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
1. 극극극주관이므로
있어야 할 앨범 없다고 섭섭해하지 말아주세요.
2. 안 들어본 것은 안 넣었습니다.
3. 'XX 왜 없음?' 이라는 댓글보다는
'XX가 없어서 아쉽네요' 같이
존중의 표현을 담아서 댓글 부탁드립니다.
4. 귀찮더라도 댓글과 관심은
저에게 큰 사랑입니다♥
Twenty One Pilots,
<Trench>
고독한 내면의 웅장한 판타지 소설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무명시절
EBS의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했던 그들은
이제 도저히 그 가격에 부를 수 없게 된
월드 클래스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먹히는 코드 그대로의
쉬운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들은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와 함께 따라온
극도의 우울감을 판타지 소설처럼 풀어냈다.
3부작으로 이어지는 뮤비와
유기적으로 가사가 이어지는 컨셉 앨범은
이들의 고민과 창조성이 극대화되었다는 증거이다.
추천곡 : Jumpsuit, Chlorine, Nico and the Niners
Jumpsuit
Paul McCartney,
<Egypt Station>
경외하라, 전설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일흔일곱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비틀즈를 처음 결성하던 그 시기 그대로이다.
50년 째 여전한 멜로디 메이킹 능력과
그럼에도 전혀 진부하지 않게 들리는 사운드는
왜 우리가 이 전설을 계속 우러러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추천곡 : I Don't Know, Come on to Me, Hand in Hand
I Don't Know
Mitski,
<Be the Cowboy>
예측불가하게 쏟아지는 불편한 감수성
아시안, 여성, 그 중에서도
가장 순종적인 이미지로 여겨졌던
일본계 여성이란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미츠키는 직접 '카우보이'가 됨을 선언한다.
굉장히 짧은 2~3분, 혹은 1분 가량의
트랙들 사이로도 미츠키의 감성은
첫 트랙 'Geyser'만큼이나 불규칙적으로 흐른다.
놀랍거나, 혹은 불편하거나.
추천곡 : Geyser, Why Didn't You Stop Me?, Nobody
Nobody
Mike Shinoda,
<Post Traumatic>
동료와의 이별은 또다른 창조성의 발현
가족과도 같았던 동료가
자살로 세상을 떠난지 1년,
린킨 파크의 래퍼는 린킨 파크가 아닌
'마이크 시노다'라는 개인으로
이 지옥같던 1년을 지나치는 과정을 그렸다.
우울해 보이는 앨범의 제목에 비해
오히려 앨범의 후반부로 가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반가운 의지도 느낄 수 있으니,
앞으로도 마이크 시노다의 창조성에 기대를.
추천곡 : Over Again, Crossing A Line, Can't You Hear Now
Crossing A Line
Kendrick Lamar & Various Artists,
<Black Panther : The Album>
OST 아닌 OST, 영화를 넘어선 OST
우선, 이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블랙팬서와 OST의 주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곤란한 개인적 상황이다.
다만, 이 앨범만 듣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은,
면면을 훑어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아티스트들의 놀라운 조합은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정체성과 결합되어
영화 이상의 그 무언가를 창조했다는 것이다.
몰론, 이 앨범의 중심에 '서부의 왕'
켄드릭 라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추천곡 : All The Stars, King's Dead, Pray For Me
All the Stars
Troye Sivan,
<Bloom>
소년은 그렇게 한 번 더 성장했다
화려한 사운드가 특징이던 전작에 비해
앨범 커버의 변화만큼이나 차분해진 감이 없지 않다.
그렇게 음악적인 겉포장은 줄었으나
마치 그 속에 꽉찬 알맹이처럼
성 정체성에 대한 자기고백적 가사는
본인을 담담히,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이 서술되었다.
더 당당해진 소년의 앞날이 기대된다.
추천곡 : Seventeen, The Good Side, Dance to This
The Internet,
<Hive Mind> 흑인음악의 꽃 박람회 PBR&B, 디스코, 소울, 훵크(Funk), 재즈, 힙합까지
흑인음악의 모든 것이 이 음반에 담겨있다.
이렇게나 복잡한 장르의 결합이 펼쳐졌음에도
그럼에도 트랙 곳곳에서 보여지는 밴드의 재능은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자유롭고 여유롭다.
추천곡 : Come Together, Roll (Burbank Funk), Come Over
Roll(Burbank Funk)
Travis $cott,
<Astroworld>
트렌드세터의 '원조 맛집'
2018년의 팝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트랩'이다.
모든 트랩 곡들이 빌보드를 휩쓸었으며
이젠 팝계의 모두가 트랩 비트를 차용하고 있는 한 해.
트렌드세터는 그 사이에서도 원조라는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추천곡 : Sicko Mode, Stargazing, Butterfly Effect
Sicko Mode
Janelle Monae,
<Dirty Computer>
소수자 위의 소수자, 인권의 음악적 승리
자넬 모네는 컨셉 앨범의 대가이자
노래로 사회적 갈등을 표현하는 데 능하다.
흑인이자 여성이자 성 소수자로서,
이 셋이 느끼는 차별에 대한 통쾌한 고찰로
아직까지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배척받는
고통받는 자들을 위한 위로를 건넨다.
추천곡 : Pynk, I Like That, Django Jane
I Like That
The 1975,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
SNS 세대의 <OK Computer>?
영국의 NME는 이 음반을 무려
<OK Computer>에 대한 21세기의 대답이라고 평했다.
그런 과장섞인 표현에 동의할 수는 없다 쳐도,
이 음반이 그만큼의 치밀한 구성과
자기고백적 가사와 사회 비판 의식,
그리고 록밴드면서도 장르를 넘다드는 크로스오버 정신까지
삼박자가 모두 적절히 갖춰진 작품이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해야 할 음반이다.
추천곡 : Sincerity is Scary,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 I Always Wanna Die (Sometimes)
Sincerity Is Scary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 최고의 해외 음반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