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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에게 上

w. 분홍별

 

대학졸업 이후 친구 유비와 함께 삼청동에 디자이너샵을 차렸다.

뭐 내가 차렸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유비가 대부분의 자금을 대줬지만, 어쨌든 평범한 내게 과분할 정도로의 샵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문제는 대학졸업할 때만 해도 유비는 항상 사근사근하니 착하게 굴었던 친구였는데 요즘에 괜한 트러블이 자꾸 생긴다는 거다. 아예 샵에 안나오는 날도 있어서 그런 날은 나혼자 샵을 운영하느라 힘들때도 있고, 또 디자인 경연도 좀처럼 아이디어를 내지 않아서 결국 나 혼자한 디자인도 이름을 같이 써서 낸다던가 하는 은근 짜증나는 일이 생긴다. 

물론 말로 풀어보려 한게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도 충분히 대화를 시도했고 그럴때마다 우리에게 남겨지는 건 서로에 대한 불쾌감과 상할대로 상해버린 감정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것만 같았던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걸까. 네 말대로 내가 변한걸까, 아니면 네가 변한걸까.

어쩌면 우리 둘다 변한 건지도 모르겠지. 시간이 지나가며.

이러한 말들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 이유는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느낄 뼈저릴 아픔과 이별을 알고 있기에.

거짓으로 서로를 안심시키고 있지만 결국 죄다 곪아버린 상처들은 되돌릴 수 없는 걸까.

 

 

[EXO/세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上 | 인스티즈

 

 

- 오늘도 혼자시네요.

- 아 어서오세요. 다른 디자이너분은 약속이 있대서...

 

햇빛처럼 환한 웃음과 함께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의 이름은 오세훈이다.

요즘 자주 오시는 손님인데 워낙 키도 훤칠하고 잘생겨서 모델인줄 알고 카드 서명하는 거 몰래 봐놨다가 네이X에 이름을 쳐봤는데, 나오는건 서울시장님 이름뿐이었다지.

모델도, 연예인도 아닌데 어쩜 저렇게 잘났을까. 저런 아들 낳으면 세상이 행복하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하다가도 가끔 정말 뭐하는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샵에서 고가로 치는 상품들도 덥석 덥석 여러 벌 사고마는 사람이었으니, 부자인거 같은데.. 부모님이 돈이 많나, 아님 자수성가형 벤처사업가?

 

- 여주씨!

- ....예??

- 이거 검은색 없어요?

- 아아, 있어요. 잠시만요. 꺼내드릴게요.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하며 멍하니 손님이 신중히 옷을 고르시는 모습을 보다가,'여주씨!'하는 알람과 같은 말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브랜드네임을 이름으로 한탓에 내 이름이 여주라는 것을 안뒤로 가끔 여주씨,하고 부르는데 또 그 목소리는 얼마나 듣기 좋은지. 멍청한 내 표정에 하하 웃으며 검은색옷은 없냐고 묻기에 얼른 2층 다락에 올려놓은 상품을 꺼내려 사다리를 꺼냈다.

 

- 그거 좀 위험한거 아닌가.

- 아녜요. 괜찮아요. 금방 꺼내드릴게요.

 

눈살을 찌푸리며 팔짱을 낀채 사다리 아래에서 날 보고있는 세훈씨에게 걱정말라며 큰소리 빵빵치며 옷을 꺼내는 순간 기우뚱 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몸에 앗할 틈도 없이 쏟아지듯 사다리에서 떨어져버렸다. 우당탕탕하는 굉음과 함께 나무로 된 사다리 한쪽 다리가 우지끈 부러지고 아래에서 나를 팔로 받다시피한 세훈씨가 아아-하는 신음을 흘린다. 마치 쿠션처럼 아래에서 받쳐준 덕에 나는 괜찮았지만 나 때문에 꽤나 아픈듯 왼쪽 팔을 부여잡고 신음을 흘리는데 눈물이 왈칵 났다. 119...119를 불러야겠다. 미안해요, 괜찮아요?를 기계처럼 반복하며 내뱉는 한편, 손을 벌벌 떨며 핸드폰을 쥐는데, 마침 딸랑-하며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도련님!'하며 달려온다. 아저씨들의 호들갑스러운 등장에 세훈씨의 안색이 더 짙어져보인다.

 

- 아냐, 괜찮으니까 가세요.

- 그래도 도련님...

- 어서 가래두요.

 

도련님,이었구나. 이거 더 심각한건가... 귀한 집 자제분을 내가 푹 눌러버렸는데... 울멍울멍 빨갛게 변한 토끼눈을 하고 그 모습을 어벙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세훈씨는 씨익 웃으며 괜찮다고 머리를 툭 쓸어주며 일어났다. 여전히 왼쪽팔을 부여잡은 그대로였다. 뭐야... 안괜찮은거같은데.

 

- 저..진짜 괜찮으세요?

- 괜찮다니깐요. 그거 계산해주세요.

- 죄송해요. 정말...혹시 병원가셔서 이상있으시면 꼭 저한테 병원비 청구하세요. 그리고 이건 그냥..그냥 드릴게요.

 

비닐에 잘 포장된 검은 가디건을 종이봉투에 넣고는 손님께 들이밀었다. 잠깐 당황스러운듯한 표정을 짓던 손님이 이내 활짝 웃으시며 '고마워요.'하고 답한다.

