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재욱이 가만히 석류를 내려다보면, 석류는 무심하게 재욱을 올려다본다.
할말은 꽤 많아보였지만.. 바로 입을 열 수가 없던 석류가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냥요.. 답답해서요."
"……."
"……."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재욱은 석류에게 한마디 했다가 그게 독이 될까 싶어 가만히 석류를 지켜보았고
석류는 아무 말도 않는 재욱이 많이 불편할 뿐이다.
나는 이렇게 힘들었는데, 너무 멀쩡해 보이는 그가 미운 게 분명했다.
"아저씨는 잠 잘 잤어요?"
"…아니 못 잤어."
"밥은요."
"못 먹었어."
또 정적이 흐른다. 재욱이 석류의 맞은편 벤치에 앉아 석류를 바라보자, 석류는 한참 재욱을 바라본다.
분명 화가 난 건 난데.. 왜 내가 차인 사람 같은 건지 모르겠네.
너무 멀쩡해 보여서 얄미워. 오랜만에 그를 봐서 행복하면서도, 아무 일도 없는 그에 안심이 되면서도..
나만 그와 만날 때를 기다린 것 같아서 더 슬퍼졌다.
한참 둘이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을까.. 석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재욱에게 하게 되었다.
그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헤어질래요?"
내가 정말 좋다면.. 붙잡을 거니까. 난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내가 아직도 너무 화났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재욱이 가만히 석류를 내려다보면, 석류는 무심하게 재욱을 올려다본다.
할말은 꽤 많아보였지만.. 바로 입을 열 수가 없던 석류가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냥요.. 답답해서요."
"……."
"……."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재욱은 석류에게 한마디 했다가 그게 독이 될까 싶어 가만히 석류를 지켜보았고
석류는 아무 말도 않는 재욱이 많이 불편할 뿐이다.
나는 이렇게 힘들었는데, 너무 멀쩡해 보이는 그가 미운 게 분명했다.
"아저씨는 잠 잘 잤어요?"
"…아니 못 잤어."
"밥은요."
"못 먹었어."
또 정적이 흐른다. 재욱이 석류의 맞은편 벤치에 앉아 석류를 바라보자, 석류는 한참 재욱을 바라본다.
분명 화가 난 건 난데.. 왜 내가 차인 사람 같은 건지 모르겠네.
너무 멀쩡해 보여서 얄미워. 오랜만에 그를 봐서 행복하면서도, 아무 일도 없는 그에 안심이 되면서도..
나만 그와 만날 때를 기다린 것 같아서 더 슬퍼졌다.
한참 둘이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을까.. 석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재욱에게 하게 되었다.
그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헤어질래요?"
내가 정말 좋다면.. 붙잡을 거니까. 난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내가 아직도 너무 화났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재욱이 가만히 석류를 내려다보면, 석류는 무심하게 재욱을 올려다본다.
할말은 꽤 많아보였지만.. 바로 입을 열 수가 없던 석류가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냥요.. 답답해서요."
"……."
"……."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재욱은 석류에게 한마디 했다가 그게 독이 될까 싶어 가만히 석류를 지켜보았고
석류는 아무 말도 않는 재욱이 많이 불편할 뿐이다.
나는 이렇게 힘들었는데, 너무 멀쩡해 보이는 그가 미운 게 분명했다.
"아저씨는 잠 잘 잤어요?"
"…아니 못 잤어."
"밥은요."
"못 먹었어."
또 정적이 흐른다. 재욱이 석류의 맞은편 벤치에 앉아 석류를 바라보자, 석류는 한참 재욱을 바라본다.
분명 화가 난 건 난데.. 왜 내가 차인 사람 같은 건지 모르겠네.
너무 멀쩡해 보여서 얄미워. 오랜만에 그를 봐서 행복하면서도, 아무 일도 없는 그에 안심이 되면서도..
나만 그와 만날 때를 기다린 것 같아서 더 슬퍼졌다.
한참 둘이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을까.. 석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재욱에게 하게 되었다.
그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헤어질래요?"
