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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609l 6
이 글은 4년 전 (2019/12/05)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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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방금 전 서로가 내뱉었던 말이 진짜로 일어나버린 상황.
코치님이 아무 말 없이 멍-한 둘을 지켜보시다가
"안되겠다 둘 다 양호실 가래이" 하고 둘의 등을 떠밀었어.

둘은 이 상황이 무척이나 황당해 얼빠진 표정으로 터덜터덜 양호실로 향했지.
드르륵 문을 열고 양호실에 들어서는데 양호선생님은 안 계시고 그제야 먼저 정신을 차린 츠무 몸의 닝이 입을 열어.
"야..."
"..."
"야 미야"
"..."
닝 몸의 츠무는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시선을 아래로 내려 바닥만 보고 있어. 닝이 한숨을 내쉬더니 말해.
"야...내가 충격을 먹을 상황이거든? 이제 어쩔 거야!"
애초에 츠무가 자기를 붙잡고 넘어지지만 않았었다면...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닝은 생각해. 츠무가 그런 닝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인터하이 코 앞 인데 이제 우리 우짜노..." 떨리는 목소리로 닝에게 물어.

3년 전
글쓴닝겐
츠무의 물음에 닝도 머리가 띵-해지겠지. 진짜 망했다....
그렇게 둘 다 말이 없어지는데 츠무가 먼저 조심스레 말을 꺼내.
".....니 입장에선 이득 아이가..?"
이게 지가 잘하는 건 알아가지고,
"뭐가...?"
"잘만 하면 여자부 우승도 가능할 텐데."
"너 진짜 재수 없다^^ 내 얼굴로 그런 재수 없는 소리 말아줘"
닝이 억지 미소를 띠며 얘기하자 츠무가 눈을 한번 꿈뻑이더니 말해.
"내가 여자부 우승 시킬 테니까 니도 남자부 우승 시켜라. 어쩔 수 없는기제..그 전에 몸이 돌아오면 좋을 텐데...."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해. '내가 울 때 저렇게 생겼구나' 엉뚱한 생각을 하던 닝이 츠무 말을 곱씹다가 소리를 질러
"응?...우승? 에....? 야 내가 남자부 우승을 어떻게 해?????!!!"
생각보다 빨리 이 상황에 체념한 츠무는 아무 말 없이 훌쩍거리고 있을 뿐이 였어.

4년 전
닝겐2
헐 너무 재밌어요 센세 악 너무 귀엽고 조와 ; ;
4년 전
닝겐3
뭐야너무좋아요
4년 전
글쓴닝겐
자신의 몸으로 가냘프게 훌쩍거리는 츠무를 기가막힌다는 듯 쳐다보던 닝이 잠시 고민해. 도무지 답이 없다고 생각을 마치곤 닝이 한숨을 크게 쉬고 나서 츠무의 등을 탁 치더니 말해.
".........그래.....해보....자"
"진짜가?"
뭐가 그리 좋은지 바로 닝의 어깨를 붙잡으며 신나서 되묻는 츠무에 닝이 인상을 쓰며 단호하게 말해.
"대신 우승은 장담 못 해. 그건 미리 미안."
"....."
"아니...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니도 봤잖아 내 실력."
급격히 우울해지는 츠무 표정.
차마 지가 한 소리가 있어서인지 츠무는 한참이나 말이 없어. 그러다가,
"내 도와줄게"
의지에 가득 찬 눈으로 닝을 바라보며 자신 있게 말해. 정확히 말하면 의욕이 활활 타오르는 자신의 눈을 보며 닝이 어쩌지...눈만 계속 굴리다가 이내 제안을 받아들여.
"그래 해보자 미야 아츠무."

이나리자키 배구부 남녀 공동 우승을 목표로 둘은 손을 맞잡았어.

4년 전
글쓴닝겐
졸려...낼 마저 이을게......🏐
4년 전
닝겐4
미치겠다 난 왜 야한 것만 생각나는 거지..^^
4년 전
글쓴닝겐
삑-정상입니다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닝겐
나도 얘네 어찌될 지 궁금해서 꼭 돌아올 거야🏐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닝겐
짤ㅋㅋㅋㄲ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닝겐7
ㅠㅠㅠ슼해놓을게요 사랑해요 센세
4년 전
닝겐8
센세 나중에 불로도 와주는거야???🔥🔥🔥🔥🔥
4년 전
글쓴닝겐
(내용 없이 첨부한 댓글)
4년 전
닝겐9
아ㅋㅋㅋㅋㅋ센세 ㄱㅇㅇㅋㅋㅋㅋㅋ
난 센세를 믿어!!!

