 뭐 어떡해, 내가 바랬던 상황이잖아."
날 찾아오던 전정국한테 그렇게 내 곁에서 떠나달라고 애원했으면서 떠나준다니까 이제오니 아쉽냐 길열린..
포스트잇을 구겨 바닥에 내던진 열린이 무심하게 발걸음을 옮겼을까.
저 멀리 걷다가 갑자기 뒤돌아 다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바닥에 버려진 포스트잇을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가영은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나와 주방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윤기를 보았다.
국자를 들고 서있던 윤기는 뒤돌아 가영을 확인했고, 가영은 윤기를 보며 웃으며 다가가려다가도 멈춰서서 윤기에게 말한다.
"좋아하는 여자를 기껏 집에 데려와서 따로 자는 남자가 어디있어요?"
"…앉아요."
식탁 의자를 끌어 앉으라는 말에 가영이 애써 웃지 않으려 정색을 하고선 의자에 앉았고, 의자에 앉은 가영의 머리를 무심하게 헝클어주는 윤기 덕에
가영이 침을 꿀꺽 삼키고선 얼굴이 빨개져서 돌처럼 굳는다.
윤기는 가영이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도 모른채 가영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서 가영을 바라본다.
얼굴이 빨개진 가영에 웃음이 나올 것 같은지 시선을 돌려 숟가락을 들며 말한다.
"오늘 뭐해요?"
"왜요? 오늘 엄마 보기로 했는데.."
"아.."
"……."
"데이트.."
"……."
"하자고 할랬죠. 다음에 가영씨 시간 되면 그때 해요."
"아니.. 그..!"
"……."
"될 것 같기도 한데.. 시간.."
윤기가 피식 웃자, 가영은 얼굴이 더 빨개져서는 고갤 숙여 젓가락을 집어 애꿎은 반찬들을 들쑤셔놓는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나니까 왜 이렇게 부끄러운 것이며..
저 사람은 왜 이렇게 능글맞아진 것 같은 거야.
"오늘은 그 비서님 안 계시네?"
석진이 갑자기 들려오는 유비의 목소리에 놀란듯 심장부근에 손을 올려놓았다.
유비는 재밌는듯 큭큭 웃으며 석진에게 다시금 말을 건다.
"주말이라 오빠가 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백화점이라 쉴 것 같지 않아서 찾아왔어!"
"…여기 어떻게 올라왔어?"
"아무도 없던데?"
아.. 오늘 일요일이구나.. 유별나게 이 백화점은 일요일에만 비서들이 쉴 수 있었다.
이것이 다 석진이 부회장이 되고 나서 바뀐 거긴 하지만..
"오늘 오빠는 평소처럼 늦게 끝나는 거야?"
"아니. 오늘은 일찍 끝내려고."
"그럼 나랑 영화보러 가지 않을래!?"
"……."
"아, 미안 너무 가까웠지.. 내가 얼마 전부터 너무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었는데..
나 혼자서 잘 못돌아다니는 거 알잖아.. 이러다 못 볼까봐.."
"미안한데 그건 안 되겠는데."
"…그래! 거절당할 거 생각하고 온 거였어! 지금은 어디 가? 밥 먹으러 가?"
"어."
"나랑 같이 먹자! 내가 요 앞에 스테이크 가게 생겼길래 예약하고 왔거든!"
"싫ㅇ.. 야!"
"얼른 와! 얼른!"
신난듯 엘레베이터로 뛰어가던 유비가 넘어지고 말았고, 석진이 놀란듯 유비에게 달려가 손목을 잡았고
유비는 고갤 들어 석진의 얼굴을 확인했다.
최근에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걱정하는듯한 얼굴.. 연애할 때나 볼 수 있었던 저 표정.
"……."
"괜찮아?"
"…괜찮아! 나 평소에 잘 넘어져서.."
"그러게 왜 뛰어서..!"
"…오빠가 안 먹는다고 할 거 뻔하니까! 급한 마음에 그만.."
"……."
"아무래도.. 나랑 밥 먹는 건.. 싫지?"
석진이 아무 대답도 않고 유비를 바라보기만 하자, 유비는 쩔뚝이며 석진을 지나쳐 걸었고
석진이 곧 꾹 다문 입술을 열었다.
"같이."
"……."
"같이 가."
지민은 낮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오자 한참 바삐 움직이다가도 한가할 때 쯤에 기지개를 쭉 피며 가게에서 나온다.
힘든지 스트레칭을 하던 지민은 저 가까이 보이는 백화점 로비 문 앞을 보고선 인상을 쓴채로 혼잣말을 한다.
"석진이 형..? 저 사람은 누구지.."
석진에게 팔짱을 낀채로 방긋 웃는 여자.. 그리고 그 여자에게 끌려가듯 움직이는 석진.
지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석진을 바라보다가도 손님이 오는 소리에 급히 가게로 향해 들어서면서도 힐끔 뒤돌아 석진을 본다.
열린인가? 뒷모습이라 잘 보이지도 않네..
장을 다 보고 쓸데없는 물건들까지 사 온 열린이 소파에 앉아 무기력하게 티비 화면만 바라본다.
연락이 닿지 않는 석진에 열린이 핸드폰 화면을 힐끔 보다가도 곧 핸드폰 벨소리에 급히 화면을 본다.
지민에게서 오는 전화에 열린이는 기대했던 표정을 풀고선 전화를 받는다.
"어, 지민아."
- 열린!
"…왜애."
