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독한 웜업 방해
긴장때문이었을까. 연아는 쇼트 웜업 직전 다리가 굳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컨디션으로 들어간 웜업시간...
다른 선수들의 지독한 방해가 시작됐다.
연아 동선에만 자꾸 나타나 점프 연습을 방해하는 선수들..
연아는 몇번이나 멈춰서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웜업 방해야 그동안 많이 받아왔지만.. 그런 표정 짓는 건 매우 드물었다..
(쇼트경기 후 해외 해설 중)
웜업에선 정말 불편하고 동요되고 불안해 보였죠.
그 후 무결점으로 해낸 경기.. 그저 굉장합니다.
웜업 때 분위기로 봐서 걱정됐었는데 단숨에 그걸 없애버리는군요.
2. 무관심한 심판들
(해외 기사 중)
연아의 쇼트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일부 심판들은 자리에 착석하지 않고 있었다.
얼마 지나고 나서야 자리를 찾아간다.
그들은 연아의 경기를 제대로 보고 채점을 한 것인가..?
3. 연아 멘탈을 흔들기 위한 쇼트 점수
벤쿠버 올림픽 때 만큼 완벽한 쇼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짜고친듯한 염전점수가 뙇!!!!!
연아도 순간 표정이 굳었지만 이내 웃는 얼굴로 경기장을 내려왔다.
프리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들려는 수작이었을지도..
(프리 끝나고 연아 인터뷰)
좋은 점수를 기대하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 때 분위기를 보고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그만큼 안나온 경우가 많았다. 괜찮다.
4. 얼음판 위에서의 무한 대기시간
(해외 기사 중)
연아 차례가 되자 경기장은 정적속으로 빠져들었다.
앞 선수의 점수 계산으로 시간이 지체되는 동안,
심판들은 그녀를 더 오랫동안 아이스 위에서 대기하게 만들며 압박을 줬다.
철저하게 적대적인 침묵을 보이는 러시아 관중들...
연아는 그 부담스러운 정적속에서 몇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그녀는 대기하면서 천천히 빙상을 돌고 또 돌고, 다시 돈다...
(경기 후 연아 인터뷰)
정상적인 대기시간이 지나고나서도 저는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최대한 제 연기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앞서 탄 다른 선수들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5. (미리 정해놓은 듯한) 프리 점수 발표 전과 그 후..
연아의 프리경기가 끝난 후부터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수많은 러시아 관중들은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외쳐대며 응원한다.
성공적으로 프리를 마치고 앉아있던 연아가
편하게 점수를 기다릴 수도 없게 분위기를 만들었다..
완벽한 경기였음에도 불구 말도 안되는 점수가 발표됐다.
그러나 연아는 애써 웃었다.
이미 예상했던 것 처럼..
6.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중
(연아 인터뷰)
메달리스트가 함께 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사회자가 이제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했고, 그 질문이 내게 온 상황이었다.
보통 끝나면 다같이 일어나서 가는데, (소트니코바가) 먼저 나가더라.
내가 대답하고 있는데 자리를 떠서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것 또한 선수의 자유다.
경기장 위 모든 카메라 앞에선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내려왔지만
경기장 뒤에선 연아도 울고 있었다.
그러나 카메라가 다가가자 이내 몸을 뒤로 돌렸다.
Q.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A.
벤쿠버 금메달리스트, 소치 은메달리스트보다는
나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연아였기때문에 은메달이라도 딸 수 있었던 올림픽.
수많은 적들 속에서 혼자 싸우느라 고생많았습니다..
피겨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 될 김연아선수..
동시대에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어른들은 왜 신호등 앞에서 뛰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