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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숨을 잃은 도시 01 | 인스티즈


좀비주의

"무슨 말씀이십니까 원장님!"

"지금 내가 말한 그대로네."

 

여기저기서 믿지 못한다는 얼굴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장난이지? 이런 일 생길 리가 없잖아.."

"그럼 당연하지, 영화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현실에.."

"원장이 노망이 났나봐?"

"근데 아까 낮에 실려온 그 남자는 뭐야?"

"설마 그 남자가 최초 감염자라는 소리야?"

"세상에, 그럴리가.."

 

원장이 드디어 미쳤네, 장난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자 등등 그들이 하는 말은 전부,

현실을 부정하는 말 뿐이었다.

 

"자네들은 일단, 옥상에 구비된 헬기에 탑승하면 된다네. 그들이 안전구역에서 자네들을 보호해줄거야. 병원에는 나와 고신우 실장이 남아있을테니."

"말도 안 돼요! 저도 남겠습니다!"

"어서 나가게, 시간이 없어!"

"가야해, 가자 차과장!"

"무슨 이런 거지같은..! 거짓말이야!"

"차과장 끌고 나가게 정과장!"

 

문이 열리자 완전무장을 한 군인들이 대피로로 따라오라며 소리를 쳤다.

겁에 질린 의사들은 군인들을 쫓아 뛰쳐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어깨를 치고 뛰어가는 순간에도 나는 멍하게 원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나의 어깨를 붙잡고 가야한다고 소리치는 택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발악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내 가족들이 아직, 여기에 있는데.

택운에게 끌려가면서도 원장을 돌아보았다.

 

"할아범!"

 

원장은 주저앉으며 마른세수를 했다.

할아버지. 빨리 돌아올게요.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실장이 원장을 부축하는 모습을 끝으로 그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

 

 

난장판 이었다.

'staff only' 라고 쓰여진 문을 열고 나간 옥상 밑으로 보이는 도로들, 건물들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여기저기서 싸이렌소리가 들려왔고 불길이 치솟았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어린아이가 엄마를 찾아 우는소리, 무너지는 건물, 뒤엉킨 차들..

하나같이 다 정신을 놓게 만들었다.

 

"야!"

"..."

"차학연, 야!"

"..."

"정신차려 병신아! 지금 니가 멍때릴때야?!"

"할아범.."

"그래, 니네 할아버지! 원장님 생각 해서라도 정신차려야될거아니야 임마!"

 

헬기에서 사다리가 내려왔다.

모두들 자기 살기 바쁘다고 서로 새치기를 하며 싸웠다.

심지어 나이가 지긋한 부원장과 말단과장이 치고박고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비켜 씨발!"

"당신 뭐야! 내가 먼저 잡았다고!"

"너이새끼 부원장도 몰라보냐?!"

"이제와서 부원장은 무슨! 비켜!"

"싸우지 마시고 차례대로 타시면 됩니다!"

"이판국에 차례가 어디있어! 안탈거면 비켜!"

 

엉망이었다. 사람들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옥상 구석에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머리를 감싼 채로 두려움에 떠는 선배들도 종종 보였다.

 

"머지않아..나도..저렇게 되고 말거야.. 저소리들.. 비명소리..."

"곧 나도.. 저 사람들에게 당하고 말거야.. 나도 감염될거라고.."

"어서 타세요!"

 

군인들은 그들을 포기하고 살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헬기에 태우기 시작했다.

앞다퉈 헬기에 올라타려던 선배들은 우리를 보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뒹굴며 싸우느라 바빴다.

헬기의 문을 닫을때 쯤 그들은 깜짝놀라며 미친듯이 헬기를 두드렸다.

 

"뭐하는거야! 날 여기에 버리고 갈 셈이냐!"

"니새끼 때문이야! 너때문에 못탄거라고!"

 

아직도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했다.

이미 헬기는 이륙하고 있었고 뒤늦게 헬기를 붙잡은 사람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옥상 아래로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은 우리를 살기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사람들..우리 쳐다보고있어.."

"자업자득이야.. 쳐다보지 마."

"우리 강민이 어쩌지.. 유치원 곧 끝날 시간인데.."

"괜찮을거야. 데리러가자.. 꼭. 우리가 데리러 가자.."

"끄..끄흑.. 그러자..우리..흐윽.."

"울지마..울지마.. 괜찮아.."

 

부부사이인 슬기누나와 태형이 형의 목소리였다.

맞은편에 앉은 누나가 형의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곧이어 누나를 다독이던 태형이형도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선배들은 넋이 나간듯 아무 말이 없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거죠?"

"안전지대로 출발합니다."

"거기 안전한거 확실합니까? 저희를 왜 데려가는거죠?"

