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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홍일점] 세븐틴 홍일점으로 살아가기3 | 인스티즈


"세븐틴 홍일점으로 살아가기"





w. 루이지






[세븐틴/홍일점] 세븐틴 홍일점으로 살아가기3 | 인스티즈


한설 (예명: 한설/일본에서는 시로(눈)짱)

생일: 1999.11.19

키/몸무게: 171cm/49kg

성별: 여자

포지션: 만능 포지션(힙합, 보컬, 퍼포), 막내

학력: 서울 봉랑 초등학교, 봉랑중학교, 서울공연예술 고등학교

가족관계: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1

플레디스 입사: 2009년(뉴이스트 제이알과 입사동기)

특징: 2014년 12월 세븐틴 합류

데뷔: 2015.05.26 세븐틴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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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스럽게도 세븐틴이 그렇게 하나가 된 후 드디어 세븐틴은 데뷔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게 되었다.

정말 기다려왔던 순간이어서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걱정도 들었다 열 세명을 기다려주던 팬분들이 과연 열 네명인 세븐틴을 그것도 여자 멤버와 함께인 열 네명을, 아니 그 이전에 한설이라는 사람을 좋아해 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로인해 한설은 열 세명의 세븐틴과 한 명의 홍일점이 아닌 열 네명의 세븐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도 상상속 대중들의 반응은 어둡기만 했다 

(멤버들은 한설을 위해 함께 고민하긴 했지만 한설보다는 덜 치열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한설에 대한 확신이 생긴 그들은 한설이 세븐틴인 것이 당연해졌고 몇 명은 오히려 한설을 세븐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게 더 이상하게 들린다고 했다)

이대로 세븐틴의 미래는 어둠으로 점철되는가 싶었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회사에서 아주 기막힌 해결책을 내놓았다 

회사에서 내놓은 결정은 한설의 숏컷이었다 멤버들은, 머리를 기르고 있는멤버들도 있는데(그 중에는 정말 여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예쁜 멤버도 있다) 숏컷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남자가 장발을 하고 보이그룹에 있는 것과 여자가 여자인 것을 티내면서 홍일점으로 있는 것은 팬들에게서 다른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회사의 설명으로 인해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설은 반색을 하고 반겼다 여느 데뷔조 연습생들이 그렇듯이 머리 스타일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여자든 남자든 머리를 길러야 했는데 설이 역시 걸그룹 데뷔조였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데도 머리를 기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늦게 설이를 공개하는 것, 열 세명 말고도 다른 멤버가 있음을 계속 암시하는 것, 

어찌 되었든 한설과 열 세명, 그러니까 세븐틴의 데뷔가 구체화 되는 시작이었다 













세븐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메로나 감옥에서 연습하던 시절 연습하는 모습들이 생중계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방송이었다 멤버들이 엠씨가 되어 방송을 진행해 나가야 됐고 매주 컨텐츠도 멤버들이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역할은 가장 입담이 좋은 두 멤버, 승관이와 호시가 맡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호시의 첫인상을 떠올린 설이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매번 멤버들을 게스트 삼아 진행하는 방송은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방송이었지만 세븐틴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매 주 세븐틴이 방송을 하는 시간이면 웃음이 가득한 방송 1위에 등극하기도 했고 방송을 보고 입덕을 한 팬분들도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이 방송으로 한설의 모습이 공개되기는 할 테지만 아직 한설은 조커같은 멤버였다 아직 꺼낼 때가 되지 않은 강력한 숨겨둔 패, 이 패가 세븐틴에게 좋은 결과를 낼 지 아니면 역으로 좋지 않은 반응을 낼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하지만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으니 조커의 힘을 믿고 움직여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은 나름 성과가 있었다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리얼리티를 찍게 되었다 말이 좋아 리얼리티지 그냥 서바이벌이나 다름없었다 

