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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한상혁] 네가 가장 예뻤을 때 B | 인스티즈




**



힘겹게 손으로 유리문을 밀어본다. 이젠 더 이상 갈 데도 없는데. 더디게 열리는 문 사이로 나는 실없이 웃었다. 연 이은 거절에도 나는 그저 어떻게서든 일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 우스웠다. 고작 끈질긴 내 목숨 하나 부지해보자고 이러는 꼴이. 매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가도, 나는 결국 그러지 못했다. 그런 내게 와줬던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너와 내 삶이 가여워서. 



[여긴 다신 찾아올 생각 말고, 다 잊고 그렇게 살아.]



수신 불명의 문자. 가지말라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짐가방을 어깨에 메고 울면서 집을 뛰쳐나가는 나를 그저 바라만 보던 어머니를 보며,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토록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한 사람의 여자. 제 얼굴을 보면 그 날의 추악한 기억이 떠오르기 마련이었다. 



[네 아버진 내가 어떻게든 막아볼게]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저를 찾겠다며 집안을 들쑤셔놨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 후, 나는 잠을 청하지 못했다. 단칸 방 한 구석에 쪼그려 앉아 이불을 둘러쓰고, 그렇게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래로 내려 앉은 눈가가 무거워, 눈이 채 뜨이지 않는다. 내리쬐는 햇볕을 가려주듯, 눈 앞에 버스 한대가 멈춰선다.




<725번 XX 병원역>




별 생각 없이 버스에 올랐다. 딱히 가고 싶었던 곳도, 가야할 곳도 아니었다. 지갑을 꺼내려고 하던 중, 손에 잡히는 무언가. 가죽 가방 안 쪽에 고이 접힌 분홍색 우산을 괜시리 만지작 거려본다. 장마철도 훌쩍 지나 당분간은 화창할 거라는 예보에도, 나는 줄곧 우산을 넣어 다녔다. 한 달이 조금 지난 것 같다. 만남을 예고하던 허울 뿐인 네 말을, 나는 내심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네게 나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삐익- 




점등된 붉은 버튼을 누르고, 계단을 내려선다. 아, 차- 급하게 내리려다 발을 헛디뎌, 몸이 앞으로 기우는 찰나. 턱 하니 어깨를 잡아오는 단단한 남자의 손. 끌어당기는 남자의 품에 얼떨결에 안겨버린 나. 




"뭐가 그렇게 급해요. 병원 신세 지고 싶어서 그래요?"




할 말은 많은데 막상 네 얼굴을 보니,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팔로 자신을 한 뼘 정도 멀리 떼어놓는 네 눈이 조금 붉어져있다. 해맑게 웃는 네 얼굴에, 얕게 볼우물이 패인다. 



"…고마워요."



어딘가에서 스쳐지나가게 된다면,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그러나, 결국 입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건 단 한마디였다. 




"외간 남자 품에 덥썩 안긴게, 그게 그렇게 고마울 일인가."




놀리듯 장난스레 웃는 네 눈가가 살짝 접힌다. 나는 당황스러운 나머지, 아니- 그게 아니라. 버벅거리며 네게 변명하듯 웅얼거린다. 입가에 미소가 걸린 채, 한참을 바라보던 네가 천천히 입을 뗀다. 




"어땠어요?"
"뭐가요..?"
"내 품에 안긴 기분."
"…‥."
"농담. 그렇게 정색할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사람 되게 무안하게.."




굳은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내 모습에, 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해 하는 너. 쭈뼛거리며 입을 달싹 거리더니, 다시 네가 묻는다. 




"이젠 괜찮아요?"




아무도 물어본 적 없던 말. 담담한 말투로 묻는 네 말에 나는 조금 서러워졌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받는 위로는 더욱이 그랬다. 나도 모르게 눈가가 벅차 올라, 괜히 눈을 꿈벅여본다. 네가 눈치채지 않길 바라면서.



"…덕분에요. 아, 전에 준 우산 잘 썼어요."