 

 

[EXO/세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上 | 인스티즈

 

 

다음날 출근도장을 찍듯, 점심 즈음하여 그 손님은 우리 샵을 또 찾았다.

가게 전체를 통유리로 해놨는데 문 옆에 유리를 통통 치며 내가 볼 수 있게 소리를 내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어보인다.

 

여느 날처럼 댄디하게 쫙 빼입은 그의 왼쪽 손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기브스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곧

죄책감. 비슷한 것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 손님. 기브스..하셨네요.

- 아아, 이거요? 오버한거예요. 진짜 괜찮은데 의사가...

- 죄송해요. 병원비 저한테 꼭 청구하라고 했잖아요. 병원비 드릴게요. 얼마 나오셨어요..?

- 에이..진짜 괜찮다니깐.

- ....

- 돈은 됐고. 정 미안하면...

- ....

- 뭐. 옷이라도 하나 디자인해서 주든가.

 

본인이 말해 놓고 민망한지 큼큼 거리며 괜히 옷이 걸려있는 곳을 만지작댄다. 나는 줄곧 숙였던 고개를 들고 밝게 말했다.

 

- 그럼 어떤 옷으로 해드릴까요? 바지? 신발? 아니면 티나 셔츠? 색은요? 여러개 고르셔두 돼요.

 

다행이였으니까. 안그래도 요즘에 아빠 병원비때문에 지출이 장난아니라 진짜 돈달라 할까 무서웠던게 사실이었다.

그 디자인,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하는 결연한 표정으로 손님을 바라보자, 길게 찢어진 몽롱한 그 두눈이 이내 잔뜩 휘어지고 푸핫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 아무거나. 다 좋아요. 그쪽이 하는거는 죄다 맘에 들더라구요.

- 정말요? 감사해요.

- yj, 이건 여주씨가 하는거고 ub는 친구분이 하는 거 맞죠?

 

그 말에 고개를 주억거려보였다. 동업으로 같은 브랜드를 냈지만 디자이너가 다르니 택을 다르게 내었다. 또 아무래도 우리 둘이 디자인코드도 다르니까 이렇게 택을 다르게 해놓는게 취향에 따라 보시기 편할 것 같아서였는데, 이렇게 알아채주고 취향에 따라 봐주시니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 여주씨가 만든 옷들은. 아! 뭐 여자옷들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자옷들은, 퀄리티도 디자인도 훌륭한 것 같아요.

- 감사해요..남자옷 디자인할때 항상 남자친구 생각하면서 만들어서 그런가? 하하, 저 좀 주책맞죠.

- 아..남자친구 있으시구나. 하긴 이렇게 예쁘신데 없을리가 없지...

- ....

- 이거 입어볼게요.

- 아 네! 입어보세요.

 

남자친구 있다는 말에 풀죽은 듯해보였다면 착각인걸까.

답지않게 말끝을 흐리는 탓에 괜히 나까지 눈치보다가 다른 손님이 들어오심에 애써 눈길을 피할 수 있었다.

 

[EXO/세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上 | 인스티즈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없습니다

서시/이성복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上

...

 

남자친구가 있었구나.

 

바라만보았었다.

뭐가 그렇게 바쁜지 작은몸을 이끌고 가게안을 빨빨대며 휘젓고다니는 모습을 차안에 앉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번졌다.

열심히 사는 네 모습이, 아니 너라는 존재가 어느 순간 나에게 와서 콱 박혀버렸다.

그런데 넌 내가 누군지, 이름도 모를거야.

일방적인 사랑이 가슴이 아픈 이유는 내가 끝내면 끝나는 단순한 관계일 뿐이라, 그래서 더 아픈가보다.

그래서 당신을 바라보다가도 문득 가슴이 서늘해질 때가 있어.

이러다 끝나버릴까봐. 평생 이러다 끝나버릴까봐.

그 생각에 홀린듯 차에서 나와,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어서오세요~

 

그녀의 동업자로 보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그 인사에 고개만 까딱하고 두리번거리며 그녀를 찾았다.

 

-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 같이 일하시는 분, 어디 가셨나요? 아까까진 있었던 것 같은데.

- 아, 지금 창고 정리하러 갔어요. 걔 대신 제가 옷 봐드릴까요?

- .....

- 손님은 키도 크시구, 또 얼굴도 자그만하셔ㅅ..

- 아뇨. 됐습니다.

 

사근사근한 말투로 내 옆으로 와 달라붙는 여자가 그리 곱게 보이지 않았다.

밀쳐낼까, 싶기도 했지만 여주씨 친구라니까. 그냥 인상을 쓴채 됐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더니 민망한듯 입술을 꾹 깨물고 내게서 떨어져 나가더니 카운터로 가버린다.

 

- 어, 오셨네요. 팔은 괜찮으신 거예요?

 

정말 창고정리를 하고 있었던 건지, 소매를 걷어올린채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근데 저 여자는 왜 안하는건데,하는 생각도 잠시. 웃으며 여주씨에게 다가갔다.

 

- 오늘은 신발보려구요. 같이 골라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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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이 너무 설레고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친구 너무해요!!!!!
9년 전
독자2
작가님 !!!!!!! 완전 재밌어요! ㅠㅠㅠㅠ이글 쭉 연재하실거죠?! ㅠㅠㅠㅠ 신알신하고 가요 !!!!
9년 전
독자3
아...왤캐 아련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와,,,,,,,,,,,,,,,,,세훈이...멋잇네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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