- 너 집이지? 백화점 아까 왔다 간 거 아니지?
"웬 백화점.. 나 장보고 이제 집 들어왔는데."
- 아, 아니야 그럼..!
"뭔데?"
- 아니야..
"뭔데 그래? 나 이런 거 진짜 싫어하는 거 알잖아."
- …그게.
"…뭔데..?"
- 아까.. 한 한시간 전인가.. 석진이형이 어떤 여자랑 같이 팔짱끼고 가는 걸 본 것 같아서..
너인 것 같기도 해서!.. 말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네가 내 친구라서 말 하는 거야.. 그 여자가 네가 아니라 다른 여자면 큰 문제니까..
"……."
- 물론 나도 석진이형 믿지! 믿음직하지! 근데.. 아까..
"…일단 끊어."
- 야아.. 길열린..
"나 괜찮으니까."
- …….
"끊어, 지민아."
전화를 끊고나서 누군가에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열린이 핸드폰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믿었던 사람이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어제 나에게 했던 거짓말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에게 치명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걸어 가? 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친하게?
이상하게 나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믿어야겠단 생각은 가득했지만 그게 더 힘들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울보다.
나는 최근들어 울보가 되었다.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딸랑- 하고 맑게 울리는 종소리에 정국이 고갤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 온 건 다름아닌 희연이었고
희연은 양손에 먹을 걸 잔뜩 사들고선 정국에게 흔들어보인다.
정국은 희연을 보고도 한 번 웃지 않고 만들던 커피에 시선을 두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나 평소에 잘 넘어져서.."
"그러게 왜 뛰어서..!"
"…오빠가 안 먹는다고 할 거 뻔하니까! 급한 마음에 그만.."
"……."
"아무래도.. 나랑 밥 먹는 건.. 싫지?"
석진이 아무 대답도 않고 유비를 바라보기만 하자, 유비는 쩔뚝이며 석진을 지나쳐 걸었고
석진이 곧 꾹 다문 입술을 열었다.
"같이."
"……."
"같이 가."
지민은 낮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오자 한참 바삐 움직이다가도 한가할 때 쯤에 기지개를 쭉 피며 가게에서 나온다.
힘든지 스트레칭을 하던 지민은 저 가까이 보이는 백화점 로비 문 앞을 보고선 인상을 쓴채로 혼잣말을 한다.
"석진이 형..? 저 사람은 누구지.."
석진에게 팔짱을 낀채로 방긋 웃는 여자.. 그리고 그 여자에게 끌려가듯 움직이는 석진.
지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석진을 바라보다가도 손님이 오는 소리에 급히 가게로 향해 들어서면서도 힐끔 뒤돌아 석진을 본다.
열린인가? 뒷모습이라 잘 보이지도 않네..
장을 다 보고 쓸데없는 물건들까지 사 온 열린이 소파에 앉아 무기력하게 티비 화면만 바라본다.
연락이 닿지 않는 석진에 열린이 핸드폰 화면을 힐끔 보다가도 곧 핸드폰 벨소리에 급히 화면을 본다.
지민에게서 오는 전화에 열린이는 기대했던 표정을 풀고선 전화를 받는다.
"어, 지민아."
- 열린!
"…왜애."
- 너 집이지? 백화점 아까 왔다 간 거 아니지?
"웬 백화점.. 나 장보고 이제 집 들어왔는데."
- 아, 아니야 그럼..!
"뭔데?"
- 아니야..
"뭔데 그래? 나 이런 거 진짜 싫어하는 거 알잖아."
- …그게.
"…뭔데..?"
- 아까.. 한 한시간 전인가.. 석진이형이 어떤 여자랑 같이 팔짱끼고 가는 걸 본 것 같아서..
너인 것 같기도 해서!.. 말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네가 내 친구라서 말 하는 거야.. 그 여자가 네가 아니라 다른 여자면 큰 문제니까..
"……."
- 물론 나도 석진이형 믿지! 믿음직하지! 근데.. 아까..
"…일단 끊어."
- 야아.. 길열린..
"나 괜찮으니까."
- …….
"끊어, 지민아."
전화를 끊고나서 누군가에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열린이 핸드폰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믿었던 사람이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어제 나에게 했던 거짓말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에게 치명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걸어 가? 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친하게?
이상하게 나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믿어야겠단 생각은 가득했지만 그게 더 힘들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울보다.
나는 최근들어 울보가 되었다.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딸랑- 하고 맑게 울리는 종소리에 정국이 고갤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 온 건 다름아닌 희연이었고
희연은 양손에 먹을 걸 잔뜩 사들고선 정국에게 흔들어보인다.
정국은 희연을 보고도 한 번 웃지 않고 만들던 커피에 시선을 두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나 평소에 잘 넘어져서.."
"그러게 왜 뛰어서..!"
"…오빠가 안 먹는다고 할 거 뻔하니까! 급한 마음에 그만.."
"……."
"아무래도.. 나랑 밥 먹는 건.. 싫지?"
석진이 아무 대답도 않고 유비를 바라보기만 하자, 유비는 쩔뚝이며 석진을 지나쳐 걸었고
석진이 곧 꾹 다문 입술을 열었다.
"같이."
"……."
"같이 가."
지민은 낮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오자 한참 바삐 움직이다가도 한가할 때 쯤에 기지개를 쭉 피며 가게에서 나온다.
힘든지 스트레칭을 하던 지민은 저 가까이 보이는 백화점 로비 문 앞을 보고선 인상을 쓴채로 혼잣말을 한다.