가방 안을 뒤적여 네가 준 분홍색 우산을 건내주려 하자, 받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도리질 해보이는 너. 단호하게 손을 가로 막으며 한다는 말이,



"이건 담보. 어디다 갖다 팔지 말고, 잘 간수해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돌려 받을 테니까."



우연과 필연 그 어딘가 쯤에, 네가 있었다. 머뭇거리는 내 손을 이끌고 저벅저벅 걸어가는 너. 달아오른 얼굴을 푹 숙이며, 나는 이끄는 네게 의지하다시피 끌려간다. 기약없는 네 약속이 지켜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더보기

조금 늦어서 미안해요~

글 쓰는 거 너무 어려워 (징징)

담편엔 이제 본격적으로 진도가 나가는 거겠죠잉..? 

손 말고 이제 다른 걸 ㅈ....



그래요.. ㅇ_ㅇ

내가 이렇게나 썩었어요...(수줍)


조만간 다시 돌아올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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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혀억...혀..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사랑스러운글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다정한 혁이는 언제나 옳아요.. 끙끙..
9년 전
햇살이불
아우... 뭘 좀 아시는 독자님 ♡
말투부터 꿀이 뚝뚝 떨어지는 상혁이의 매력을 다 담아내기란 진짜 쉽지 않네요 ㅠㅠㅠㅜ
하루에 한 번씩 앓아줘야 되는 우이 효기...ㅠ_ㅠ (끙끙)

9년 전
독자2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네요 분위기도 그렇고 여주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ㅠㅠㅠ 이 새벽에 뭐하는 건지 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잘 보고 가요!
9년 전
햇살이불
지금까지 들어본 미쳤다는 말 중에서 가장 기분좋은 뉘앙스네여ㅠㅠㅠㅠ흐규흐규
코오맙습니다 ㅠㅠㅠㅠㅠ 다음에도 우이효기 보러 들러주세요♡

9년 전
독자4
헐........... 자까님.. 방금 a도 읽고 왔는데ㅠㅠ 효기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는 진짜 안 됐지만 효기ㅠㅠㅠㅠㅠㅠ혁ㄱ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가요~
9년 전
햇살이불
안녕 독자님♡
정주행하고 왔다니 코오맙습니다. 헷.
음, 되게 잔인한 말일 수 있는데...
여주가 효기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이렇게 막 비련하고 그래야 이뤄지는 거라능...ㅁ7ㅁ8

9년 전
독자5
여주너무안쓰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효기는또너무자상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할게요유ㅠㅠㅠ
9년 전
햇살이불
어쩌다보니, 여주는 회를 거듭할 수록 짠내가 나네요ㅠ_ㅠ
그래도 다정다감한 효기가 잘 위로해 주겠요? 흐규흐규
신알신 코마워요 ♡

9년 전
독자6
혁이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상혁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상혁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다정하시네여엉유ㅓ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혁이는 오빠미도 어울리고 이렇게 다정한것도 어울리고 진짜 상혁이즈뭔드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햇살이불
대체 이 말은 누가 만든 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적절하잖아 ㅠㅠㅠ한상혁이즈뭔들이라니(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
연하같지 않은 연하남의 정석 이즈 한상혁은 일단 앓고 보는 게 제 맛 아니겠어ㅣ요...? 아우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그렇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앓앓)
9년 전
햇살이불
ㅠㅠㅠㅠㅠㅠㅠ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임에도 불구하고 혁이는 그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대로 절 앓게 하네요 ㅠㅠㅠㅠㅠ혁아....ㅠㅠㅠㅠㅠ혀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혀..억...혀억...혀억....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후하후 숨이 안 쉬어지네요 으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카슴이 아파 우이효기를 불러줘요...ㅁ7ㅁ8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C는 언제쯤.. 분위기가 아련하다가 달달하다가
ㅠㅜㅜㅡ작가님 신알신하고 가요

9년 전
햇살이불
미안해요... 게을러터진 작가 나부랭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만간 가지고 올게요 꼭!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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