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일이긴한데 갑자기 생각나서 또 화나네
내가 집에서 4시간 떨어진 타지역에 대학기숙사에 살 때
엄마가 배가 너무 아파서 혼자 겨우겨우 집근처 병원갔다왔다는거야
우리엄마 평소에 아프다는소리도 안하고 웬만하면 병원도 안가는데 저렇게 말할정도면 엄청 아팠다는 거거든
그래도 집에 백수오빠도있고 아빠도 일 빨리끝나는날이라 보살펴주겠지 했어
그게 오전이었는데 수업 끝나고 조별과제하고 밤 9시쯤에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엄마가 하루종일 아무것도못먹고 이제서야 누룽지끓여먹을라고 한다는거야
왜 아무것도 못먹었냐고 하니까 아빠는 친구들이랑 놀러나가고 오빠한테 본죽에서 죽좀 사다달라고했는데 피자를 사왔다는거야
엄마는 당연히 못먹고 지만 먹음
그래서 너무 화나가지고 오빠한테 전화해서 니가 사람이냐고 엄마 죽말고 못먹는거 알면서 피자 혼자 었냐고 화내고
아빠한테도 전화해서 엄마 평소에 아프단소리 안하는거 알지않냐고 어디든지 죽구해서 집에 당장 들어가라고 화냈었음
근데 더 어이없는건 뭐 그런거가지고 화내냐는듯이 웃더라 둘다 ㅋㅋㅋㅋㅋ
우리집 가부장적인데 화목한편이거든 근데 진짜 저런일 일어날줄은 상상도 못했음 ㅋㅋㅋㅋ
몇주뒤에 종강해서 집에가니까 엄마는 왜 화냈냐고그러더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