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한센은 1970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태어나 현재 LA 뉴올리언스에 기반을 둔 행위 예술가로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 온몸을 도구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곳곳에서 작품활동을 펼쳤다. 최근 자신의 신체를 직접 페인팅의 도구로 활용한 “Emptied Gestures”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숯 조각을 가지고 전신을 이용해 서서히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과정에서 곡선의 유려함이 자연스레 관객에게 전달된다. 섬세한 동작을 반복하여 만들어진 대칭 패턴은 자연의 순환 내지는 심신의 조화로움과 같은 주제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그녀의 예술은 19세기의 샤흐 테스트(Rorschach Test : 좌우 대칭의 잉크 무늬를 인식하는 것에 따라 사람의 내재된 욕망과 무의식의 정신 상태를 분석한 인격 진단 검사법)와도 그 맥락이 비슷해 보인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원형의 기록을 따라 한센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자. 춤과 페인팅이 얽어낸 곡선의 예술은 새로운 방식의 비주얼 아트로 인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