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고 나서 집에 곧 바로 들어가려다가 꼭 오라는 아저씨의 말에 큰 인심 쓴다는 마음으로 아저씨 집문을 두드렸다.
두드리자마자 쿵쾅쿵쾅 소리가 나면서 문이 활짝 열리고 아저씨가 보인다.
" 전교꼴등! 타이밍 맞게 잘왔어 얼른 들어와봐 "
" 으악 신발 벗고요 좀 기달려요! "
무작정 손을 잡고 당기는 아저씨에 겨우 신발을 벗고 거실로 끌려가니 무슨 허연 원형모양의 알수없는 무언가가 식탁위에 놓여있었다.
뭔가해서 아저씨를 쳐다보니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 이게 뭔데요? "
" 딱 보면 몰라? 케이크잖아 "
케이크라는 말에 내가 빵터져 웃고있으니 입을 삐죽거리며 꿍얼거린다. 어쨋든 식탁 앞에 앉으니 아저씨가 접시에 과일들하고 초콜릿들을 담아서 가져온다.
그리고는 이거 꾸미자. 라고 해맑게 웃는다. 도대체 나이가 몇이야
" 근데 갑자기 왜 이걸 만들어요? "
" 너 케이크 좋아한다면서, 같이 만들어보고싶어서 "
케이크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알았데? 괜히 기분이 좋아져 열심히 딸기를 놓았다. 그리고는 마지막 장식을 놓으려는 순간 스쳐간생각
일주일전에 자기생일을 알려주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생각났다. 날짜를 계산해보면 지금이 생일인셈이다.
" 헐 "
" 왜? 딸기 더 갖다줄까? "
" 이거 만드는 이유 아저씨 생일이여서 그렇죠?! "
" 어유 이제 알았냐, 역시 전교꼴등이다 "
내가 당황해하자 괜찮다며 빨리 꾸미기나 하라며 타박이다. 그러더니 자신의 방에서 꼬깔모자 두개를 들고나온다.
나를 씌어주고 자기도 씌더니 사진을 찍자고 핸드폰을 가져온다.
자기가 케이크를 들고 내가 옆에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워낙 잘생긴 아저씨다 보니 내 얼굴이 매우 창피했지만..
" 아 귀여워! 이거 카톡 프사로 해놔야지 "
" 아! 하지마요! 저 완전 이상하게 나왔어요! "
" 싫은데 싫은데? 너 내 생일도 까먹고있었잖아. 이걸 생일선물로 대충 퉁치자 "
능글맞게 웃는 아저씨를 보며 핸드폰을 뺏는걸 포기하고 다시앉았다. 아저씨가 칼을 가져오더니 케이크를 덥석덥석 짤라 버린다
촛불안부냐고 놀란 내가 다급하게 아저씨 손을 저지하니 괜찮다며 빨리 먹자고 난리다.
결국 아저씨 말대로 케이크조각 하나씩 앞에 놓고 먹는데 만드거 치고는 굉장히 맛있다.
열심히 먹고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아저씨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 아저씨 안먹어요? "
" 아 진짜 귀여워서 어쩌지.. "
아저씨 말에 뭐가요? 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아저씨가 손을 뻗어 내 입가에 크림을 닦은뒤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 너 귀여워서 어쩌지, 나 도둑놈 될것같에 ㅇㅇ아 "
당황해하는 나를 두고는 생글생글 웃는 아저씨를 보고 얼굴이 빨개져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 나를 또 귀엽다고 끌어안고 빙글빙글 돈건 정말
주책이면서도
나를 참 설레게한다.
-
동원참치느님....^^......어서와요 우리품으로...^^....
다음엔 완전 집착쩌는거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