"석진이 형..? 저 사람은 누구지.."
석진에게 팔짱을 낀채로 방긋 웃는 여자.. 그리고 그 여자에게 끌려가듯 움직이는 석진.
지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석진을 바라보다가도 손님이 오는 소리에 급히 가게로 향해 들어서면서도 힐끔 뒤돌아 석진을 본다.
열린인가? 뒷모습이라 잘 보이지도 않네..
장을 다 보고 쓸데없는 물건들까지 사 온 열린이 소파에 앉아 무기력하게 티비 화면만 바라본다.
연락이 닿지 않는 석진에 열린이 핸드폰 화면을 힐끔 보다가도 곧 핸드폰 벨소리에 급히 화면을 본다.
지민에게서 오는 전화에 열린이는 기대했던 표정을 풀고선 전화를 받는다.
"어, 지민아."
- 열린!
"…왜애."
- 너 집이지? 백화점 아까 왔다 간 거 아니지?
"웬 백화점.. 나 장보고 이제 집 들어왔는데."
- 아, 아니야 그럼..!
"뭔데?"
- 아니야..
"뭔데 그래? 나 이런 거 진짜 싫어하는 거 알잖아."
- …그게.
"…뭔데..?"
- 아까.. 한 한시간 전인가.. 석진이형이 어떤 여자랑 같이 팔짱끼고 가는 걸 본 것 같아서..
너인 것 같기도 해서!.. 말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네가 내 친구라서 말 하는 거야.. 그 여자가 네가 아니라 다른 여자면 큰 문제니까..
"……."
- 물론 나도 석진이형 믿지! 믿음직하지! 근데.. 아까..
"…일단 끊어."
- 야아.. 길열린..
"나 괜찮으니까."
- …….
"끊어, 지민아."
전화를 끊고나서 누군가에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열린이 핸드폰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믿었던 사람이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어제 나에게 했던 거짓말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에게 치명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걸어 가? 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친하게?
이상하게 나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믿어야겠단 생각은 가득했지만 그게 더 힘들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울보다.
나는 최근들어 울보가 되었다.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딸랑- 하고 맑게 울리는 종소리에 정국이 고갤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 온 건 다름아닌 희연이었고
희연은 양손에 먹을 걸 잔뜩 사들고선 정국에게 흔들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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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왔어."
"왜 왔냐니! 같이 밥 먹으려고 왔지.. 휘핑크림 또 연습해? 예전엔 그렇게 만들더니 요즘 왜 그래?
신경이 자꾸 다른 곳에 쏠리니까 그런 거야 너어.."
"나 밥 먹었어."
"밥 먹었어? 그럼 나 먹는 거 봐줘!"
"……."
"아무래도 그건 더 싫겠지?.. 너는 나 싫어하니까."
희연은 정국의 눈치를 보았다. 정국이 아무 말도 않고 커피를 만들고있자, 앉아도 된다는 뜻으로 알고 아무 테이블 위에 음식들을 올려놓는다.
"아까 보니까 열린씨 집 앞에 지나는데 열린씨 장보고 들어가더라? 뭘 그렇게 잔뜩 사는지.. 낑낑.. 열린씨 뭔가 귀엽다니까."
"……."
정국이 고갤 들어 희연을 바라보았다. 희연은 자신이 말실수 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채고선 굳은 표정을 하고서 정국을 바라보았다.
다른 얘기를 하려 희연이 입을 열지만.. 다른 얘기들이 떠오르지 않는지 희연이 고개를 숙였다.
"길열린 집 앞?"
"……."
"누나가 길열린 집을 어떻게 알아."
"…그게."
"길열린 뒤 캐고 다니지."
"…캐다니! 다솔이한테 궁금한 게 있어서 그냥 물어본 것 뿐이야! 내가 열린이한테 심하게 뭐라한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화난 표정을 지어? 이미 너희는 끝난지 오래잖아."
"길열린이한텐 가서 뭐라 했어?"
"……."
"왜..!"
"……."
"왜 그랬는데. 왜 길열린이한테!!"
"정국아.. 너.. 무서워.."
"이제 제발 그만 좀 해. 이제 길열린이랑 아무 상관도 없어. 누나도 제발.. 그만 좀 해줘."
"……."
"내가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말했잖아. 내가 얼마나 누나한테 사죄를 해야 날 놓아줄래."
"……."
"나 진짜 죽을 것 처럼 힘들어 누나. 누나까지 이러지 마."
정국이 마른 세수를 하고선 한숨을 내쉬자, 희연은 상처를 받은듯 멍하니 정국을 바라보다 급히 카페에서 뛰쳐 나왔다.
그렇게 카페 안에선 조용한 클래식 음악 소리만 흘러나올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나 진짜 죽을 것 처럼 힘들어 누나. 누나까지 이러지 마."
정국이 마른 세수를 하고선 한숨을 내쉬자, 희연은 상처를 받은듯 멍하니 정국을 바라보다 급히 카페에서 뛰쳐 나왔다.
그렇게 카페 안에선 조용한 클래식 음악 소리만 흘러나올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나 진짜 죽을 것 처럼 힘들어 누나. 누나까지 이러지 마."
정국이 마른 세수를 하고선 한숨을 내쉬자, 희연은 상처를 받은듯 멍하니 정국을 바라보다 급히 카페에서 뛰쳐 나왔다.
그렇게 카페 안에선 조용한 클래식 음악 소리만 흘러나올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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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내가 가운데에서 이간질을 한 것 같단 말이지.."
