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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구질구질하고 미친 연애하는 정재현 썰 | 인스티즈

구질구질한 연애는 안하는 게 답인데,,, 한 큐에 끝내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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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K
1.

칠 년이면 진짜 오래 만났다, 재현아.

오래 만났죠, 진짜. 지긋지긋할 정도로 오래 만났지.

………

무슨 말할지 다 알아요. 나쁜 사람 되기 싫어서 뜸 들이는 게 더 비참한 건 모르지, 누나. 그냥 이야기해. 그거 들으러 왔어요, 나도.

5년 전
JERK
1 - 1.

고맙다, 미안하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 같이 말 같지도 않은 사족은 떼고 이야기해요. 고맙고 미안한 사람한테 이런 짓 하는 건 세상에 너 하나고, 더 좋은 사람 만날 감정도 힘도 없으니까. 얼른, 한 마디만 하면 되잖아요.

…… 헤어지자, 정재현.

그렇게 쉽게 말할 거면서 뭐가 무서워서 질질 끌었냐, 누나 너는.

5년 전
JERK
2.

정재현, 현아. 재현아.

그렇게 부르지 마요. 거기에 놀아나던 사람 맞는데, 이젠 당신 목소리로 그 어떠한 것도 듣고 싶지 않아. 왜 전화한 건지 익히 들어서 아는데, 이제 그럴 사이 아닌 거 알잖아요. 좀, 그만하자. 하루 이틀, 한두 번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아픈 사람한테 이런 말하는 거 못나고 모진 거 아는데, 이젠 해도 되죠. … 제발 아프면 병원을 가요. 나한테 전화할 정신은 있고, 병원 갈 힘은 없어? 무슨 모순인데, 그게. 집에 약, 아… …… 끊어요, 저.

5년 전
JERK
3.

여보세,

누나, 야. 너 진짜 짜증 날 정도로 싫은 거 알아? 내가 그 칠 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한테 못해 준 게 뭔데. 나도 술 마시고 꼬장 한 번 부려보자, 넌 되고 난 안 돼? 왜, 왜 안 되는데. 왜, 너만 멀쩡하고 난 안 돼. 왜, 왜,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네가 녹아들어 있냐고. 아무리 흔적을 지워 보려고 해도, 그 시간들을 다 정리하려면 내 모든 걸 버려야 해서 즉흥적으로 시도도 못해. 너 하나 버리려다 날 전부 날리게 생겼어, 아주. …... 그니까, 왜 나만 이래?

5년 전
JERK
4.

솔직히 정재현 불쌍하지 않냐. 생일 때마다 선물 사다 받쳐, 시험 기간에는 같이 밤새우고, 아프면 새벽에도 달려가서 약이며 죽이며 간호하다 자기가 더 심하게 앓았지. 술 먹고 쟤 동기들이 연락하면 자다가도 데려가, 뒤처리 다 해. 도대체, 뭐가 문제였던 거냐, 쟤네는?

5년 전
JERK
4 - 1.

그렇게 따지면 정재현도 할 말 없지. 새내기 때 낯가리던 정재현 대신해서 족보 구해주고, 술 싫어한대서 술자리에서 구해줬지. 군대 기다리면서 매달 먹을 거며 선임들한테 잘 보여야 된다고 연예인 인화 사진까지 챙겨주고, 못해준 게 뭐가 있다고. 안 그러냐?

5년 전
JERK
4 - 2.

걔, 정착을 못 하잖아. 군대 갔을 때 기다리기만 했냐.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제대하고 나서도 몇 달을 속였는데. 그냥, 정재현만 불쌍하게 된 거라고. 완전히 폐인인 채로 지낸다는데, 요즘.

5년 전
JERK
5.

김정우요, 정재현 친구. 한 번만 만나 주세요, 걔. 목소리라도 들려주세요. 선배랑 헤어지고 사 개월 내내 술만 마셔요. 근무 중에 쓰러져서 응급실만 세 번을 다녀오고 통학 왕복 세 시간이던 학창 시절에도 안 하던 지각을 많으면 한 달에 다섯 번을 넘게 해요. … 쟤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진짜. 칠 년 만난 거면 마지막 남은 정이라도 있을 거 아녜요. 봉사한다 생각하고 한 번만요, 한 번만. 옆에서 보는 제가 미치겠다고요. 애 저렇게 만들어 놨으면 책임은 져야 할 거 아니냐고.