"야야 왜 시비를 걸고 그래. 우리 퉁성명이나 할까요?"

"..김원식 하사 입니다."

"차학연입니다. 얜 정택운."

 

의심어린 눈초리로 택운이 꾸벅 인사를 하자 원식이라는 남자가 맞인사를 했다.

 

"저기.. 근데 지금 이거.. 어떻게 된건지 말해줄수 있어요?"

"..."

"아아. 아니 뭐, 모른다면 어쩔수 없죠."

"마지막입니다."

"..네?"

"서울은 전멸, 여기가 마지막 구조장소 이고.. 여러분이 서울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정적이 맴돌았다.

헬기 안에는 부부의 울음소리만이 말을 잃은 사람들의 적막을 깰 뿐이었다.

 

 

***

 

 

"순차적으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안전구역이니 걱정말고 내리셔도 됩니다."

 

안전구역은 엄청난 높이의 장벽으로 둘러싸여져있어 헬기가 아니면 접근 할 수 없는 형태였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장벽의 높이를 보고 안심하는듯 보였다.

원식의 통솔로 우리는 일렬로 나란히 서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대체..여긴.."

"정부에서 비밀리에 이런곳을 건축하고 있었다는건가.."

"무슨소리야..? 그럼 정부는 이런 일이 일어날줄 알고 있었다는거야?"

"나도 모르지.. 나랏일을 하는사람은 아니니까.."

"봐, 둘러싸여진 벽에 문이 없어.. 분명 미리 알고있었어 그사람들은."

"그럴수가.."

 

선배들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눈이 번쩍 뜨였다.

 

'무슨 비행기가 저렇게 가깝게 날지? 오늘따라 비행기가 많이 뜨는거 같네.'

 

아, 그들은 이미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이 장벽, 수많은 비행기들, 갑작스러운 상황..

혼란을 겪고있던 차에 우리를 통솔하던 원식이 손짓을 했다.

 

"이쪽으로.."

 

한줄로 정렬되어 들어간 곳은 커다란 창고같은 공간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비릿한 피내음에 인상을 찡그렸다.

곳곳에 부상당한 군인들이 각 침대를 차지하곤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여러분은 군인들의 치료에 투입됩니다. 안타깝지만 저희가 구조에 성공한 의료진은, 여러분 뿐입니다."

"그럼 다른 지역은.. 몰살당했나요?"

"어떻게 그런.."

 

원식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람들은 공황이라도 온 듯 말이 없었다.

그때, 높은 직급으로 보이는 간부가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에 경례를 하고 우리를 구조한 원식은 창고를 떠났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원식이 떠나면서 한 말이었다.

 

 

***

 

세미나실 비슷한 곳으로 들어가자 앉을자리 주변에는 여러명의 부사관들이 자리를 둘러싼채로 서있었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자 아까 그 간부가 피피티 자료를 스크린에 띄웠다.

좀비의 약점, 백신개발에 필요한 사항들, 감염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 등등..

피해 규모는 상당했다.

서울은 우리가 마지막 생존자라는 말이 맞았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망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이곳에서 나갈수 없다고.

 

"안전지대는 안전한게 확실한가요?"

 

택운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했다.

간부는 좋은 질문이라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곳은 엄청난 높이의 장벽으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벽에는 단 하나의 문도 없을 뿐더러, 모든 물자는 헬기를 통해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좀비가 들어올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곳에 온 이유는,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필요 없는 인원은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의 통솔에 따라주셔야 하고, 저의 지시에 따르셔야 합니다.

생존을 포기하실거라면 제 말을 어기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기억하셔야 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필요 없는 인원은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보호를받고싶고, 생존을 원하신다면.. 알아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더이상 질문이 없냐는 간부의 말에 사람들은 정적을 유지했다.

살기 위해서 이곳에 구조되었다.

안전이 보장되는 이곳에서 더 무엇이 바랄게 있겠는가.

 

"질문 없으시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이동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묵묵히 그들이 이끄는대로 따랐다.

곧이어 도착한 의무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군인들은 다리 한쪽이 없거나, 팔 한쪽이 없거나, 하반신 전체가 없는 군인도 있었다.

물린곳을 즉시 절단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절단된 상태로 방치한다면 세균감염과 갖가지 합병증이 따른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하다는 거였나.

치료를 위해 위생장갑을 끼고 다가간 군인은 공포에 질려 잘린 팔과 멀쩡한 다른쪽 팔로 나에게 매달리며 울부짖었다.

 

"살려주새요, 살려주세요.."

"..살수 있어요."

 

군인의 눈에는 공포가 도사려 있었다.

너무 오래 기다렸죠 미안합니다ㅜㅠㅜㅠㅜ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저번편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신알신도 해주셔서ㅜㅠㅜ 감사해요

다음편도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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