얼마나 연습을 오래 했든 간에 순간적으로 나오는 노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으므로 검증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이유로 가까스로 다가선 세븐틴으로의 데뷔의 증거물이자 세븐틴의 상징인 반지를 빼앗겼다 
그리고나서 불호령처럼 떨어지는 열 네명으로 데뷔할 수도 있고 열 세명으로 데뷔할 수도 있다는 말에 세븐틴은 이를 악물고 엄청난 미션들을 소화해 내야 했다 
한 가지 미션을 끝내면 다음 일주일 안에 또 다른 미션을 해 내야 했고 하루 중 쉬는 시간이라고는 잠자는 시간 한 두시간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터넷 방송도 해내야 했으니 멤버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이 들었을 지는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한설도 당연히 이 서바이벌을 가장한 리얼리티에 참여를 했다 
하지만 한설이 세븐틴의 멤버로 공개된 건 이 리얼리티의 티저가 뜨기 이주일 전 인터넷 방송에서 였다 

방송 전부터 오늘은 깜짝공개가 있다는 공지가 올라온 트위터를 보던 한설은 의외로 담담한 얼굴로 샵에 가서 메이크업을 하고 멤버인 승관이 아이디어를 내고 타이핑 했을 대본을 열심히 읽었다 
아침일찍부터 움직인 덕에 멤버들이 아침먹을 시간에(오전 11시 즈음)숙소에 도착한 한설은 메이크업을 했음에도 한국인은 밥심이라며 이미 식사를 한 자신의 음식까지 주문을 하는(와중에 한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했다) 첫인상과 다른 호시에 조금 이른 점심을 먹는다는 마음으로 멤버들과 앉아 배달음식을 먹었다 


(식사도중 잠이 덜 깬 눈으로 한설을 찾다가 평소보다 더 중성적인 한설의 외모에 결국은 한설을 찾지 못하고 옆에 앉은 원우에게 한설이는 어디갔냐고 묻는 정한에 원우가 장난하는 거냐며 웃다가 정말 진지한 얼굴을 한 정한에 친히 바로 앞에 있다는 걸 짚어줬다 이때만 해도 뻔뻔함이 덜 했던 정한은 창피해 했고 한설은 원우와 같이 웃다가 막내라는 이유로 찬이랑 함께 그릇을 내놔야 했다)


시간이 흘러 방송시간이 다가오고 엠씨인 승관, 호시도 오늘만큼은 예뻐야한다며 샵을 다녀온 후 였다 한설이 읽고 또 읽은 대본을 손에 들고 멀거니 너무도 익숙한 회사 로비 겸 방송 데뷔가 이루어질 스튜디어를 보고 있는데 오늘 첫 촬영인 한설보다 더 많이 긴장을 한 승관이 청심환과 함께 나타났다 정작 본인은 덜덜 떨고 있으면서 한설에게 청심환 반쪽을 잘라 내미는 그 손길이 전혀 멋있지는 않았지만 청심환을 받아 꼭꼭 씹어 삼키니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뭔지 모르게 든든한 느낌이 들어 마주보며 함께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승관의 떨림은 방송이 시작된 후 천천히 가라앉았다 짜놓은 플랜대로 한설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고 앞부분은 승관과 호시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승관의 모습에 저 끼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며 피식 웃고야 말았다 승관이 준 청심환 때문인지 아니면 승관이라는 사람 때문인지 이미 한설의 긴장은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이 날 설이는 성별이 잘 드러나지 않는 셔츠와 조끼, 청바지에 캡모자를 뒤집어 쓰고 등장을 했는데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패션이었지만 본투비 연예인 어디 안 가는 한설의 소화능력 덕에 옷은 의도대로 장난꾸러기 남고딩처럼 한설을 보이게 했다 그것도 엄청 잘생기고 귀여운 남고딩으로

그렇게나 중성적인 모습은 처음 봤기 때문에 멤버들이 살짝 낯을 가리긴 했지만 메이크업의 영향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멤버들이었다




익숙한 전주가 흐르고 안드로메다 방송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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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시 승관의 안드로메다 방송 안들어오면 안된다잉~!"