"에이 그게 왜 이간질이냐? 네 딴에선 네 친구 걱정되는 마음에 말한 거잖아.
솔직히 그 남자가 진짜 바람피는 거일 수도 있잖냐?"
"그치..? 근데 그 형이 그러실 분이 아닌데.."
"야.. 바람에 인성이 어디있냐? 바람 필 사람들은 펴. 무조건.. 우리 엄마도 원래는 다른 남자랑 10년 연애하다가.
첫사랑인 우리 아빠 얼결에 만나서 10년 연애 한 사람이랑 헤어지고 우리 아빠랑 결혼한 거래."
"…첫사랑?"
"그래. 첫사랑의 힘은 대단해?"
"그렇긴 한데.. 그럼 그 형한테 팔짱끼고 그랬던 여자가 첫사랑이란 거냐!? 무슨 말도 안 되는!!"
"뭐! 그 형이라는 사람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네 친구만 바라봐주고 완전 스윗가이라며.
근데 그런 사람이 다른 여자랑 팔짱? 크으.. 이거 결말이 궁금한데?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된다?"
"야이씨! 확 짤라버린다!?"
"직원 없다고 멋대로 고용시켜놓고 짜른다고? 너 진짜 정도 없다? 대학친구는 필요없다~ 이거지?"
지민은 됐다며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다가도 심각하게 고민하는듯 고개를 숙인다.
괜히 나 때문에 일 커지는 건 아니겠지? 그 여자가 누나일 수도 있고, 동생일 수도 있는 건데 말이야..
"에이 그게 왜 이간질이냐? 네 딴에선 네 친구 걱정되는 마음에 말한 거잖아.
솔직히 그 남자가 진짜 바람피는 거일 수도 있잖냐?"
"그치..? 근데 그 형이 그러실 분이 아닌데.."
"야.. 바람에 인성이 어디있냐? 바람 필 사람들은 펴. 무조건.. 우리 엄마도 원래는 다른 남자랑 10년 연애하다가.
첫사랑인 우리 아빠 얼결에 만나서 10년 연애 한 사람이랑 헤어지고 우리 아빠랑 결혼한 거래."
"…첫사랑?"
"그래. 첫사랑의 힘은 대단해?"
"그렇긴 한데.. 그럼 그 형한테 팔짱끼고 그랬던 여자가 첫사랑이란 거냐!? 무슨 말도 안 되는!!"
"뭐! 그 형이라는 사람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네 친구만 바라봐주고 완전 스윗가이라며.
근데 그런 사람이 다른 여자랑 팔짱? 크으.. 이거 결말이 궁금한데?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된다?"
"야이씨! 확 짤라버린다!?"
"직원 없다고 멋대로 고용시켜놓고 짜른다고? 너 진짜 정도 없다? 대학친구는 필요없다~ 이거지?"
지민은 됐다며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다가도 심각하게 고민하는듯 고개를 숙인다.
괜히 나 때문에 일 커지는 건 아니겠지? 그 여자가 누나일 수도 있고, 동생일 수도 있는 건데 말이야..
"에이 그게 왜 이간질이냐? 네 딴에선 네 친구 걱정되는 마음에 말한 거잖아.
솔직히 그 남자가 진짜 바람피는 거일 수도 있잖냐?"
"그치..? 근데 그 형이 그러실 분이 아닌데.."
"야.. 바람에 인성이 어디있냐? 바람 필 사람들은 펴. 무조건.. 우리 엄마도 원래는 다른 남자랑 10년 연애하다가.
첫사랑인 우리 아빠 얼결에 만나서 10년 연애 한 사람이랑 헤어지고 우리 아빠랑 결혼한 거래."
"…첫사랑?"
"그래. 첫사랑의 힘은 대단해?"
"그렇긴 한데.. 그럼 그 형한테 팔짱끼고 그랬던 여자가 첫사랑이란 거냐!? 무슨 말도 안 되는!!"
"뭐! 그 형이라는 사람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네 친구만 바라봐주고 완전 스윗가이라며.
근데 그런 사람이 다른 여자랑 팔짱? 크으.. 이거 결말이 궁금한데?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된다?"
"야이씨! 확 짤라버린다!?"
"직원 없다고 멋대로 고용시켜놓고 짜른다고? 너 진짜 정도 없다? 대학친구는 필요없다~ 이거지?"
지민은 됐다며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다가도 심각하게 고민하는듯 고개를 숙인다.
괜히 나 때문에 일 커지는 건 아니겠지? 그 여자가 누나일 수도 있고, 동생일 수도 있는 건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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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어서오세요!"
"야이 미친놈아!"
"왜애!"
"여자 손님들한테만 웃어주지 말라고오!"
"엄마 말 들었어?"
"알았다고오!.."
"남들은 다 시집가는데 우리 집 애만 왜 아직 안 가는지 몰라.. 이렇게 잘난 놈들 다 붙여주는데 왜 못 가!"
"돈 많고 직업 좋으면 뭐해? 내 마음에 하나도 안 드는데!"
"그래도 만나야지! 네 멋대로 살면 돌아오느 게 뭐야? 지금처럼 백수로 살면서 엄마 손 빌리며 살려고!?"
"엄마나 나보고 일하지 말라며! 난 분명 항상 일하고 싶다고 말했던 사람이야, 항상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제와서 내 탓을 하는데? 내가 잘난 놈들한테 시집 안 간다니까 괜히 그러는 거잖아 엄마!"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엄마는!"
