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성고민X)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긴 글이라 아무도 안 읽어주려나 원래도 나는 가족한테 막 살가운 건 아니었어 난 정없고 무뚝뚝한 불효녀야... 언니 우울증 시달리다 병원 잘못 가서 약 부작용 오고 술먹고 자해한거 나한테 사진 보여주고 술먹고 사람 폭행해서 부모님 법원 들락날락하시고 그 와중에 다른 지역에서 대학 다니는 나는 모르게 쉬쉬하시고 근데 언니는 나한테 다 얘기해서 난 아는데 뭐 할 수 없는 건 없고.. 어릴 때부터 나이차 많이 나는 언니가 기분파기도 해서 많이 맞았을 때도 있고 언니 다 맞춰줬었어 근데 언니가 또 명절에 나한테 히스테리를 너무 부려서... 나 꾹 참다가 친구들한테 그리고 인티에도 글 올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자문 구하다가 결국에.. 조용히 아빠한테만 울면서 전화해서 언니랑 연 끊겠다고 하고 혼자 다 차단하고 그랬어 근데 정확히 이틀 뒨가 언니 비보가 들리더라.. 근데 아빠는 나랑 연 끊은 거 아시니까 알리지도 말라고 하셨었나봐 장례 간소하게 치르고 끝나고 아빠가 전화오셔서 나한테 알리시더라 솔직히 법원 왔다갔다 하고 사고 계속 치고 그러면 나는 지쳤을 것 같은데 부모님은 언니 너무너무 사랑하셔 엄청 우시고.. 아직도 마음에 묻어두시고 계시겠지 근데 나는 고작 부모님에 비하면 그냥.. 좀 맞고 별로 연락도 안 하는데 그냥 감정 나한테 몇 번 쏟아냈다는 이유로 연 끊고 언니 우울증이니 뭐니 방치했던 것 같아.. 핑계지만 그때 나도 어려서 인간관계 때문에 작은 우울이 좀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여유 없다는 핑계로 하나뿐인 언니 본체만체했던 것 같다 언니 얘기 들어줄 생각도 안 했던 것 같아 울지도 않았어 나 사실 고향 가서 나는 일단 실감도 안 나고 하니까 내려가서 눈물도 안 나더라고 실감이 일단 너무 안 났어 그냥 안 울었어 달 초에 그랬는데 그 달 내내 안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유서에 내 이름 없다는 소리 듣고 벌벌 떨었어 몰래 차단하긴 했어도 혹시 언니가 연 끊은 거 눈치챈건가? 연 끊은 나한테 책임이 있는 건 아닌지 그거 하나만 무서워했어 바보같이 부모님 슬퍼하시는 거에 마음 찢어지고.. 근데 몇 달 지났는데 갑자기 후폭풍이 막 온다? 꿈에 나와 근데 예전에 나왔을 때는 사실 실감도 안 나고, 원래도 연락 많이 안 했으니까, 그냥 연 끊은 채로 어디선가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일어났다 근데 요즘 나오면 너무 마음이 찢어지더라 그냥 이렇게 저렇게 잘 해준 것도 많고 그래도 정 되게 많은, 성격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무심하다는 핑계로 몰라봤구나 나는 나쁜 면만 보던 사람이었구나 싶어... 그래도 이것저것 해줬던 추억도 생각나면서 그래서 꿈에서 깨면 항상 울게 되더라 자살이라는 글자 보면 쿵 내려앉을 때도 있고 그냥 자살 생각 하다가 또는 매체에 그런 얘기 나왔을 때 특히 언니가 선택한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 너무 가슴이 뒤틀려 그러고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생각하면 또 가슴이 너무 미어지더라. 근데 난 효도도 못하는 나쁜 딸이야 연락 어떻게 드릴지 모르겠어서 연락도 잘 안 드리고 언니는 그렇게 자주 찾아뵙고 특히 엄마랑은 엄청 자주 연락하고 했는데 나 이런 행동때문에 더 빈자리 느끼실 것 같다 난 진짜 쓰레기인 것 같아 어떻게 극복할 방법은 없고 시간이 해결해주긴 하겠지.. 근데 가끔 가끔 생각나면 너무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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