내가 정말 좋다면.. 붙잡을 거니까. 난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내가 아직도 너무 화났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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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요, 제발 잡아요. 헤어지기 싫다고, 잘못했다고 나한테 말해요.
"헤어져요."
"……."
"난 아저씨 볼 때마다 계속 그때 일이 생각날 것 같아서.. 못 만날 것 같아요.
난 아저씨가 바라는대로.. 어른스러운 척 못 해요. 아저씨 볼 때마다 밉고, 얄미워서 보기 싫구요.."
아무 말도 없이.. 표정 변화없이 석류를 바라보는 재욱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속으로 제발 잡으라는 말만 읊던 석류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재욱이 말한다.
"그래."
"……."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석류가 재욱의 대답을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 참고 일어나 뒤돌아 걸었다.
혹시나 뒤에 재욱이 따라 올 거라 생각했던 석류는 한참 걷고나서야 조용히 뒤돌아 확인했고
역시.. 아무도 없다.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석류가 재욱의 대답을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 참고 일어나 뒤돌아 걸었다.
혹시나 뒤에 재욱이 따라 올 거라 생각했던 석류는 한참 걷고나서야 조용히 뒤돌아 확인했고
역시.. 아무도 없다.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석류가 재욱의 대답을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 참고 일어나 뒤돌아 걸었다.
혹시나 뒤에 재욱이 따라 올 거라 생각했던 석류는 한참 걷고나서야 조용히 뒤돌아 확인했고
역시..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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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공원.. 재욱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한참을 앉아있는다.
뭔 기대를 하고 온 건지.. 애초에 좋은 얘기가 들려올 것 같지는 않았다만.. 진짜로 차였네.
"야 근데 너 단발 개이쁨."
"뭐 언제는 최양락이라며."
"농담이지."
"진짜인 줄 알았는데."
"농담.."
벌써 그와 헤어진지 사흘째다. 나는 아직도 힘들다.. 그리고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예주는 나를 혼낸다.
"네가 그렇게 풀이 죽어있을 짬이 돼?? 그러게 거기서 왜 헤어지자는 얘기를 해?
잡나, 안 잡나 확인하려고 헤어지자고 하는 애가 어딨냐???????? 아무리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고 해도.. 어휴 어휴!"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아저씨 표정이 아무렇지도 않았어."
"……."
"그래서 다시 연락도 못 하겠고, 자존심도 상해."
"크..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여도 연락하지 않는 것.. 이게 으른들의 연애라는 것일까.."
"……"
"미안."
"그때 아저씨 얼굴 조금이라도 더 볼 걸.. 난 바보야. 진짜 바보야.. 거기서 헤어지잔 소리를 왜.. 진짜.."
"……"
"살기싫어.."
"미친년아!! 살기싫다는 소리가 왜 나오냐???"
"…나 진짜 어떡해."
"기다려봐.. 네 말대로 정말 사랑한다면 연락 오겠지.."
안 올 것 같아서 이러지.. 내가 괜히 이러겠냐. 크게 한숨을 내쉬자 언제 들어오셨는지 교수님이 내 머리를 톡- 작게 건드리고선 말한다.
나이도 어린 게 벌써부터 한숨이라고.
그래.. 나 어리다, 어려요! 그게 뭐요.
6일째.. 집에 쳐박혀서 핸드폰만 하고있는데 나는 아직도 그의 사진을 지우지 못했다.
그의 번호도 지울 수도 없는데 사진을 어떻게 지워.
그냥 내가 먼저 연락하는 게 낫겠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는 게 맞는 소리가 되는 것이다.
그에게 전화를 걸려고 한참 망설였을까.. 갑자기 언니가 말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 하는 말..
"야 너 요즘 왜 외박 안 하냐? 남친이랑 헤어졌냐?"
"……."
"헐.. 진짜?"
"…닥치고 나가라."
"왜 헤어졌어? 그 존잘님이랑!? 왜?? 딱 봐도! 네가 졸라 구리게 행동했구만 뭐."
"…그런 거 아니거든."