4년 전
닝겐10
와나 센세...저 여기 드러 눕습니다
4년 전
닝겐11
센세..호출 누르고 가요
4년 전
닝겐12
센세 호출 누르고 갑니다 하앙
4년 전
닝겐13
하앙 멍꿀잼이다 센세 사랑해요ㅠㅠ
4년 전
닝겐14
하앙.. 센세 기다립니다ㅠㅠㅠㅠㅠㅠ!!!
4년 전
글쓴닝겐
둘이 연습을 도와주기로 합의를 본 후,
"그럼 된 거다 당분간 잘 부탁한다"
"그래"

당부 인사를 한 츠무가 닝의 표정을 살핀 후 양호실에서 나가려 해. 닝은 자기도 슬슬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는데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가.
"야 잠깐.."
닝의 부름에 츠무가 뭐냐는 듯 살짝 눈썹을 찡그리며 돌아보자 닝이 달달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
"우리 씻는 거나 화장실은 어떻게 해......?"
".....!"
츠무가 놀라서 눈을 엄청 크게 뜨더니 이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헛기침을 하며 얼굴이 붉어져.
닝이 츠무의 얼굴색을 보고 기겁을 하며 츠무 등짝을 때리기 시작해.

"야! 너 무슨 생각을 하는데 얼굴을 붉혀? 이 변태야!"
"아, 가스나 손,이 왜 이렇게, 맵,나"
맞으면서도 피식피식 웃는 츠무에 닝이 울상을 지어.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한순간에 표정이 밝아져서 실실대며 자신을 보고 있는 츠무에게 말해.
"우리 한 번만 더 넘어져 보자, 응?"
"안된데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절하는 츠무.
"그럼 영화나 드라마처럼 키..."
이번엔 해결에 급급해 자기도 모르게 키스를 하면 돌아오지 않을까 잠깐 생각만 한다는 걸 입 밖으로 꺼내버린 닝의 얼굴이 붉어져.

4년 전
닝겐16
허허ㅓ우으흫흐흐흫ㅎ흐흐흐센세 사랑해요
4년 전
글쓴닝겐
"니는 와 얼굴이 빨개지는데?"
닝의 얼굴색을 보고 픽 웃으며 묻는 츠무에 닝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따져.
"왜...? 왜 안되는데! 너 내 몸 보고 싶어서 그러지?"
"볼 게 어디..."
순간 은근히 비아냥거리는 츠무를 닝이 무섭게 째려봐. 츠무가 입을 꾹 다물더니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말해.
"니도 내도 운동선수다 근데 일부러 또 넘어지자고? 다치면 리스크가 큰 데 그러고 싶나? 정신 차리라 가스나야"
제법 진지한 말을 해.
"아까 보다 더 크게 다치면 평생 후유증 갈 텐데 내는 그거보단 차라리 당분간 이대로 지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얘 뭐야....? 쌩양아치 놈이라고 생각했던 거와 달리 진지한 얼굴을 하고 꽤 멋있는 소리를 하는 츠무에 닝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려.
"....그러네"
"그제? 번복 없다"
츠무가 할 말을 다했다는 듯 문을 드르륵 열고 나가려 하다가 씩 웃더니 물어.
".....근데 샤워할 때 니 몸 막 봐도 되나?"
매를 벌지 저게!! 닝이 막 달려가서 쥐어박으려고 하니까 츠무가 냉큼 도망을 가. 닝이 그런 츠무를 보고 열받아서 부들거리다가 양호실 밖으로 나왔어.