"아 호시씨 오늘도 이렇게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어요~ 박수~!!!"


"훠어어어~!! 근데 왜 치는거에요??" 


"아니 호시씨는 시청자여러분과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났는데 안 반가우세요?"


"아 반갑죠~" 


"그러니까 치죠"


"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호시씨 웃지만 말고 오늘 방송은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 드려야죠 정신 안차려요?!"


"아ㅋㅋ네 오늘은요 저희만 나올까요?"


"아 호시씨;; 다른 멤버들도 나오겠죠 이건 저희 방송이 아니라 세븐틴 방송이니까요;;^^"


"과연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호시씨!!! 와 이사람, 스포호시 또 어디 안가지 이거 봐 벌써 시청자분들이 누구 나오냐고 물어보시잖아악!! 진짜 왜 자꾸 시간을 거슬러 가요?! 린 님이 부릅니다 시간을 거슬러" 



물어 뜯고 물어 뜯기는 오프닝이 끝나고 여러가지 컨텐츠들이 지나간 다음에 드디어 한설의 소개 시간이 왔다 




"여러분 아까 오프닝에서 호시씨가 스포아닌 스포를 한 덕분에 누군가가 나온다는 건 알고계셨죠? 오늘 그 분을 여러분들께 소개를 하려고 해요 이 분이 어떤 분인지 호시씨가 잠깐 소개 좀 해 주시죠"


"네, 이 분은 아주 매력이 넘치는 분입니다아~ 춤이면 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아, 노래면 노래!!"


"외모면 외모!!"


"크으...."


"모든 세상을 혼자 사시는 분인데요 지금 막 우지씨 아니냐고~ 우지 씨 아닙니다! 또..누구누구, 승관이? 어머," 


"네 승관씨 아니에요~"


"네 뭐 저도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외모면 외모 다 되긴" 


"응 아니야~"


"네 호시씨두요~"


"아 우리 서론은 이쯤 하구요 조금 진지하고 기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저희 세븐틴에 대한 이야기에요 저희가 안드로메다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저희 멤버가 전부 열 네명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그래놓고 방송에는 열 세명만 나와서 '저희 멤버는 열 네명이에요!!' 하는게 웃기셨죠~? 그래서 오늘 아직 여러분에게 인사하지 않은 멤버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분들과 저희가 그토록 기다리던!!!"


"네 호시씨 자꾸 말 길어지게 하지 마시구요 딱 맞추시죠 제가 소개합니다 하면 같이 이름 외치시는거에요"


"힝..알았어요"


"자 소개합니다!!"


"한설!!!"


"안녕하세요 한설입니다~"







한설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놀래켰다 세븐틴은 열 네명이라고 해놓고 열 세명만 계속 방송에 나오고 있으니까 팬이자 시청자들은 나머지 한 명은 누구길래 이렇게 숨기냐고 열 네번째 멤버도 보고 싶다고 계속 청해왔었는데

그 말에 호시는 그 친구는 우리 조커같은 친구라서 마지막까지 남겨뒀다가 공개할거라고 대답해왔다 리얼리티가 시작되면 어쩔 수 없이 공개될 얼굴이었으니까 그 전에 공개하려면 지금이 적시이긴 했다. 