"맞는데 뭐. 차였지?"
"내가 찼는데."
"……."
"근데 내가 차인 것 같아."
이 말을 끝나기 무섭게 엉엉 울자, 얄밉기만 했던 언니가 헉- 하고 놀라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내게 말한다.
"…야 그렇다고 며칠 내내 울기만 할 거냐? 좀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그래..
오죽하면 엄마도 네 걱정을 다 하더라.. 뭔 일있냐고.. 그래서 솔직하게 확 불어버릴까!.."
"안 돼! 미쳤어?"
"한국말 끝까지 들어라.. 불어버릴까! 하다가 그냥 안 했다구."
"……."
"완전 사람 괜찮아보이던데 왜 찼냐?? 네 전남친들이랑은 차원이 다르신 분이잖어."
"내가 먼저 찼으면서.. 다시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면 바보같지."
"엉 병신같을 수도..?"
"……."
"2주까진 기다려봐. 남자들은 헤어지고 일주일 동안은 막 놀다가 나중에 현타와서 연락한다?"
"아.. 진짜? 재욱이랑 헤어졌대?"
"네.. 근데.. 너무 미안해서요."
"…왜?"
"제가 석류한테 그 얘기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래도.. 계속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들키는 것보단 낫지 뭐. 다시 만날 거야. 장담해."
"…그 재욱아저씨.. 원래 막 그렇게 매정하다가 나중에 연락 해요? 왜 장담을 해요?"
"아니? 얘가 또 성격이 지랄같고, 중간이 없어서 차이면 차이는가보다~ 하고 연락 안 할 걸?"
"아씨!!"
"……."
예주가 혼자 짜증을 내며 침대에 앉아 자연스레 서랍 위에 있는 담배를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선 불을 피우자
남길이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하고선 자기도 입에 담배를 문다.
그러다 예주가 생전 처음으로 야한 얘기가 아닌, 석류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한다.
"혹시 저녁 선약 있으시나."
"아니 없는데."
"그럼 밥 좀 같이 먹읍시다."
"밥?"
"네. 집에서 먹는 건.. 좀 답답하니까.. 저 집에 데려다주면서 갈비탕 어때요?"
"그래 뭐.."
"제가 사죠."
"아냐, 내가 사줄게."
"됐거든요. 맨날 아저씨 집에서 쿵떡쿵떡 하는데.. 내가 존심이 있지! 제가 쏠게요. 갑시다."
예주가 맨몸으로 벌떡 일어나 나가려다가 아.. 맞다.. 옷.. 하고 뒤돌아 주섬주섬 옷을 입자
남길이 담배를 피다말고 웃긴지 푸하하-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갈비탕 집에 들어와 에주가 말 없이 갈비탕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크으으으- 하고 아저씨 소리를 내자
남길이 똑같이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고선 똑같은 소리를 낸다.
"왜 따라해요..?"
"그거 아저씨들만 하는 거잖아. 네가 따라한 거 아니야?"
"그런가..? 평소에 해서..음.. 아, 근데 저기요. 부탁이 있는데요."
"뭐?"
"그 재욱아저씨한테 한 번 전화 해보면 안 돼요?"
"전화?"
"석류는 매일 힘들어하는데 그분은 뭐하시나 싶어서요."
"그래 뭐 오랜만에 전화나 해봐야지."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서 재욱에게 전화를 건 남길이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어, 재욱아..'하고 말을 잇는다.
"어어 그래? 그래그래 맛있게 먹고. 아~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전화했다. 어~ 그래~"
너무 간단하게 전화를 끊는 남길에 예주가 의심하는 눈을 하고서 묻는다.
"뭐래요?"
"밥 먹고있대."
"그리구요?"
"왜 전화했냐길래 그냥 궁금해서 전화했다했는데."
"아..."
"여기 깍두기 맛있네."
"깍두기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예?"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둘이 말투 되게 비슷한 거 알아?"
"……."
예주가 째려보자, 남길이 뻘쭘한듯 예주를 바라보다 곧 깍두기를 몇개 집어 입에 넣는다.
