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영화①] ‘신과 함께’ 원동연 대표 “저승의 비주얼은 어떻게?”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본격 프랜차이즈 영화를 목표로 한다. 강력한 드라마만큼이나 볼거리도 탄탄할 것이다.
◇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웹툰원작영화] '신과 함께' 원동연 대표 “저승의 비주얼은 어떻게?” | 인스티즈](http://img163.imageshack.us/img163/7227/33277085.jpg)
-<신과 함께>의 판권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다. 리얼라이즈픽쳐스로 결정된 이유가 뭘까?
주호민 작가와 에이전시 누룩미디어 홍종민 대표와 셋이 만나서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작품에 대한 시각이 거의 일치했다. 우리가 <미녀는 괴로워>라는 만화 원작의 영화를 만든 전적이 있잖나. 주호민 작가가 그 영화를 재밌게 잘 봤다고 하더라. 우리를 신뢰해 줬다.
-처음 <신과 함께>를 어떻게 보게 된 건가?
저승 편이 완결되었을 때 동료가 읽어보라고 하더라. 무심코 클릭했다가 단번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작품의 정서가 좋았고 그 범용성이 매력적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제작한 영화 중에 그런 게 많다. <돈을 갖고 튀어라>(1995)는 ‘어떻게 하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을까’, <미녀는 괴로워>(2006)는 ‘내가 예뻐지면 어떻게 될까’였잖나. <신과 함께>는 ‘내가 죽으면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얘기다. 이건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소재다. 또 화법이 교조적이거나 계몽적이지 않은데 ‘보고 나면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콘텐츠다.
-작품을 보면서 영상을 떠올려봤나?
솔직히 겁이 났다. 저승과 지옥은 우리가 여태까지 본 적 없는 비주얼이잖나.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만화와 똑같이 그릴 수는 없을 테니. 그래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VFX(시각효과) 연구 개발을 동시에 진행시켰다. <최종병기 활>(2011)의 VFX를 담당했던 업체 디지털아이디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금 시나리오와 비주얼 연구 개발이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지옥도는 어떤 비주얼이 될까?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를 지향하기 때문에 그렇게 잔인하거나 잔혹하지는 않겠지만,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받는 형벌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옥만큼은 굉장히 리얼하고 고통스럽게 그릴 거다. 다른 부분은 휴머니즘이 깔려 있는 따뜻한 느낌이 되겠지만.
-전체 관람가 욕심은 없나?
칼로 베고, 똥물에 튀기는 등 다양한 지옥도 때문에 전체 관람가는 좀 힘들 거다. 그러고 보면 이 만화는 각급 학교 추천 도서이긴 하다.(웃음) ![[웹툰원작영화] '신과 함께' 원동연 대표 “저승의 비주얼은 어떻게?” | 인스티즈](http://img38.imageshack.us/img38/9928/73667577.jpg)
-원작은 일본에서 만화로 리메이크되었다. 미국이나 유럽 쪽에도 소구력 있는 콘텐츠가 아닐까?
지금 일본·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개봉을 고려하고 있다. 사후세계에 있어서 한·중·일은 불교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반면, 서양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잖나. 그래서 법화 같은 노골적인 종교적인 색채는 배제할 거다. 사람이 죽고 나서 처하게 되는, 자기 삶에 대한 회고나 반추의 개념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현재 신화 편이 연재되고 있는 중인데, 지금 만들고 있는 영화는 어떤 내용인가?
저승 편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영화는 모두 몇 편을 예상하나?
5부작! 저승 편 다음에 이승 편, 프리퀄, 신화 편, 스핀오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프랜차이즈를 표방한다. 그런데 1편이 잘되어야 2편도 나오는 거니까.(웃음)
-원작의 이야기가 워낙 방대하다. 영화의 내용은 어떤가?
저승에서 벌어지는 진기한 변호사와 김자홍의 에피소드, 이승에서의 탈영병 이야기를 연결시켰다. 지금 완성고를 윤색 중이다.
-이원재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고 들었다. 각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뭔가?
두 이야기를 하나의 트랙으로 묶는 점이었다. 원작은 이야기가 워낙 방대한 데다 재판이 계속 이어지잖나. 이것들을 한 감정으로 쭉 연결해 끌고 가는 게 어렵더라.
-각색은 얼마나 걸렸나?
1년 가까이 걸렸다.
-디지털아이디어와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 중인가?
일단 만화라는 원천 소스를 바탕으로 하되, 시나리오가 수정될 때마다 곧바로 공유했다. 지난 1년간 장면별 기술 분석이 계속되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 다른 영화에 비해 비주얼적으로 승부를 볼 공산이 크다.
-레퍼런스 삼은 이미지가 있나?
영화로는 없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윤곽이 잡힌 상태다. 최후의 순간까지는 비밀이지만.(웃음)
-원작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진기한 변호사 캐릭터에 입체감을 줬다. 원작 속 그는 이상주의자에다 원칙주의자다. 정의롭고 너무 착하기만 하다. 만화에서는 이게 멋있게 보일 수 있지만 극장에서 두 시간 동안 보기에는 자칫 지루할 수 있다. 캐릭터의 순수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입체감을 줬다. 강림도령에게도 비하인드 스토리를 부여했다.
-코믹 요소도 많을 것 같은데?
아주 웃긴 영화가 될 거다. 특히 저승 삼차사인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이 웃음을 담당하게 될 거다. 진기한 변호사는 본인이 웃기지는 않지만 엉뚱한 웃음을 유발하게 될 거고.
-캐스팅은?
현재 고려 중이다.
-5부작이니 되도록 젊은 배우를 기용해야겠다.(웃음)
그렇지. 매년 한 편씩 개봉하고 싶은데 고민 중이다. 군대에 갔다 온 배우들을 써야 하나?(웃음)
-김자홍은 누가 연기하면 좋을까?
젊은 손현주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얼굴로, 보기만 해도 연민이 가는.
-감독은?
미정이다. 이 영화는 기획 영화이기 때문에 꼭 유명 감독을 기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시추에이션 연출이나 매트 촬영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연출이 관건이다.
-어떤 미덕을 갖춘 감독이 좋을까?
인간에 대한 이해력! 결국 이 영화는 올바르게 살자는 이야기인데 너무 대놓고 교훈적이 되어버리면 꽝이다. 이야기적인 재미를 주면서 나도 모르게 착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지. 원작의 매력도 바로 그 지점 아닌가.
-개봉 계획은?
올해 안에 촬영을 시작해서 내년 연말에 개봉시키는 것이 목표다.
-개봉 시기는 연말이 좋겠다. 한 해를 돌아보는 때이기도 하고.
그렇지. 그리고 후반작업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은 편이라 빨라야 그쯤 완성될 것 같다. 저승 비주얼이 다 VFX로 이뤄져 있고 액션 장면 등에 난이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많이 쓰인다.
-제작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순제작비 100억 원 정도를 예상한다. 장르는 휴먼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신과 함께] ![[웹툰원작영화] '신과 함께' 원동연 대표 “저승의 비주얼은 어떻게?” | 인스티즈](http://img525.imageshack.us/img525/2378/59060144.jpg)
결혼도 못하고 죽은 김자홍이 저승열차를 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를 저승에 데리고 간 저승차사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 그리고 저승에서 만나게 되는 천재 변호사 진기한 등이 주요 캐릭터. 울고 웃다 보면 어느덧 착하게 살고 싶어진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주호민 작가는 “최대한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11 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 만화대상 대통령상 수상작.
독일애들 프로포즈 다이아 크기 진짜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