한설의 얼굴이 공개된 이후로 채팅창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그래도 숏컷을 하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던 설이라 작정하고 중성적으로 꾸며놓으니 정말 성별을 알 수는 없지만 어쨋든 매력적인 페이스였으니까 그중 눈치 빠른 몇은 설이의 성별을 묻기도 했지만 호시가 이 친구에 관한건 방송이 끝날 즈음 공개하겠다고 못을 박은 덕분에 설이는 편하게 방송을 할 수 있었다 

한설에 관한 내용을 밝히기 전까지 채팅창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설이가 의외로 예능캐적인 면들을 드러냈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시청자들은 한설 승관 호시 도겸 조합을 보고 싶어했다 마침 적절한 타이밍도 됐겠다 승관은 한설의 빠른 답변을 유도했다 나이부터 시작해서 키, 이상형, 몸무게, 좋아하는 색깔 등등 질문에 쇄도하는 가운데 승관은 언젠가는 했어야 할 질문을 읽었다 

"여자에요 남자에요?"

잠시 뜸을 들일까도 생각했지만 그게 더 이상할거라는 생각에 한설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침없이 자신의 성별을 밝혔다 

"전 여자에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설이 덕에 시청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가 잠시후에 이게 무슨 소리인지 놀라버렸다 얼마는 놀라움과 충격에 채팅창이 멈출 때까지도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한설의 빠른 답변이 마지막 그 질문으로 끝이나고 가진 해명의 시간에 리더 승철이 들어와 앉았다 그리고는 마지막 대답에서 여자이고 홍일점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하는 한설 옆에서 그 말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한설의 연습생 기간이 자신보다 길고 무엇보다도 실력이 뛰어난 친구라는 건 자신이 증인이라며 뿌듯하게 여기는 재스처까지 하니 시청자들도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다만 홍일점의 존재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이 조금 많았을 뿐 

한설은 그 이후 있은 세번의 방송 역시 참여했다 그동안 여론은 13인 지지가 대세였으며 한설에대한 욕설이 난무했다 한설때문에 탈덕을 결심했다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한설은 그런 사람들까지 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세븐틴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방송에서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고 애교넘치는 모습보다는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고 남자들이 하면 설렌다는 매너까지 익혀 멤버들에게 장난스레 써먹기도 했다 

그런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안드로메다 방송에서 보여지고는 한설에게 조금은 우호적으로 변한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남자처럼 꾸미고 있어도 속은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일 줄 알았는데 애가 되게 털털하더라, 멤버들한테 장난치면서 나오는 매너를 보니 원래도 그런 성격인가보다 하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시작된 리얼리티에서의 매력적인 모습은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세븐틴의 다른 멤버가 아닌 한설을 보고 입덕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한설의 매력은 엄청났다 특히 반지를 뺏기고 심란한 마음에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고 만 도겸을 안아 달래며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은 길이길이 남아 세븐틴 역사상 가장 설레는 짤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때 한설 역시도 눈물을 흘렸다 

생고생해서 얻게 된 반지를 반납하고 나서 흘린 눈물은 연습생 기간 통틀어서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흘린 눈물이었다  여러번의 데뷔가 엎어졌을 때도, 같이 연습하던 연습생들이 하나 둘 떠나가서 어느새 연습생 중에서 자신이 최고참이 되었을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월말평가를 시원하게 말아먹었을 때도 월말평가 준비보다 힘든 다이어트를 매 순간마다 하는 그 6년 동안, 설이는 단 한번도 남 앞에서 울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설이가 반지를 빼앗기고는 한참을 울었다 정말 서럽게도 울었다 그런 설이를 리더인 승철이 안고 토닥였다 오빠 한 번만 믿고 가자고 그렇게 말했다 승철의 기억 속에 있는 그 조그마한 초등학생이 생각나서 였을까 아니면 그 초등학생임을 알았어도 당시에 제가 처한 상황때문에 험하게 나갔던 말들 때문이었을까 어느새엔가 한설은 승철에게 아픈 손가락이 되어있었다 