5년 전
JERK
6.

현아, 재현아.

할 말 없는데.

누나랑 이야기 좀 하자.

할 말, 없다고요.

듣기만 해도 돼.

5년 전
JERK
6 - 1.

싫다고, 좀. 나 좀 가만히 둬. 놔 주면 안 돼? 이렇게 찾아오면 뭐가 달라지는데. 헤어졌다는 사실이 바뀌기라도 해? 다 가져가 놓고, 또, 뭐가 더 필요해. 왜요, 왜 찾아왔냐고. ...... 이러다 잠깐 괜찮다가 더 힘들어질까 겁난다고요. 좀, 좀, 나 좀 살게 둬라. 어?

5년 전
JERK
7.

밥은 왜 안 먹고 다녔어.

술 적당히 마시라고 했잖아, 누나가.

평일엔 술 더더욱 안 된다고 했고, 알람 맞춰두라 했잖아.

문 잘 닫고, 잠은 침대에서 자라고도 했는데.

이불 계절 맞춰서 안 바꾸면 고생한다고 바꾸라 했지.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치우기로 약속도 했으면서.

왜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이 그대로야, 현아.

5년 전
JERK
7 - 1.

너 없는 마당에 다 무슨 소용이야. 해도 칭찬해 주는 사람 없고, 안 해도 잔소리하는 사람 없잖아. 그래서 막 살았어. 죽지 못해 살고, 본능에 따라 살았어. 너 때문에, 누나 너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망가졌어.

속이 좀 시원해?

5년 전
JERK
8.

누나, 내가 엄청 오래 생각해 봤는데 있잖아. 내가 몇 번이고 생각해 봤는데, 미친 소리라고 생각해도 괜찮은데 있지. 우리 다시 만나면 안 돼? 나 안 싫잖아, 안 밉잖아. 보고 싶었다고, 보고 싶었다고, 나한테 그랬잖아. 전화도 했잖아, 누나. 내가 이렇게 자존심 다 굽히고 이야기할게, 한 번만. 내가 너, 이때까지 잘못했던 것들 용서해 줄게. 그냥, 다, 전부 다 없었던 일로 해 줄 테니까, 한 번만 다시 만나 주라. 내가, 더 잘 할 테니까… 다시 만나, 나랑. 제발. 어?

5년 전
JERK
9.

가슴이 아파서 숨을 못 쉬겠어. 죽고 싶은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네가. 살아있어도 못 보니까, 못 봐서, 그게 더 비참해서 더 살기 싫었어. 누워도 앉아도, 눈을 뜨고 감아도, 숨을 잠시 참아도, 어딜 가도, 뭘 보고 먹고 들어도 결국 너라서 너무 힘들어. 아, 나, 진짜, 진짜 너무 힘들어. 한 번만, 좀…

5년 전
JERK
9-1.

또 네 속 뒤집어 놓을지도 몰라. 그렇게 싫다던 애 취급 계속할지도 모르고, 잔소리 몇 배로 더 할지도 몰라. 답지 않게 어리광 부리고, 괜히 화풀이할지도 모르고, 귀찮게 할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 현아, 나는, 누나는 있지. 나는 네가 그랬으면 좋겠어. 나한테 모질게 좀, 막 대한다 싶을 정도로, 모질게 대하면 좋겠어. 칠 년 동안 너 갉아먹은 거 다시 채워줄 테니까, 복수하는 셈 치고 그렇게 해. 할 수 있으면, 그럼 다시 만나자. 미안해서, 그냥 그대로는 안 될 것 같아. 너무 미안해서.

5년 전
JERK
10.

현아, 그때 나 잡은 거 후회 안 해?

해.

왜? 그런데 왜 잡았어?

죽어서 너 딴 놈 만날 거 구경할 바엔 힘들어도, 후회해도 묶어두고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많이 힘들어, 현아?

딱 행복해 미칠 정도라 힘들어. 눈 떠도 보여서 다행이고, 받은 거 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고생 좀 하고 있잖아, 아냐?

네가 한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괜찮아.

5년 전
JERK
11.

좋냐.

