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童 覚
깨달음을 얻은 하늘의 아이.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비범한 모습을 보였다. 요기가 깃든 붉은 머리 색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뾰족한 귀, 뱀의 형상을 닮아 장난스럽게 말려들어간 입꼬리. 모든 것은 그를 본 사람들이 두려움을 떨기에 충분했다.
처음에 그는 너무나 순수하고 평범한 세상을 알지 못하였기에 마을 아이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였으나, 아이들은 그를 점차 배척하며 요상한 마술을 부리는 요괴(사토리)라 불렀다. 조금씩 뒤돌아서는 사람들의 모습에 아이도 자신이 범상치 않은 것을 깨닫고는 사람들에게 섞이지 않으려 자신을 숨겼다. 어느 때는 장난스런 웃음으로 숨기고, 어느 때는 새치의 달콤한 혀로, 어느 때는 과장된 몸짓으로 숨겼다. 얼굴에는 늘 장난기가 많은 미소가 어리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적어도 전보다는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으로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으니, 그 또한 아직 보호가 필요한 작은 인간 아이였다.
어느날, 그는 요상한 꿈을 꾸었다. "하늘의 아이야, 너는 떠날 때가 되었단다. 어서 진리를 찾아 여행을 하거라." 그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세 번의 우물을 지나고 두 번의 동굴을 거쳤다. 머나 먼 산책 끝에 동북의 독수리 마을에 도착했다. 늙은 독수리는 마을의 장(長)이었는데, 워낙 독불장군에 요상하기로 소문 났다. 아이는 그가 자신을 내칠까 두려웠다. '너는 요괴의 아이야.' '모두에게 불행의 저주를 가져다 준대.' 온갖 기괴한 소문이 자신을 갉아먹는 상상을 했다.
끔찍한 생각이 그를 잡아먹을 때쯤, 늙은 독수리는 그에게 손을 건넸다. "우리 마을에 어서오게나. 먹잇감을 찾는 눈이 마음에 드는군." 늙은 독수리는 아이에게서 매서운 포식자의 눈과 등 뒤에 숨겨진 날개를 보았다. 하늘의 아이는 늙은 독수리에게서 숨겨진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웠다. 그는 이 마을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삼 년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이제는 스스로 하늘도 날 줄 알고, 목표물을 사냥하는 법도 안다.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그의 첫 번째 여행은 여기서 끝이 났다.
"안녕, 나의 낙원."
열일곱이 되던 해, 그는 마을을 떠나 새 둥지를 찾으러 간다. 더이상 아이도, 요괴도 아닌 인간 '텐도 사토리'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