"나 잘 안 돼도 좋아!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뭐하는 사람인데."
"엄마는 뭐하는 사람인지가 제일 중요하지?"
"당연하지!"
"됐어. 엄마 만나러 나오는 게 아니었어.. 나 갈래."
가영이 레스토랑에서 뛰쳐나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가영의 어머니를 다 바라보았다.
민망한지 얼굴이 붉어져서는 가영의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채 가방을 들고선 일어섰다.
영화를 보는 석진과 유비는 시선을 스크린 화면에 두었다. 석진은 영화가 재미없는지 무심하게 핸드폰을 한 번 보았다.
열린이에게서 연락이 올 법도 한데.. 아무 것도 오지않자 걱정이 되는듯 했다.
유비는 자꾸만 핸드폰을 확인하는 석진을 보고선 곧 석진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석진이 놀란듯 유비를 내려다보아도.. 유비의 눈을 감은 모습만 보일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아무 말도 않고 스크린 화면을 본다.
석진이 차에서 내려 대문에 걸린 도어락 비밀번호를 치려고 했을까. 옆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갤 돌렸다.
표정이 좋지않은 열린이 뒤에 서있자, 석진이 놀란듯 표정을 짓다가도 웃으며 열린이에게 말을 건다.
"놀랐잖아요.. 열린씨 왜 전화는 안 받고.."
"석진씨."
"……."
"석진씨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죠?"
"……."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그 어떤 말이라도 지금 말하면 다 이해해줄테니까. 말해줘요."
"……."
"네?"
열린이는 다 알고있다는듯 석진을 올려다보았고, 석진은 열린을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한참 서로를 바라보았을까.. 굳혔던 표정을 핀 석진이 작게 웃으며 열린이에게 말했다.
열린이는 입술을 꽉 물고선 석진을 바라보았다.
"무슨 비밀이요."
"……."
"나 열린씨한테 감추는 거 없는데."
"……."
"무슨 일 있었어요?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석진이 열린이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열린이 자신의 손을 잡으려는 석진의 손을 꽉 붙잡고선 말했다.
"오늘 점심에 같이 팔짱끼고 나온 여자는 누군데요?"
"…네?"
"누구냐구요.. 나 화 안 날테니까.."
"……."
석진은 놀란듯 했다. 열린이 손을 꽉 붙잡고 묻자, 석진은 아무 말도 않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알았다고오!.."
"남들은 다 시집가는데 우리 집 애만 왜 아직 안 가는지 몰라.. 이렇게 잘난 놈들 다 붙여주는데 왜 못 가!"
"돈 많고 직업 좋으면 뭐해? 내 마음에 하나도 안 드는데!"
"그래도 만나야지! 네 멋대로 살면 돌아오느 게 뭐야? 지금처럼 백수로 살면서 엄마 손 빌리며 살려고!?"
"엄마나 나보고 일하지 말라며! 난 분명 항상 일하고 싶다고 말했던 사람이야, 항상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제와서 내 탓을 하는데? 내가 잘난 놈들한테 시집 안 간다니까 괜히 그러는 거잖아 엄마!"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엄마는!"
"나 잘 안 돼도 좋아!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뭐하는 사람인데."
"엄마는 뭐하는 사람인지가 제일 중요하지?"
"당연하지!"
"됐어. 엄마 만나러 나오는 게 아니었어.. 나 갈래."
가영이 레스토랑에서 뛰쳐나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가영의 어머니를 다 바라보았다.
민망한지 얼굴이 붉어져서는 가영의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채 가방을 들고선 일어섰다.
영화를 보는 석진과 유비는 시선을 스크린 화면에 두었다. 석진은 영화가 재미없는지 무심하게 핸드폰을 한 번 보았다.
열린이에게서 연락이 올 법도 한데.. 아무 것도 오지않자 걱정이 되는듯 했다.
유비는 자꾸만 핸드폰을 확인하는 석진을 보고선 곧 석진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석진이 놀란듯 유비를 내려다보아도.. 유비의 눈을 감은 모습만 보일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아무 말도 않고 스크린 화면을 본다.
석진이 차에서 내려 대문에 걸린 도어락 비밀번호를 치려고 했을까. 옆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갤 돌렸다.
표정이 좋지않은 열린이 뒤에 서있자, 석진이 놀란듯 표정을 짓다가도 웃으며 열린이에게 말을 건다.
"놀랐잖아요.. 열린씨 왜 전화는 안 받고.."
"석진씨."
"……."
"석진씨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죠?"
"……."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그 어떤 말이라도 지금 말하면 다 이해해줄테니까. 말해줘요."
"……."
"네?"
열린이는 다 알고있다는듯 석진을 올려다보았고, 석진은 열린을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한참 서로를 바라보았을까.. 굳혔던 표정을 핀 석진이 작게 웃으며 열린이에게 말했다.
열린이는 입술을 꽉 물고선 석진을 바라보았다.
"무슨 비밀이요."
"……."
"나 열린씨한테 감추는 거 없는데."
"……."
"무슨 일 있었어요?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석진이 열린이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열린이 자신의 손을 잡으려는 석진의 손을 꽉 붙잡고선 말했다.
"오늘 점심에 같이 팔짱끼고 나온 여자는 누군데요?"
"…네?"
"누구냐구요.. 나 화 안 날테니까.."
"……."
석진은 놀란듯 했다. 열린이 손을 꽉 붙잡고 묻자, 석진은 아무 말도 않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알았다고오!.."