4년 전
글쓴닝겐
손이 느려서 미리 미안해🤦‍♀️
4년 전
글쓴닝겐
양호실에서 나온 츠무랑 닝이 같이 교문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저 멀리 교문 앞에서 사무가 츠무를 보고, 정확히는 츠무 모습의 닝을 보곤 가까이 오더니 버럭 화를 내.
"마! 니는 전화도 안 받고 지금 몇 시나? 장난하나! 잠깐 기다리라고 해놓고 뭔데!"
닝은 갑자기 자기를 보고 화를 내는 사무에 쫄았다가 억울한 기분이 들어 소리를 질렀어.
"야! 왜 나한테 화를....!!"
소리를 지르다가 지금 자기가 츠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생각나, 말을 멈춰. "킥킥" 옆에서 자신의 모습으로 여우같이 웃고 있는 츠무를 홱 한 번 노려보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사무를 보며,
"미안하다"
꾸벅 허리를 숙여 사과를 했어.
사무는 말을 잃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꾸벅 허리까지 숙이는 닝을 그저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어. 그러다 닝이 고개를 들자 사무가 어버버 거리면서 말을 걸기 시작해.
"니...니 어디 아프나? 갑자기 왜 이렇게 착해졌노.."

4년 전
글쓴닝겐
바로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츠무가 얼굴을 구기며 사무를 퍽 때리고는 왁왁 따져. "뭐라카노! 얘 원래 착했다"
사무가 황당해서 닝의 모습을 한 츠무를 보면서 "니는 뭔데 내를 때리는데" 헛웃음을 짓겠지. 사무는 처음 보는 여자애가 자기를 때리면서 츠무를 두둔하니까 어이가 없을 뿐이야. 오랫동안 교문 앞에 서있었던 사무가 피곤하다는 듯 닝에게 말해.
"빨리 좀 가자 내 배고프다"
"응"
사무가 인상을 찌푸리며 닝을 재촉하자, 닝은 어색하게 대답했어. 야 와 이리 고분고분해? 츠무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무가 발걸음을 먼저 옮기자, 그만 평소와 같이 자기 집 쪽으로 향하는 츠무 모습의 닝과 사무 옆에 따라붙는 닝 모습의 츠무.
사무가 그런 둘을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니들 뭐하는데 진짜" 짜증 섞인 말투로 물어.
"아."/"어.."
츠무와 닝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바뀐 서로의 모습을 쳐다보곤 얼른 자리를 바꿔 집으로 향했어.

+) 서로의 집으로 가는 중 츠무는 닝에게 "니 집 어딘지 내한테 좀 보내라,방법도" 라인을 보내며 설명을 요구하고 닝은 닝대로 사무랑 어색하게 걸어가겠지.

앞으로의 닥칠 일이 슬슬 두려워지는 닝과 츠무였어.

4년 전
글쓴닝겐
서로의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의 이야기.

먼저, 닝의 집에 도착한 츠무부터,

츠무는 어색하게 닝의 집 문 앞에 서있기만 해. 초인종 눌러야 하나.... 닝이 주머니에 열쇠가 있다고는 했지만 그냥 들어가기엔 영 찜찜한 츠무가 머리를 긁적이다 마당을 슬쩍 들여다봐. 한참을 집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츠무를 껴안았어.
"우리 딸!!!!"
닝의 아버지였지. 츠무는 누가 자신을 끌어안자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펄쩍 뛰었어.
"누...누군데요 아저씨는....!"
딸이 자신을 못 알아보며 이상한 소리를 하자 그 아저씨는 서운하다는 듯 울상을 지으시더니,
"아빠 출장 다녀왔다고 금방 얼굴 까먹었니ㅠㅠ 아빠 서운해" 흐느끼는 척을 해. 잠시 멍하게 아저씨를 바라보던 츠무가 이 아저씨 그 가스나 아버지고마.
빠르게 상황 정리를 마치곤 "아... 아....빠..." 엄청 부끄러워하며 어설픈 호칭을 입에 담아. 그러자 금방 표정이 밝아지며 츠무 볼에 뽀뽀를 하는 아저씨. 츠무가 갑작스런 스킨십에 기겁을 하며 아저씨를 확 떼어내고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해.
"뭐 뭐 하시는 겁니까!!!" 붉어진 얼굴로 말하는데 닝의 아버지가 웃으면서 츠무를 보더니 문을 열어, 그리곤
"들어가자!"
덜덜 떨고 있는 츠무의 팔을 붙잡더니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어.

