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북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학과 또는 기능시험을 보기 위해 접수한 응시자는 1만52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283명)보다 2935명이 증가했다.
학과시험이 9월부터 바뀐다는 얘기가 나온 7월 한 달 동안 운전면허시험을 신청한 응시자는 평소보다 1000명 이상 늘어난 3254명이다.
이런 현상은 청주지역 운전면허학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학원의 수강생이 한 달 평균 70~100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통계를 내지 않아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강생 수를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7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25·여)씨는 "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면허를 따려고 학원에 등록했다"며 "운전면허가 없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방학 때 면허증을 따는 것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이 강화됨에 따라 시민들이 운전면허시험장이나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시험이 쉬울 때 면허증을 따 놓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운전면허시험은 학과시험이 다음 달 1일부터 바뀐다. 출제되는 문제은행 수가 기존 300문항에서 700문항으로 확대된다. 안전운전과 신호위반, 교차로 통행방법 등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법규 중심으로 문제가 구성된다.
도로교통공단은 홈페이지에 이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단 학과시험 문항 수는 기존처럼 40문제가 출제된다. 현재의 너무 쉬운 시험이 미숙한 운전자들을 양산한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라 할 수 있다.
기능시험도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시험은 굴절과 곡선, 방향전환 코스, 돌발 시 급제동 등 11개 항목을 보다가 2011년 6월 기능시험이 2개 항목으로 대폭 줄었다.
대신 기능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1년간 도로주행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면허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직진 능력' 외에는 다른 것을 검증 받지 않은 운전자가 주행에 나서면서 사고 위험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최근 기능시험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안전공단, 교통 연구기관 등과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면허시험장 관계자는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기능시험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화된 기능시험은 운전자의 다양한 능력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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