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5월 29일
“신부 입장하시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들려오자마자 긴 웨이브머리의 여인이 눈이 부실만큼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걸어들어왔다.
5월의 신부, 그 말은 분명 준희를 두고 하는 말이였을거다.
그리고 준희의 걸음이 멈춰선 그 곳엔 말간 얼굴로 쑥쓰러운듯 웃는 영호가 있었다.
맞잡은 두 사람의 손,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그저 아름다워보였다.
“신랑 서영호 군은 신부 시준희 양을 평생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까?”
“네!”
“신부 시준희 양은 신랑 서영호 군을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까?”
“네 약속합니다”
반지 교환을 끝으로 두 사람은 끝끝내 부부가 되었다.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결혼행진곡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 내려가는 버진로드,
예쁘게 흩뿌려진 꽃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이는 두 사람,
그리고 둘의 결혼을 축복해주는 사람들의 박수 소리까지.
버진 로드의 끝에서 카메라를 보고 입을 맞춘 두 사람이 환하게 웃었다.
바야흐로, 나의 청춘의 끝이었다.
그리고 우리 세 사람의 끝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