4년 전
글쓴닝겐
집에 들어가니 닝의 어머니가 츠무를 보며 헤사하게 웃고 계셨어.
"딸 왔어?"
웃으면서 이번에 아주머니가 츠무를 안아 왔어. 츠무는 눈을 꾹 감고 어설픈 폼으로 아주머니 품에 안겼어. 이 집 진짜 뭐고....! 자기 가족과는 달리 스킨십이 넘치는 닝네 가족에 당황스러워하다가 대충 집안을 스캔한 후 이 층으로 올라와 닝의 방을 찾아 들어갔어.
"와...."
여자애라 방 냄새부터 다르구나, 츠무는 깨끗하면서도 파스텔톤으로 꾸며진 닝의 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좋은 향기에 탄성을 내뱉었어.
그렇게 방안을 구경하다가 대충 가방을 아무대나 던져놓고 닝의 침대에 대자로 누워있는데,
"닝아 내려오렴 밥 먹자!
자신을 부르는 아주머니 목소리에 츠무가 벌떡 일어나서 "...네!!" 우렁차게 대답하곤 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갔어.

4년 전
글쓴닝겐
식탁 위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츠무는 반찬 가짓수에 눈이 돌아가. 뭔 반찬이 이렇게 많나...생각하다가 허기가 져 얼른 밥부터 한 숟갈 뜨려는데 턱- 하고 츠무 밥 위에 고기반찬을 얹어주는 아저씨. 츠무가 쓰윽 하고 살짝 고개를 들자 아저씨가 따뜻한 미소를 지어줘.
"많이 먹어"
"......네"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하곤 츠무가 밥을 입에 넣는데 넣자마자 나오는 감탄을 내뱉어.
"와....."
이 가스나 복받았네 맨날 이렇게 맛있는 거 먹고 사나! 아주머니 음식에 감동(?)을 받은 츠무가 자기도 모르게
"이거 겁나 맛있네요!" 구수한 사투리로 칭찬을 날리자 닝의 부모님이 눈을 꿈뻑거리시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리셔.
"얼마나 맛있으면 안 쓰던 사투리를 써?"
"그러게 여보"
하하거리며 자신을 쳐다보는 닝의 부모님에 츠무가 창피해져서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 고개를 숙이고 이후 조용히 밥 먹는데만 집중해.

4년 전
닝겐17
ㄱㅇㅇ 츠무ㅋㅋㅋㅋㅋ
4년 전
닝겐18
하ㅠㅠ 전잼
4년 전
글쓴닝겐
닝은 사무와 미야 하우스에 도착했어. 쭈뼛거리고 서 있는 닝에 사무가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안 들어오나" 물어.
"...응?? 아....응 들어가야...제..."
사무가 말을 걸자 놀란 닝은 어설픈 사투리로 대답하고 사무 눈치를 보면서 집으로 들어갔어.
뭔가 조용하고 할 말만 하는 분위기의 츠무네 가족...은 착각이였어.
"빨리 좀 안 들어오고 뭐 하나! 머스마들아!!"
갑자기 튀어나온 츠무네 어머니가 닝과 사무의 등짝을 퍽퍽 치며 잔소리를 시작해. 닝은 엄청난 세기로 등짝을 치는 츠무 어머니에 깜짝 놀라서 "그....그만하세요!!" 이라고 외쳐버렸어.
"응?"
효과가 있었는지 구타를 멈추는 미야즈 어머니가 닝을 가만히 쳐다봐.
"뭐라카노 아츠무 이게 어무이한테 덤비나!"
전혀 효과가 없음. 다시 잔소리를 시작하는 미야즈 어머니에 닝은 속으로 엉엉 울면서 슬쩍 사무를 보는데 사무는 이런 일이 일상이라는 듯 맞으면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

그렇게 한참을 시달리다가 츠무 방을 두리번거리며 찾는데 사무가 그런 닝을 보면서 방에서 나오더니 어머니가 못 듣게 하려는지 속닥이며 말해.
"아직 덜 맞았나, 더 혼나기 전에 얼른 방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어라!"
"방이 어딘데..?"
"니 진짜 머리 다쳤나...어디긴 어디!"
사무가 가르키는 곳은 바로 사무가 방금 나온 미야 형제 방이였어. OMG...닝은 사무와 같이 방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새하얘졌어.