밝은 곳에서 보니까 또 다르게 생겼네.. 이 친구.
딱 일주일 째.. 월요일이 되어서 학교로 올라오는데 그의 카페 외부 공사가 있는 걸 보았다.
간판 바꾸네.. 공사 해주시는 분들만 있고, 그는 없었다.
마주쳤음 좋을 텐데.. 그럼 자연스레 그를 붙잡고 얘기라도 할텐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강의를 듣는 내내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여전히 갤러리에 들어가 그의 사진을 보고있으니
예주가 내 옆에서 김밥을 먹으며 말한다.
"그냥 연락해."
"…그래도 될까."
또 엉엉 울어버리자, 예주가 김밥을 먹다말고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점심시간이라 강의실엔 우리밖에 없으니 맘껏 울으라는 말에 나는 더 소리내어 울었다.
"나 어떡해 진짜 예주야."
"근데 네 남친이 몸에 배려가 박혀있다며.. 맨날 너 생각만 하던 사람이 왜 첫사랑 얘기는 안 했을까.. 생각해봤냐?"
"…아니."
"너 편도 아니고, 네 애인 편도 아니고 중간에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네 애인이 백 번, 천 번 잘못했는데.. 너라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 결혼한다면 갈 수 있냐?"
동욱삼촌과 같은 말이었다.
이건 맞는 소리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을 한다면 찾아갈 수 있을까.
"마음을 비워야지만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결혼한다고 해도 그 결혼식 얘기 듣기도 싫을 것 같은데."
"…나같아도."
"……."
"못갈 것 같기도 해."
"한 번 봐줘 그냥.. 솔직히 네가 여태까지 잘못한 것들만 몇개냐? 내가 네 애인이었으면 헤어지자고 할 사건들이 꽤 있는데.
네 애인이 다 봐줬잖아. 너도 눈 한 번 꼭 감고 봐줘.."
"……."
생각해보니 맞는 소리긴 했다. 전남친과 이상한 얘기를 나누던 모습을 본 그는 나를 이해해줬고.
클럽에서 취해서 모르는 남자에게 부축받아 나올 때도.. 나한테 헤어지잔 소리는 죽어도 하지 않았던 그였는데.
"끝나고.."
"……."
"끝나고 연락해볼게."
"그래.. 이렇게 간단한 거."
학교가 끝나고 내려가면서 그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예주가 빨리 하라며 옆에서 재촉한다.
"기다려봐.. 알겠으니까."
"빨리 빨리 궁금해."
내 사진으로 되어있던 프사는 사라지고.. 기본 배경화면을 가진 그의 프로필을 눌러 번호를 누르려는데.
예주가 갑자기 엇.. 하고 멈춰서기에 따라 멈춰서 고개를 들었다.
"아.. 진짜? 재욱이랑 헤어졌대?"
"네.. 근데.. 너무 미안해서요."
"…왜?"
"제가 석류한테 그 얘기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래도.. 계속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들키는 것보단 낫지 뭐. 다시 만날 거야. 장담해."
"…그 재욱아저씨.. 원래 막 그렇게 매정하다가 나중에 연락 해요? 왜 장담을 해요?"
"아니? 얘가 또 성격이 지랄같고, 중간이 없어서 차이면 차이는가보다~ 하고 연락 안 할 걸?"
"아씨!!"
"……."
예주가 혼자 짜증을 내며 침대에 앉아 자연스레 서랍 위에 있는 담배를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선 불을 피우자
남길이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하고선 자기도 입에 담배를 문다.
그러다 예주가 생전 처음으로 야한 얘기가 아닌, 석류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한다.
"혹시 저녁 선약 있으시나."
"아니 없는데."
"그럼 밥 좀 같이 먹읍시다."
"밥?"
"네. 집에서 먹는 건.. 좀 답답하니까.. 저 집에 데려다주면서 갈비탕 어때요?"
"그래 뭐.."
"제가 사죠."
"아냐, 내가 사줄게."