"남들은 다 시집가는데 우리 집 애만 왜 아직 안 가는지 몰라.. 이렇게 잘난 놈들 다 붙여주는데 왜 못 가!"
"돈 많고 직업 좋으면 뭐해? 내 마음에 하나도 안 드는데!"
"그래도 만나야지! 네 멋대로 살면 돌아오느 게 뭐야? 지금처럼 백수로 살면서 엄마 손 빌리며 살려고!?"
"엄마나 나보고 일하지 말라며! 난 분명 항상 일하고 싶다고 말했던 사람이야, 항상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제와서 내 탓을 하는데? 내가 잘난 놈들한테 시집 안 간다니까 괜히 그러는 거잖아 엄마!"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엄마는!"
"나 잘 안 돼도 좋아!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뭐하는 사람인데."
"엄마는 뭐하는 사람인지가 제일 중요하지?"
"당연하지!"
"됐어. 엄마 만나러 나오는 게 아니었어.. 나 갈래."
가영이 레스토랑에서 뛰쳐나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가영의 어머니를 다 바라보았다.
민망한지 얼굴이 붉어져서는 가영의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채 가방을 들고선 일어섰다.
영화를 보는 석진과 유비는 시선을 스크린 화면에 두었다. 석진은 영화가 재미없는지 무심하게 핸드폰을 한 번 보았다.
열린이에게서 연락이 올 법도 한데.. 아무 것도 오지않자 걱정이 되는듯 했다.
유비는 자꾸만 핸드폰을 확인하는 석진을 보고선 곧 석진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석진이 놀란듯 유비를 내려다보아도.. 유비의 눈을 감은 모습만 보일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아무 말도 않고 스크린 화면을 본다.
석진이 차에서 내려 대문에 걸린 도어락 비밀번호를 치려고 했을까. 옆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갤 돌렸다.
표정이 좋지않은 열린이 뒤에 서있자, 석진이 놀란듯 표정을 짓다가도 웃으며 열린이에게 말을 건다.
"놀랐잖아요.. 열린씨 왜 전화는 안 받고.."
"석진씨."
"……."
"석진씨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죠?"
"……."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그 어떤 말이라도 지금 말하면 다 이해해줄테니까. 말해줘요."
"……."
"네?"
열린이는 다 알고있다는듯 석진을 올려다보았고, 석진은 열린을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한참 서로를 바라보았을까.. 굳혔던 표정을 핀 석진이 작게 웃으며 열린이에게 말했다.
열린이는 입술을 꽉 물고선 석진을 바라보았다.
"무슨 비밀이요."
"……."
"나 열린씨한테 감추는 거 없는데."
"……."
"무슨 일 있었어요?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석진이 열린이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열린이 자신의 손을 잡으려는 석진의 손을 꽉 붙잡고선 말했다.
"오늘 점심에 같이 팔짱끼고 나온 여자는 누군데요?"
"…네?"
"누구냐구요.. 나 화 안 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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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알고 지내던 동ㅅ.."
"거짓말.."
"……."
"거짓말이잖아. 예전에 전화했던 여자잖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
"왜 나한테 거짓말 해요? 예전에 만났던 여자예요? 그 여자가 다시 나타나서.. 그래서 또 좋아졌어요?"
"열린씨..!"
"그게 아니면요?"
"……."
"그럼 왜 나한테 거짓말하고 둘이 만나요. 왜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거짓말해요!"
열린이는 울고있었다. 처음으로 울렸다.. 석진은 열린이의 눈물을 보자마자 절망하듯 손을 떨었다.
울리고싶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울려버리고 말았다.
"…열린씨 내,내가 잘못했어요. 울지 마요.. 응?"
"……."
숨 죽여 울고있는 열린이의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은 석진은.. 자신의 귀에 꽂힌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자동으로 연결 된 전화 소리에
연결을 끊으려 손을 뻗어 이어폰에 손을 댔을까.
- 여기 수동병원인데요. 이유비 환자분 보호자분 맞습니까? 환자분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왔습니다.
눈물을 닦아주려던 손을 거두고 석진이 급히 이어폰에 손을 댄채 말했다.
"어.. 어디라구요?"
- 수동병원 응급실입니다.
전화가 끊기자 석진이 열린을 지나쳐가려다가도 급히 멈춰서서 열린이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린채 말했다.
"열린씨.. 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되거든요. 갔다와서.. 응? 갔다와서 다 설명해줄게요."
"…가지 마요."
"…열린씨."
"……."
"…열린씨 내,내가 잘못했어요. 울지 마요.. 응?"
"……."
숨 죽여 울고있는 열린이의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은 석진은.. 자신의 귀에 꽂힌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자동으로 연결 된 전화 소리에
연결을 끊으려 손을 뻗어 이어폰에 손을 댔을까.
- 여기 수동병원인데요. 이유비 환자분 보호자분 맞습니까? 환자분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왔습니다.
눈물을 닦아주려던 손을 거두고 석진이 급히 이어폰에 손을 댄채 말했다.
"어.. 어디라구요?"
- 수동병원 응급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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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씨.. 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되거든요. 갔다와서.. 응? 갔다와서 다 설명해줄게요."
"…가지 마요."
"…열린씨."
"……."
"…열린씨 내,내가 잘못했어요. 울지 마요.. 응?"
"……."
숨 죽여 울고있는 열린이의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은 석진은.. 자신의 귀에 꽂힌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자동으로 연결 된 전화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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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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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씨.. 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되거든요. 갔다와서.. 응? 갔다와서 다 설명해줄게요."
