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 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였다. 교내에 사제 폭탄이 터지고 교사들과 학생들이 그 소리에 놀라 아우성치고 있을 때, 두 명의 학생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였다. 범인들은 교실과 교실을 오가며 자신들을 평소에 무시하고 깔본 모든 학생들에게 총을 난사하였다. 왕따를 당한 데 대한 분풀이요, 보복이었다. 결국 13명(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이 목숨을 잃고, 2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총기를 난사했던 18세 범인 두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에 사용된 총은 모두 4정인데, 그중 3정은 범인인 에릭 해리스가 18세가 되자마자 K-마트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하였다. 나머지 1정은 21세가 되어야 살 수 있는 반자동 소총인데, 사건 몇 개월 뒤 경찰은 같은 동네에 사는 22세 미크 메인이라는 사람이 범인에게 500달러에 이 총을 팔았음이 밝혀졌다. 사건 발생 후 수사팀에 의해 범인들이 사격 연습을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었다. 이 테이프에는 범인들이 숲 속에서 나무와 볼링 핀을 타깃으로 총을 마구 쏘아 대는 장면이 잡혔다. 여자 친구까지 데려와 즐거워하는 이들의 행동에서 총기의 위험성에 무감각해진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찍은 지 몇 주 뒤 이들은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동 사건을 벌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