"됐거든요. 맨날 아저씨 집에서 쿵떡쿵떡 하는데.. 내가 존심이 있지! 제가 쏠게요. 갑시다."
예주가 맨몸으로 벌떡 일어나 나가려다가 아.. 맞다.. 옷.. 하고 뒤돌아 주섬주섬 옷을 입자
남길이 담배를 피다말고 웃긴지 푸하하-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갈비탕 집에 들어와 에주가 말 없이 갈비탕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크으으으- 하고 아저씨 소리를 내자
남길이 똑같이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고선 똑같은 소리를 낸다.
"왜 따라해요..?"
"그거 아저씨들만 하는 거잖아. 네가 따라한 거 아니야?"
"그런가..? 평소에 해서..음.. 아, 근데 저기요. 부탁이 있는데요."
"뭐?"
"그 재욱아저씨한테 한 번 전화 해보면 안 돼요?"
"전화?"
"석류는 매일 힘들어하는데 그분은 뭐하시나 싶어서요."
"그래 뭐 오랜만에 전화나 해봐야지."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서 재욱에게 전화를 건 남길이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어, 재욱아..'하고 말을 잇는다.
"어어 그래? 그래그래 맛있게 먹고. 아~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전화했다. 어~ 그래~"
너무 간단하게 전화를 끊는 남길에 예주가 의심하는 눈을 하고서 묻는다.
"뭐래요?"
"밥 먹고있대."
"그리구요?"
"왜 전화했냐길래 그냥 궁금해서 전화했다했는데."
"아..."
"여기 깍두기 맛있네."
"깍두기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예?"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둘이 말투 되게 비슷한 거 알아?"
"……."
예주가 째려보자, 남길이 뻘쭘한듯 예주를 바라보다 곧 깍두기를 몇개 집어 입에 넣는다.
밝은 곳에서 보니까 또 다르게 생겼네.. 이 친구.
딱 일주일 째.. 월요일이 되어서 학교로 올라오는데 그의 카페 외부 공사가 있는 걸 보았다.
간판 바꾸네.. 공사 해주시는 분들만 있고, 그는 없었다.
마주쳤음 좋을 텐데.. 그럼 자연스레 그를 붙잡고 얘기라도 할텐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강의를 듣는 내내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여전히 갤러리에 들어가 그의 사진을 보고있으니
예주가 내 옆에서 김밥을 먹으며 말한다.
"그냥 연락해."
"…그래도 될까."
또 엉엉 울어버리자, 예주가 김밥을 먹다말고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점심시간이라 강의실엔 우리밖에 없으니 맘껏 울으라는 말에 나는 더 소리내어 울었다.
"나 어떡해 진짜 예주야."
"근데 네 남친이 몸에 배려가 박혀있다며.. 맨날 너 생각만 하던 사람이 왜 첫사랑 얘기는 안 했을까.. 생각해봤냐?"
"…아니."
"너 편도 아니고, 네 애인 편도 아니고 중간에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네 애인이 백 번, 천 번 잘못했는데.. 너라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 결혼한다면 갈 수 있냐?"
동욱삼촌과 같은 말이었다.
이건 맞는 소리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을 한다면 찾아갈 수 있을까.
"마음을 비워야지만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결혼한다고 해도 그 결혼식 얘기 듣기도 싫을 것 같은데."
"…나같아도."
"……."
"못갈 것 같기도 해."
"한 번 봐줘 그냥.. 솔직히 네가 여태까지 잘못한 것들만 몇개냐? 내가 네 애인이었으면 헤어지자고 할 사건들이 꽤 있는데.
네 애인이 다 봐줬잖아. 너도 눈 한 번 꼭 감고 봐줘.."
"……."
생각해보니 맞는 소리긴 했다. 전남친과 이상한 얘기를 나누던 모습을 본 그는 나를 이해해줬고.
클럽에서 취해서 모르는 남자에게 부축받아 나올 때도.. 나한테 헤어지잔 소리는 죽어도 하지 않았던 그였는데.
"끝나고.."
"……."
"끝나고 연락해볼게."
"그래.. 이렇게 간단한 거."