그 장면은 안타깝게도 카메라가 철수된 다음 벌어진 장면이었기 때문에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모질게 대한 자신들을 웃으며 세심하게 챙겨주고 다정하게 대해준 한설 역시 그 또래의, 아니, 자신들보다 어린 여자애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세븐틴의 마음에 각인시켜 세븐틴을 하나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한설을 공개한 주 금요일 방송이 끝나고 토요일로 넘어가는 열두시에는 한설의 솔로 커버영상이 올라갔는데 보이그룹 곡 하나, 걸그룹 곡 하나, 팝송 하나를 창작안무로 선보이는 한설이 있었다 한설은 그 모든 곡을 라이브로소화해 냈는데 한설의 실력적인 면이 증명이 되면서 그 영상은 기존 팬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했다 
한설을 좋게 보지 않던 사람들에게까지 괜히 홍일점은 아니었구나 하는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였으니까

물론 그 영상이 효과가 있었던 이유에는 실력적인 면도 있었지만 준비한 모든 곡을 완벽하게 끝내는 한설을 끝으로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한설이 연습생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이 슬라이드로 지나가면서 연습생 세븐틴을 좋아해오던 팬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이유가 아마 이 영상이 성공적이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09년 4월, 11살의 나이로 입사를 하고, 어린 나이에 애프터스쿨 언니들의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엉성한 형태이지만 춤 연습을 하고있던 한설,
13살때부터는 보컬부터 시작해서 랩까지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하고 친구들은 운동장에나와 뛰어놀 때 연습실에서 루틴을하고 있던 한설, 
어린나이에 연습이 힘들텐데도, 선생님들한테 혼나는게 무서울 텐데도 밝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한설, 
여러번의 데뷔가 엎어지고 힘들텐데도 묵묵히 나와서 연습하던 한설, 

이 모든 모습들이 지나간 다음 세븐틴과 한설이 장난치면서 서로 엎어치고 메치고 하는 현재의 세븐틴의 모습이 지나갔는데 남자 열세명에 여자 한명이 아니라 그냥 십대 청소년 14명으로밖에 안 보이는 세븐틴과 한설에 기존 세븐틴의 팬들은 완전히 한설에게 마음을 열었다 
자존심 때문에 머뭇거리는 팬들도 있긴 했지만 이 영상을 곱씹어보고 세븐틴에 홍일점이 들어온 건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는 결론에 이른 팬들은 한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당장에 한설이 내새끼가 되는 매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백마디 말보다 잘 만들어진 영상 하나가 큰 효과를 이끌어냈음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단순히 팬들의 반응이 유해진 것만으로 기뻐하기엔 아직 일렀다 세븐틴은 아직 데뷔도 안 한 연습생이었기 때문이었다 
데뷔를 하겠다는 확고한 마음에 데뷔곡 준비도 착착 진행이 되고는 있었지만, 데뷔를 하고 나서 대중들의 반응이 문제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한설은 어디하나 부러질 것만 같은 열심으로 모든 일에 임했다 

그 때문에 촬영 중간중간에 코피를 흘리는 일이 일상 다반사 였지만 그걸 아는 멤버는 없었다 멤버들이 걱정하면서 괜히 힘들어할 까봐 말을 안하고 숨겼기 때문인데 멤버들이랑 같이 있을 때 코피가 나려고 하면 바로 마스크를 쓰고 화장실에 다녀온다거나 하는 쓸데없는 노력을 쓸데없이 열심히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얼굴색이 하얘진 거 가지고 원체 한설이가 하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 멤버들 역시 톡톡히 한 몫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세븐틴은 그 리얼리티 촬영을 하면서 안드로메다도 해야 했는데 승관이랑 호시도 힘에 부치는지 항상 누군가와 함께, 대부분의 경우에 한설과 함께 방송을 하려 했기 때문에 한설는 정말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까지 자신을 내몰았다,

더이상 코피를 숨긴다고, 하얘진 얼굴을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닌 몸상태가 되었다 한설 자신도 그걸 알았는지 한밤중에 몰래 병원에 가 가서 링거나 한 대 맞고 올 심산으로 매니저 언니를 불렀지만 밤에도 연습하는 한설을 알고 있는 멤버들이 야식을 사들고 오다가 설이가 병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걱정이 된 나머지 한설의 병원행에 따라붙게 되었다 

