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의 나는 엄지공주라는 동화와 공주를 과하다 싶을 만큼 좋아했고 사랑했다.
심기가 뒤틀려 빽 - 소리를 지르며 울다가도 엄마가 엄지공주를 꺼내오면 울음을 그쳤고, 엄지 공주는 편식을 싫어한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피망을 씹어 넘겼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엄마의 품에 기대어 엄지공주의 이야길 듣는 걸 매우 좋아했다. 수천 번이 넘게 읽었고, 들었던 내용이지만 나는 언제나 리액션을 보일 만큼 좋아했다.
어린 마음에 한 손엔 잠자리채를 들고 한 손엔 혹시 엄지 공주가 불편할까 봐 제일 아끼던 인형을 깔아둔 잠자리 채집 통을 들고 찾아 나선 적도 있었다.
결국 찾던 엄지 공주의 신발코도 보지 못하였던 난 어깨를 축 늘어 뜨리고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소리를 내며 울던, 말하기 부끄럽지만 너무나도 귀여웠던 순간이 있었다.
내가 이리도 엄지공주에 대한 나의 애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나머지 하나의 이유로 새록새록 떠올린 나의 과거가 너무나도 귀여웠기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 인간아 내 이야기 듣고있어? "
" 이 옷 별로야. 새 옷 가져다 줘. 이거 너무 여자 애들 옷 같아 "
여동생의 인형 옷을 벗겨 입힌 옷이 여자애들의 옷 같다면서 꽃봉오리 위에서 칭얼 거리는, 자신을 엄지 왕자라고 당당히 외치던 이 남자아이 때문이다.
CAST
전정국
18세
고등학생
" 니가 왕자던 공주던 일단 이 집주는 나야. 그러니까 나를 니 밑사람처럼 시켜 먹지마. "
" 삐졌어? 일단 그 틈새에서 나와. 거기에 먼지랑 벌레 엄청 많아 "
" 너 자꾸 그러면 너 주워왔던 꽃밭에 다시 버린다. "
민윤기
22세
엄지 왕자
" 말하는 뽄새봐라. 니가 아무리 집주라고 해도 내가 형이고 난 왕자야 인마 "
" 이제 다시 꽃밭에 버린다는 말이 입에 붙었지? 내가 무서워할 거 같아? 정답이야.. "
" 인간아. 아직 자? 일어나봐. 나 배고파 "
김남준
21세
대학생
" 너도 이런 애 주웠어? 나도 주웠어! "
" 진짜 신기하지 않냐. 이리 조그만 인간이 있을수 있다는게 "
" 얘네한테 우리 먹는 거 먹여도 되는거야? "
정호석
21세
엄지 인간
" 너랑 나랑 얼마 차이안나. 나한테 허세 부리지마 "
" 남준아. 나갈거면 나 데려가. 저번처럼 니 집 고양이한테 먹히기 싫어 "
" 나 너 쫓아 다닌다고 다리에 쥐났어. 다리 주물러줘 "
Come Back
201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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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덕구 입니다. 껄껄!(친근)
전에 익예에 올렸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내 글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길래 이리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반응 연재로 할까 하다가 반응 해주실지가 미지수라서 그냥 1화까지만 올려보고 그 뒤로 반응 연재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럼 10월 25일에 봐요. 여러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