학교가 끝나고 내려가면서 그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예주가 빨리 하라며 옆에서 재촉한다.
"기다려봐.. 알겠으니까."
"빨리 빨리 궁금해."
내 사진으로 되어있던 프사는 사라지고.. 기본 배경화면을 가진 그의 프로필을 눌러 번호를 누르려는데.
예주가 갑자기 엇.. 하고 멈춰서기에 따라 멈춰서 고개를 들었다.
"아.. 진짜? 재욱이랑 헤어졌대?"
"네.. 근데.. 너무 미안해서요."
"…왜?"
"제가 석류한테 그 얘기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래도.. 계속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들키는 것보단 낫지 뭐. 다시 만날 거야. 장담해."
"…그 재욱아저씨.. 원래 막 그렇게 매정하다가 나중에 연락 해요? 왜 장담을 해요?"
"아니? 얘가 또 성격이 지랄같고, 중간이 없어서 차이면 차이는가보다~ 하고 연락 안 할 걸?"
"아씨!!"
"……."
예주가 혼자 짜증을 내며 침대에 앉아 자연스레 서랍 위에 있는 담배를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선 불을 피우자
남길이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하고선 자기도 입에 담배를 문다.
그러다 예주가 생전 처음으로 야한 얘기가 아닌, 석류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한다.
"혹시 저녁 선약 있으시나."
"아니 없는데."
"그럼 밥 좀 같이 먹읍시다."
"밥?"
"네. 집에서 먹는 건.. 좀 답답하니까.. 저 집에 데려다주면서 갈비탕 어때요?"
"그래 뭐.."
"제가 사죠."
"아냐, 내가 사줄게."
"됐거든요. 맨날 아저씨 집에서 쿵떡쿵떡 하는데.. 내가 존심이 있지! 제가 쏠게요. 갑시다."
예주가 맨몸으로 벌떡 일어나 나가려다가 아.. 맞다.. 옷.. 하고 뒤돌아 주섬주섬 옷을 입자
남길이 담배를 피다말고 웃긴지 푸하하-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갈비탕 집에 들어와 에주가 말 없이 갈비탕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크으으으- 하고 아저씨 소리를 내자
남길이 똑같이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고선 똑같은 소리를 낸다.
"왜 따라해요..?"
"그거 아저씨들만 하는 거잖아. 네가 따라한 거 아니야?"
"그런가..? 평소에 해서..음.. 아, 근데 저기요. 부탁이 있는데요."
"뭐?"
"그 재욱아저씨한테 한 번 전화 해보면 안 돼요?"
"전화?"
"석류는 매일 힘들어하는데 그분은 뭐하시나 싶어서요."
"그래 뭐 오랜만에 전화나 해봐야지."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서 재욱에게 전화를 건 남길이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어, 재욱아..'하고 말을 잇는다.
"어어 그래? 그래그래 맛있게 먹고. 아~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전화했다. 어~ 그래~"
너무 간단하게 전화를 끊는 남길에 예주가 의심하는 눈을 하고서 묻는다.
"뭐래요?"
"밥 먹고있대."
"그리구요?"
"왜 전화했냐길래 그냥 궁금해서 전화했다했는데."
"아..."
"여기 깍두기 맛있네."
"깍두기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예?"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둘이 말투 되게 비슷한 거 알아?"
"……."
예주가 째려보자, 남길이 뻘쭘한듯 예주를 바라보다 곧 깍두기를 몇개 집어 입에 넣는다.
밝은 곳에서 보니까 또 다르게 생겼네.. 이 친구.
딱 일주일 째.. 월요일이 되어서 학교로 올라오는데 그의 카페 외부 공사가 있는 걸 보았다.
간판 바꾸네.. 공사 해주시는 분들만 있고, 그는 없었다.
마주쳤음 좋을 텐데.. 그럼 자연스레 그를 붙잡고 얘기라도 할텐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강의를 듣는 내내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여전히 갤러리에 들어가 그의 사진을 보고있으니
예주가 내 옆에서 김밥을 먹으며 말한다.