"…가지 마요."
"…열린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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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정말 급한 일이라.."
석진이 뭐가 그리 급한지 차까지 뛰어 운전석에 올라타 금방 사라졌다. 열린이는 제자리에 서서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부모님 뵙고 온 거 아니에요?"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부모님 뵙고 온 거 아니에요?"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부모님 뵙고 온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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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근데 가서 잔소리만 엄청 듣고 온 거 있죠."
"원래 다 그렇죠 뭐.. 무슨 일 있었어요?"
"네! 그쪽 만약에 내가 결혼하자고 하면 결혼할 수 있어요?"
"뭐.. 못 할 건 없는.."
"집 살 돈 있어요?"
"있죠."
"뻥."
"진짠데."
"…치."
가영은 괜히 삐진 척 팔짱을 낀채로 다른 곳을 보다가 식탁 위에 올려둔 핸드폰 진동 소리에 화면을 본다.
열린이에게서 오는 전화에 가영은 귀찮은듯 핸드폰을 뒤집어놓는다.
그 행동에 윤기는 가영을 바라보며 말한다.
"전화 안 받아요?"
"전화 안 받아요?"
"전화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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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아마도 심심해서 집 일찍 오라는 걸 거예요."
"…오늘 부회장님 일찍 퇴근하셨을 텐데. 열린씨랑 데이트 안 하셨나.."
"…어!?!?!"
"…왜요?"
"열린이가 부회장이랑 만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예전에 전화오는 거 화면 봤어요. 열린씨 이름이 흔한 것도 아니고.. 예전에 부회장님 얘기도 했잖아요. 가영씨가."
"내가?"
"네."
"진짜?? 근데 왜 그걸 이제 말해요?? 왜?? 진작에 알았다고 해주지!!"
"그럼 내가 부회장님 비서인 것도 모르겠네요."
"뭐어어어어어어어!?!?!?!?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요."
"세상이 왜 이렇게 좁아!?! 뭐야아아!?"
"…그렇게 놀라워요?"
"네 놀라워요. 그래서 말인데요."
"응."
"나 오늘도 여기서 자고 가도 돼요?"
"에?"
"된다고요? 오케이."
뭐지.. 윤기는 어이가 없는듯 가영을 바라보았고, 가영이 뻔뻔하게 윤기에게 손을 뻗으며 말한다.
"편한 옷 주세요."
"누가 재워준대요?"
"그럼 우리집에서 잘래요? 열린이랑 셋이서 끌어안고."
"그건 좀."
"그러니까 옷."
윤기는 졌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 방으로 향하는듯 했고, 가영이 벌떡 일어나 윤기를 뒤에서 끌어안는다.
"오빠!"
"이유비..! 너 괜찮아? 다친 곳은..!"
"나 괜찮아! 그냥 머리 한 번 부딪히고 정신 잃은 것 뿐이야.. 손가락 부러졌다 나?"
"그걸 넌.. 왜!"
"……."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오빠."
석진이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쭈그리고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고, 유비는 자신의 걱정을 해주는 석진이 마냥 좋은지 웃으며 말했다.
"나 다리도 잃어 본 사람이야! 이 정도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거든?"
"……."
"그래서 말인데.. 오빠가 나 집에 좀 데려다줘!"
"……."
"아! 갑자기 웬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날 툭! 치는 거 있지? 나 살아있는 게 신기하지? 그치!"
"좀만.."
"……."
"쉬었다 가."
유비는 석진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웃었다. 석진은 의자에 앉아 유비를 바라보다가도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열린이의 생각이 나는지 화면을 보던 석진은 유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애인 만나야 했던 거 아니었어? 혹시 내가 방해했나.."
"이유비..! 너 괜찮아? 다친 곳은..!"
"나 괜찮아! 그냥 머리 한 번 부딪히고 정신 잃은 것 뿐이야.. 손가락 부러졌다 나?"
"그걸 넌.. 왜!"
"……."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오빠."
석진이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쭈그리고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고, 유비는 자신의 걱정을 해주는 석진이 마냥 좋은지 웃으며 말했다.
"나 다리도 잃어 본 사람이야! 이 정도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거든?"
"……."
"그래서 말인데.. 오빠가 나 집에 좀 데려다줘!"
"……."
"아! 갑자기 웬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날 툭! 치는 거 있지? 나 살아있는 게 신기하지? 그치!"
"좀만.."
"……."
"쉬었다 가."
유비는 석진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웃었다. 석진은 의자에 앉아 유비를 바라보다가도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열린이의 생각이 나는지 화면을 보던 석진은 유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애인 만나야 했던 거 아니었어? 혹시 내가 방해했나.."
"이유비..! 너 괜찮아? 다친 곳은..!"
"나 괜찮아! 그냥 머리 한 번 부딪히고 정신 잃은 것 뿐이야.. 손가락 부러졌다 나?"
"그걸 넌.. 왜!"
"……."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오빠."
석진이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쭈그리고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고, 유비는 자신의 걱정을 해주는 석진이 마냥 좋은지 웃으며 말했다.
"나 다리도 잃어 본 사람이야! 이 정도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거든?"
"……."
"그래서 말인데.. 오빠가 나 집에 좀 데려다줘!"
"……."
"아! 갑자기 웬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날 툭! 치는 거 있지? 나 살아있는 게 신기하지? 그치!"
"좀만.."
"……."
"쉬었다 가."