안쓰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하얗게 질린 채 베드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한설을 발견한 멤버들은 솔직히말해 심장이 떨어지는 것만 같은 충격을 느꼈다 너무 고요하게 눈을 감고 있으니까 어떤 멤버들은 죽은 듯이 누워있는 것만 같은 모습에놀라서 숨을 흡 하고 들이키기도 했다 

하지만 곧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 한설을 보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멤버들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세븐틴보다 더 놀란사람은 한설이였다 링거 맞는 동안 잠시 눈이라도 붙이려고 했는데 웬 건장한 남정네들이 자기 옆에서 떠들고 있었으니 오죽하면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고도 으엄마야 하는 소리를 내면서 경기를 일으키듯이 몸을 푸드득 떨었을까 

그런 소동이 있은 후로 한설은 절대로 무리를 할 수가 없었다 뭐만 좀 열심히 하려고 하면 멤버들이 옆에서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하자거나 넌 좀 쉬라거나 하는 일이 많아진 데다가 그 날 이후로 멤버들 간의 규칙이 생겼는데 모든 멤버들이 적어도 두 시간마다 15분 휴식은 필수라는 거였다 
처음에 전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며 다급한 모습을 보이던 한설도 세븐틴을 위한거니까 개인행동 하지 말라는 리더의 말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3시간은 꼬박꼬박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거나 산책을 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때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만큼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는 한설이었다



그렇게 서로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에게 관심이 많아진 멤버들은 설이가 다른 여자 연습생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마른 걸 알아차렸다 한설이 개미허리라고 부르는 레나 보다 자신이 더 마른 건 아마도 모르는 듯 했다 좀 살이 더 쪄야 하지 않나 싶었던 멤버들은 여자 연습생의 리더 역할을 하는 나영이 한설을 보고 왜 이렇게 말랐냐며 세븐틴이 밥 안 먹이는 거냐며 놀라는 걸 보고서야 한설의 상태가 심각함을 느꼈다

그때서부터 시작된 한설 살찌우기 프로젝트는 점차 체계적으로 변해갔다 아침 점심 저녁 챙겨먹이는 건 기본이고 주변에서 뭐가 맛있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으면 매니저형을 닦달해서 공수해 오게 시키는게 어찌나 많아졌던지 나중에는 매니저형이 먼저 알아보고는 사다주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 때 알게 된 사실인데 한설은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적당한 몸매가 유지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비교적 덜 격한 걸그룹 안무를 연습하다가 격한 보이그룹 안무를 연습을 하고 있으니 섭취하는 칼로리 대비 소모하는 칼로리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하는 이론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바쁘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지만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낸 세븐틴은 어느새 서로에게 가족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 
앞으로 더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야 할 테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열 네명 모두가 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들에게 세븐틴의 범주라고 하면 한설역시, 포함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마지막 검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멤버들이랑 마찬가지로 번쩍번쩍 빛나는 금빛 바지를 입고 무대에 선 설이는 담담하게 앞을 바라봤다 오늘 천명이 넘는 팬분들이 오셨을까 하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내 마지막 노력의 결과가 어떠하든지 한설은 자기의 모든걸 쏟아부었기 때문에 겁날게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노력을 지켜봤으니 한설은 그 사람들이 알아줄 걸 믿었다.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별로 무섭지도 않았다

결과를 발표하려고 올라온 대표님은 그동안의 세븐틴의 수고를 치하하면서 마지막 미션의 성공을 알렸다 그 말은 즉슨 모든 미션의 성공, 즉 열 네명의 멤버가 한 명도 빠짐없이 데뷔무대에 설 수 있게 됐음을 시사했다 

설이는 자기 노력이 빛을 발한것도 그걸 많은 사람들이 안다는 것도 아주 기뻤지만 열 네명 전부가 함께 데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 

그런데 이 쯤에서 궁금한 점 하나가 생긴다 세븐틴의 상징인 반지는 언제 받는걸까? 