"그냥 연락해."
"…그래도 될까."
또 엉엉 울어버리자, 예주가 김밥을 먹다말고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점심시간이라 강의실엔 우리밖에 없으니 맘껏 울으라는 말에 나는 더 소리내어 울었다.
"나 어떡해 진짜 예주야."
"근데 네 남친이 몸에 배려가 박혀있다며.. 맨날 너 생각만 하던 사람이 왜 첫사랑 얘기는 안 했을까.. 생각해봤냐?"
"…아니."
"너 편도 아니고, 네 애인 편도 아니고 중간에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네 애인이 백 번, 천 번 잘못했는데.. 너라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 결혼한다면 갈 수 있냐?"
동욱삼촌과 같은 말이었다.
이건 맞는 소리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을 한다면 찾아갈 수 있을까.
"마음을 비워야지만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결혼한다고 해도 그 결혼식 얘기 듣기도 싫을 것 같은데."
"…나같아도."
"……."
"못갈 것 같기도 해."
"한 번 봐줘 그냥.. 솔직히 네가 여태까지 잘못한 것들만 몇개냐? 내가 네 애인이었으면 헤어지자고 할 사건들이 꽤 있는데.
네 애인이 다 봐줬잖아. 너도 눈 한 번 꼭 감고 봐줘.."
"……."
생각해보니 맞는 소리긴 했다. 전남친과 이상한 얘기를 나누던 모습을 본 그는 나를 이해해줬고.
클럽에서 취해서 모르는 남자에게 부축받아 나올 때도.. 나한테 헤어지잔 소리는 죽어도 하지 않았던 그였는데.
"끝나고.."
"……."
"끝나고 연락해볼게."
"그래.. 이렇게 간단한 거."
학교가 끝나고 내려가면서 그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예주가 빨리 하라며 옆에서 재촉한다.
"기다려봐.. 알겠으니까."
"빨리 빨리 궁금해."
내 사진으로 되어있던 프사는 사라지고.. 기본 배경화면을 가진 그의 프로필을 눌러 번호를 누르려는데.
예주가 갑자기 엇.. 하고 멈춰서기에 따라 멈춰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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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로 된 천장은 다 뜯어주세요. 깜빡하지 말고 꼭 전해주세요."
분명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나를 한 번 보았다가, 예주를 한 번 본다.
"……."
너무 그가 익숙해서.. 어제라도 본 사람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자연스레 손을 뻗으려 했고..
그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ㄱ내 눈을 피하고선 다른 사업자로 보이는 여자와 얘기를 나누기에 나는 또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그를 지나쳐 걸었다.
정말 처음보는 차가운 그의 표정에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나는 바보다 우리는 헤어진 사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그럼 인천쪽은 제가 맡는 걸로 할까요?"
"그래요. 제가 나중에라도 강원도 쪽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어서요. 혹시..라도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서울쪽도 맡아주셨으면.."
"아, 알고지낸 게 몇년인데.. 재욱씨 부탁이면 가능하죠. 난 재욱씨 사업 잘될 줄 알았다니까."
"운이 좋았던 거죠. 뭐.."
"오늘 한가하시면 술 마실래요?"
"그럴까요."
"몇시가 편하세요?"
"늦은 밤만 아니면요."
"그럼 9시쯤?"
"그래요."
그의 옆을 지나면서 듣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같이 술 마신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나는 그의 옆을 지나면서 눈물을 꾹 참았다가, 그에게서 멀어지자마자 참지않고 울었다.
갑자기 우는 내가 창피할만도 한데 예주는 아무 말도 없이 같이 걸어주었다.
"나쁜 놈.. 벌써 여자친구 생긴 거 아니겠지 진짜.. 흐아..."
"야 설마.. 벌써 생겼겠냐? 근데 이사는 뭔 말이야.. 원래 있었던 얘기야?"
"아니..."
또 울컥해서 소리내어 울었더니 예주가 이제서야 쪽팔린지 내 입을 틀어막고 어색하게 웃는다.