유비는 석진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웃었다. 석진은 의자에 앉아 유비를 바라보다가도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열린이의 생각이 나는지 화면을 보던 석진은 유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애인 만나야 했던 거 아니었어? 혹시 내가 방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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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
"조용히 해.. 그냥. 머리 아프니까."
"…치, 알았다 뭐.."
열린이는 혼자 술집에 가 안주 하나 없이 술만 시켜 마시기 시작했다.
벌써 혼자서 3병이나 마시고선 정신이 하나도 없는듯 테이블에 이마를 박고선 이상한 소리를 낸다.
주변에 있던 남자들은 열린이에게 무슨 짓이라도 해보려고 다가갔고, 열린이는 자신의 팔을 잡는 남자들이 뿌리치고선 계산을 하러 나온다.
계산을 하고선 밖에 나온 열린이는 또 눈이 오자, 콧방귀를 뀌며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있다가 갑자기 또 울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열린을 보며 웃으며 지나가기 바빴고, 열린이는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또 엉엉 울다가 눈을 감고 잠이 든다.
눈을 감고 꿈을 꾸는 열린이는 또 울기 시작했다. 눈이 온다고 좋아하며 눈싸움을 하던 정국과 열린이의 모습..
유치하게 서로를 눈사람을 만들며 아이같이 웃는 둘의 모습.. 봄이면 꽃이 폈다고 좋아하던 둘.. 여름이면 덥다고 서로 붙어 선풍기를 쐬던 모습.
가을이면 귀찮아도 놀러다니기 바빴던 모습..
우는 열린이에게 다가간 대학생 여자 세명은 지들끼리 웃으며 지들끼리 뭔 말을 하는듯 했다.
씻고 나온 정국은 피곤한지 소파에 앉아서 한참 멍을 때린다.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려왔을까..
열린이에게서 전화가 오자 정국은 전화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 전화가 끊길 때 쯤..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서울경찰서인데요...
뒤에 더 이어지는 목소리에 정국은 놀란듯 수건으로 머리를 털다가도
"네? 길열린이요!?"
급히 수건을 바닥에 던져놓고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저희는 분명! 여자분이 혼자 위험하게 앉아있길래! 좀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막 우리를 때리잖아요! 나 여기 봐봐요! 광대에 멍 안 보여요?"
"네! 제가 옆에서 다 봤어요! 이 언니가 제 친구를 막!!"
"맞아, 맞아!"
정국이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왔고, 학생들은 절대 안 봐준다며 다른 곳을 보며 콧방귀를 뀌자..
정국이 구석 의자에서 자고있는 열린을 한 번 보고.. 그 다음으론 학생들을 보고선 말했다.
"쟤가 진짜로 때렸어요?"
"네! 진짜로 주먹으로 때렸다니ㄲ.."
학생이 화내려는듯 고개를 돌렸다가 정국을 보자마자 얼굴이 엄청 빨개져서는 어머.. 하며 입을 틀어막았고
나머지 친구 두명도 정국을 보더니 뒷걸음질을 쳤다.
"저 아가씨는 아까 그쪽 번호 알려주고 바로 또 잠들었어요. 뭘 자꾸 물어도 눈만 꿈뻑.. 꿈뻑! 하고 바로 잠드니까.
우리가 뭐 확인할 수가 있나!"
"…쟤가 그럴 애가 아닌데."
정국은 제일 먼저 열린이 다친 곳이 없나 확인을 했다.
항상 술을 마시면 자기만 했던 열린이기에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는듯 학생들을 바라본다.
맞았다는 학생은 정국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저 언니 애인이에요..?"
"아니요."
"아, 그래요? 난 또..!"
"…학생들이 먼저 그런 건 아니구요?"
"아니요! 저 언니가 먼저 때렸는..데.."
"……."
"안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뭐? 안 아프다고? 옆에 있던 친구들이 수군거리자, 맞은 학생이 말한다.
"뭐! 저 언니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하하하하!"
경찰들은 학생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크게 멍든 것도 아니네 뭐.. 그냥 한 번 봐주고 말어~"
학생들이 서로 먼저 번호 물어보라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고, 정국이 ##여린의 앞에 다가가 얼굴을 확인했다.
운듯 눈은 부어있었고, 손은 추운지 빨개져있었다.
경찰서에서 10분만 걸으면 정국의 집이 있었고, 정국은 열린을 업고 걷고 있다.
눈은 예쁘게 내리고 있었고, 정국이 열린을 업으며 걷다가도 열린이 술주정을 하는 소리에 인상을 쓴다.
"아아아! 토할 것 같아.. 천천히 가아.."
"가만히 좀 있어봐. 무거워 죽겠으니까."
"아아아아아아아아 안들린다아아아. 어어어! 방지턱이다아!"
열린이의 아이같은 목소리에 정국이 이제서야 작게 웃는다.
"잘하는 짓이다 길열린."
"……."
"술취해서 경찰서나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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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랜만이죠잉?? 꺼이꺼이꺼이!!
크크크크크 사계절은 아마 30몇화에서 끝날 예정입니다 깔깔깔!! 뭔가 단편 쓰는 건 오랜만? 처음?..인 것 같은데.. 사실 30편도 단편이 아닌데 쩝..
뭔가 사계절 끝나면 새로운 장르로 오려고 해용!-! 희희 햄 볶.
그럼 우리 또 봐요 >~<
+
악.. 중간에 영화보는 장면 가영 이름 잘못 넣어써용 ㅠㅠ 가영 아니고 유비!! 수정했습니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