울고불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잡은 보람이 있긴 하더라.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다시 돌아와도 난 호구 짓 하고 있겠지, 그땐 어떻게 살지, 이런 생각 투성이었는데 내가 누나를 너무 과소평가했나 싶더라. 고개를 들었는데 나보다 더 서럽게 울고 있는 거 있잖냐. 우리 집에서 자고 갔는데 눈을 못 뜨더라, 나도 별반 다를 건 없었지만. 그 꼴로 나 밥 먹이겠다고 부엌 들어가는데 싶어서 배달 시켰지. 출근 도장 찍는 것도 아니고 다음 날에도 오더라. 집 대청소해야 한다면서 가구까지 빼서 청소기 밀었어. 몸살 나서 월차 내고, 안 웃기냐. 그 덩치로 한 달 가까이 청소도 안 한 집 치우겠다고 꼼지락거리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니까. 그다음 주에는 같이 건강 검진받았는데 술 끊으라 더라. 쉽게 되냐고, 욕먹어가면서 했지. …… 그냥, 몰라. 좋은 게 좋은 거라니까, 좋네. 좋다.

5년 전
JERK
+)
여러분 근데 진짜 이렇게 썰로 풀어서 아 뭐 이쯤이야 뭐 좋은데 모,,,,,, 이럴 수 있겠지만 실제로 하면 진짜 멘탈 와그작 와그작이래요 (혈육 피셜) 제 필력은 여기까지니까여,,,,,,,,,,, 여주한테 목메는 재현이가 보고 싶었을 뿐,,,,,,,,,,,,,

5년 전
독자1
안녕하세요 여주랑 재현이 상황에서 7년 빼고 똑같은 상황 겪은 독자입니더,,, 물론 다시 만나는 것도 빼구여...... 진짜 저도 헤어지자는 말 못해서 질질 끌었던 새럼임니다...... 정말 이입하면서 읽어버렷네요....... 흑흑 좋은 글 감사함니다 자까님
5년 전
JERK
허억 독자님은 어쩌다 그런 연애를,,, 고생 많으셨슴다! 담 번에는 더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셔야 해요,,,,,, 존 하루 보내세요!
5년 전
독자2
아니 작가님........ 제가 또 이런거 좋아하는걸 어찌 알고...... 재현이랑 넘 잘 어울리는거 아닌가요....... 아 저 약간 지금 기절할거같아요....... 정재현 이 완벽한 사람아..... 암호닉.... 저 [미미]로 신청해도 되나요....... 아니 저 지금 약간...... 현기증나네요........ 어ㅏ......... 좋은 글 감사드려요............💚
5년 전
JERK
헉 미미님 (?) 어색하군여 하하,,, 암호닉 신청 감사드리고 존 하루 보내세요!
5년 전
독자3
아아 ㅠㅜㅠㅠㅠㅠ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한 번 더 읽었어요...
5년 전
JERK
감삼다 하핳,,,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JERK
암호닉 감삼다 존 하루 보내세여!
5년 전
비회원149.29
[할미]로 암호닉 신청해요❤️
5년 전
JERK
넴 존 하루,,,
5년 전
독자5
작가님... 이런 거 넘 좋아요...!!!!!!!!!!!💚 사실 댓글 중간에 달고 싶었지만 전 왕소심이라 이제 달아요 ㅎㅎㅎㅎㅎ 작가님 [쿠쿠]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5년 전
JERK
허억 전 댓글 좋아하는 사람임다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한다구요,,, 암호닉 신청 감삼다 존 하루 보내세용
5년 전
독자6
아 이런거 지짜 좋아요,,,, 갠적으로 어떡해야 너를-이바다 노래 들으면서 읽으면 더 좋은거 같아요ㅠㅅㅠ❤️ 뭔가 잘어울려요ㅠㅠ
5년 전
JERK
엌 노래 추천 감사해요 오늘 꼭 들어보겠ㅈ슴당,,,
5년 전
독자7
진짜 너무 대박 좋아요ㅠㅠㅠ 재현이 저런 연애글 좋아합니다... 핳 작가님 감사해요! 암호닉 [@불가사리]로 신청합니다
5년 전
비회원248.26
저 진짜 약간 이런 분위기 넘 취하는 것 같아요... 첫 부분에선 백투유 생각나다가 왠지 뒤로 흐를수록 여주도 마냥 나쁜 캐만은 아닌 것 같아서 오묘해지구 결국엔 작가님 필력에 감탄하는... 헤헤 작가님 진짜 존경합니다,,, 암호닉 [ 소녀 ] 신청해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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