집에와서 또 방에 쳐박혀 멍만 때린 것 같다. 그가 내게 예전에 써줬던 편지를 읽는데 글씨는 또 얼마나 섹시한지..
별 필요도 없는 말들인데 그냥 편지라는 것이 설레지않나..
책상 의자에 앉아서 편지를 썼을 그를 떠올리니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다가도 그가 오늘 그 여자와 술을 마시는 걸 떠올리자 화가 났다.
"야 김석류 엄마가 마트 문 닫기 전에 빨리 가서 장보고 오래."
"언니가 가라."
"방에 쳐박혀서 폐인마냥 엉엉 거리지 말고, 가서 정신이나 차리라고."
"아, 정신 안 차려도 된다고."
"가라. 남은 돈은 너 가지래 엄마가."
"…얼만데."
"십만원."
"……."
"한 삼사만원 정도 남지 않을까 싶은데. 장 다 보면."
"…돈 두고 가."
"카톡으로 장 볼 거 보내줄게."
"어."
귀찮지만 또 방에만 있으면 그 생각만 날까봐
대충 겉옷을 챙겨입고서 돈을 챙겨 나왔다. 날씨 꽤 쌀쌀하네.. 지금 9시니까.. 술마시고 있겠네 아저씨.
진짜 우리 헤어진 거 맞구나.. 밖에서 마주쳤는데 아는 척도 안 하는 거 보니까.
마트에서 대충 장을 봐왔는데.. 엄마가 웬일인지 나한테 돈을 넘겨주는지..
다 사고나니 5만원이 그대로 남기에 5만원은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반찬거리들과, 과자들을 사서 양손에 봉지를 들고 마트에서 나왔는데.. 저 멀리 커플들이 얼마나 재수가 없던지.
그와 내가 밖에서 손 잡고 돌아다녀도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했겠지 싶어서 작게 웃었다.
내가 그때 아저씨한테 헤어지잔 소리 안 했으면.. 지금쯤 우리도 저렇게 행복했을까나. 다 내 잘못이지 뭐.
집 앞에 있는 공원을 지나는데 갑자기 너무 익숙한 향이 나서 고갤 돌려 확인했다.
"……"
공원 벤치.. 그와 내가 자주 앉아있던 벤치다.
벤치에 서서 담배를 피고있는 그의 뒷모습이 보여서 설마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서 눈을 비벼본다.
담배를 다 폈는지 바닥에 버려 발로 비벼끄고선 핸드폰을 보고있는 그가 사라져버릴까봐.
급히 요란한 봉지소릴 내어가며 그에게 다가가자, 그가 당황한듯 나를 바라보았다.
"…아저씨 왜 여기있어요?"
봉지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겨쳐놓고서 그를 올려다보자,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
"아저씨 오늘 술 약속 있다고 했잖아요."
"오늘 너랑 꼭 만나야 될 것 같아서."
"……."
"약속 깨고 왔어."
"……."
"또 우네."
"…아저씨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요."
"……."
"왜 아까 내 눈 피했어요?"
"내가 잘못한 거라서."
"……"
"내가 너한테 너무 잘못해서, 어떤 작은 행동이라도 하면 네가 날 더 싫어하게 될까봐. 그냥 기다렸어."
"……."
"기다리다가 너무 힘들어서.. 오늘 널 우연히 만나니까 더 힘들어서.
너한테 또 차일 각오로 무작정 왔는데. 부를 수가 없더라."
"……."
"정말 미안해."
그 어떤 변명도 없이..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 말이 왜 이렇게 진심같고, 슬픈 건지 모르겠다.
미안하다며 눈물이 고이는 그가 너무 예쁘고, 아련해서 그를 꼭 안아주니, 그도 나를 꼭 안아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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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아 그리고~ 뒤늦게 알고 정주행 하시는 분들과, 놓친 분들을 위해!!!!!
김재욱 불맠 hot 시리즈 못 받으신 분들~_~ 요기 댓글에 멜 적어주시면 멜링 해드릴게영~
/메일링 다 해드려씀니당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