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다툼으로 생긴 오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기만 하는데, 둘 다 바빠서 어떻게 해결도 못 하고 서로 지쳐가기만 하다가 결국 헤어지겠지.
크게 싸우면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분명 조용하고 평화롭게 이별했는데. 평화롭게? 정말 평화롭게 헤어진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고 마음은 답답하기만 한데, 이걸 평화롭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이대로 진짜 끝인가? 그냥, 이렇게?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의문들 때문에 그저 멍하니 앞만 바라보다가 점점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닝을 본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되겠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닝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안녕. 나의 낙원,' 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동안 뭐 하나 제대로 못 하겠구나 싶었는데, 둘 다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본인의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도 잊고 그저 정신없이 살겠지. 사실 바빠서 잊은 게 아니라 잊고 싶어서 일부러 바쁘게 사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어떻게든 버티기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의도적으로 자기 마음을 외면하기만 하다가 결국 다 받아들이고 서로를 다시 찾게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적으로도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었지만 이미 헤어진 사이니까 선뜻 다가가지도 못 하고 근처에서 지켜보기만 하겠지. 텐도는 닝이 다른 친구들이랑 웃고 떠드는 걸 보면서, 닝은 텐도가 배구부원들과 장난치는 걸 보면서 또 오해만 쌓겠지, 넌 괜찮아 보이네. 그래도 다행이다. 하면서...
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닝이랑 텐도가 다시 재회했을 때 닝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텐도한테 '안녕? 나의 낙원," 하면서 인사하는 거 보고싶다...
쩝 막상 글로 쓰니까 갈수록 텐도의 성격을 너무 못 살리는 것 같아서 파사삭해버렸다 그냥 여기서 끊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