세븐틴 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사이 대표님은 반지는 나에게 없다는 망언으로 다시금 모두를 놀라게 하고는 세븐틴의 뒤에 있는 장막이 걷히게 했다 그곳에서 나온 멤버들의 부모님을 보며 눈물이 터지려고 하던 한설은 시야에 동생이 잡힘과 동시에 눈물이 말라버렸다 
한설의 부모님이 한설의 마지막 미션에 맞춰 오려고 예약 했던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인해 제 시간에 뜨지 못하여 동생이라도 대신 오게 된 거였다 

다들 껴안고 눈물짓는 사이로 서로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거리를 유지하는 설이네 남매에 그 둘을 찍으려고 오시던 카감님도 급 우회하여 돌아가시는 모습은 짤로도 만들어져 길이 보전이 되었다고 한다. 

동생은 설이네 유전자를 받아 설이 만큼 키가 컸고 설이랑 정말 많이 닮아있었다 둘 다 부모님의 얼굴을 쏙 빼닮아서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부모님의 키를 안 닮아서 훤칠한 키가 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원한 남매였다 

동생을 보고 키 180이 안넘는 멤버들이 설이네 남매한테 다가가기가 어려웠다는 후문이 있는데 지금은 뭐 그 동생이랑 의형제를 맺어서 한설보다 한설동생이랑 친한 그런 어이없는 시추에이션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한설의 동생은 01년생으로 2015년 당시 중학교 2학년 밖에 안 되었지만 이미 완성형 얼굴에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누구는 동생 꿈도 연예인 아니냐고 물어보던데 그건 한설이 반대였다 자기가 겪은 연습생 생활이 너무 힘들었으니까 동생한테는 이런 경험 시키고 싶지 않다는게 설이의 입장이었다 
그런 얘기를 동생에게 꺼내자 동생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도 있고 만약 지금 내가 연예인 한다고 하면 누나 동생이라는 타이틀로 데뷔하게 될거니까 누나한테 괜한 짐 지우고 싶지 않다고 걱정말라는 대답을 했는데 한설은 나중에 이 얘기를 꺼내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그 날 남동생한테 감동을 받아봤다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설이는 동생 앞에서 자기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는게 조금은 창피했지만 동생 쪽으로 윙크도 날리고 동생이 경악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손키스도 날리고 신나게 무대를 하면서도 그 사이로 펑펑우는 승관이 챙긴다고 

승관이 파트때 옆에 서서 승관이 손 잡고 눈 보면서 노래를 같이 하기도 하고 그냥 천상 아이돌의 모습을 보였다 



그 방송이 끝나고 나서야 한설은 자기가 이제 진짜로 세븐틴이구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오랜시간 같이 연습한 기간을 공유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날 방송이 끝나고 밀려오는 한 팀이라는 유대감은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게 벅찬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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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이지입니다!
이번 회차에는 이름 치환기능을 넣지 않았는데요 글을 쓰면서 한설이라는 이름을 기초로해서 예명도 만들고 해서 그런지 이름 치환을 시키면 조금 내용이 어색해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치환기능을 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회차에서부터는 이름치환기능을 사용할 예정이니 불편하시더라도 이번 한 번만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초록글에 이어 두번째 초록글에 오르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루이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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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번 편도 너무 재밌게 봤어요!! 한설이 진정한 세븐틴이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잘보이는거 같아서 제가 다 뿌듯하네요ㅋㅋㅋ
5년 전
독자2
설이의 노력이 멤버들과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 전해졌을거라는 생각에 감동 또 감동ㅠㅠㅠㅠ꽃길만 걷자 얘들아ㅜㅜ
5년 전
독자3
작가님 글만 기다리고 잇어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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