4년 전
글쓴닝겐
일단 사무가 방에 없으니까 안심하고 옷을 갈아입는 닝. 옷을 벗는데 보이는 츠무의 탄탄한 몸에 닝은 얼굴이 달아올랐어.
".....뭐 예상은 했는데 꽤 몸이 좋네...."
쑥스러워하면서도 은근히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닝을 부른 건 사무였어.
"야 나오래!"
"으...응!! 갈게!!"
무서운 미야즈 어머니를 생각난 닝은 소름이 끼쳐서 얼른 마저 옷을 갈아입고 후다닥 방에서 나왔어.
식탁 위엔 가짓수는 적지만 맛있는 반찬들이 올라와 있어. 닝은 배가 고파서 살짝 넋이 나간 채 반찬을 보다가 밥그릇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고봉밥이 퍼져있어 눈이 휘둥그레졌어.
"먹자"
어머니 말 한마디에 식사가 시작되고 옆에 앉은 사무도 말없이 밥만 우걱우걱 먹어. 닝도 조용히 밥을 먹기 시작했어.

한참 먹던 중 닝이 밥을 반도 다 못 먹자 사무가 곁눈질로 닝을 쳐다봐. 사무의 시선이 느껴진 닝이 슬쩍 사무를 보자,
"......니 그거 안 먹을 기가..."
'그 고봉밥을 하나 다 비워놓고 이걸 또 먹고 싶은 거야?'
사무의 물음에 닝은 잠깐 놀랐지만 어차피 못 먹는 거 주자..생각하며 사무한테 남긴 밥을 넘겨.
"평소보다 안 먹네 츠무"
사무는 밥을 받아들며 의아한 표정으로 닝을 바라봤어.

4년 전
글쓴닝겐
식사가 끝난 후 닝은 거실에 있기 어색해서 혼자 방으로 들어왔어.
폰을 보니 츠무한테 라인이 와있어.
[와 니네 어머니 음식 기깔나게 잘하시네- 내 오늘 포식했다 마침 사무 돼지도 없고, 니는 연기 잘했제?]
텍스트로만 봐도 들떠있는 츠무가 닝은 괜히 조금 얄밉게 느껴져. 그래서 그냥 폰만 만지작거리며 답장을 안 하고 있는데 띵-
[내 이제 씻으러 갈 건데^^]
라는 라인이 와. 그 라인을 읽자마자 닝이 벌떡 일어나더니 츠무한테 전화를 걸었어.
한 번에 전화를 받는 츠무.
"와?ㅋㅋㅋㅋㅋㅋ"
"너 진짜..!! 눈 가리고 씻어!"
".....싫은디"
"....죽는다 진짜 너!!!"
"참나 니가 내를 무슨 수로 죽일 긴데"
닝이 이를 갈며 미야즈 방을 이리저리 살펴봐. 약점 될 만한 게 있을 텐데...깔깔거리며 전화를 끊으려는 츠무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던 닝이 츠무의 침대 밑에서 무언갈 찾아냈어.
"미야 군"
"와"
"섹시한 누나들이 헐벗고 있는 잡지가 한가득 있네~^^"
"......야!!!!!!!!!!!!"
닝이 제대로 집은 건지 츠무가 왁 소리를 질러.
"이거 너네 어머니 보여드려도 돼? 맞는 건 나지만..아님 다 태워버릴까?"

4년 전
글쓴닝겐
"하지 마라 내 진짜 화낸다.."
"니가 무슨 수로 막을 건데^^"
"하....진짜 딱 내려놔라..."
"이참에 컴퓨터에도 있는지 좀 볼까?"
"제발!!!"
"응???"
버럭 화를 내려던 츠무가 안되겠는지 꼬리를 내리기 시작해.
"제발.....내 살려도....뭐든 할게"
"그럼 눈 가리고 씻어."
"말이 되나! 눈 가리고 어떻게 씻는데!"
"욕실 들어가서 눈 가리고 몸 씻으면 돼, 안돼? 안되면 이거 싹 다 지우고 태워버려야겠당~~"
".......아 알았다 알았어 가스나 진짜"
살짝 신경질을 내며 츠무는 탁 전화를 끊어버렸어.
닝은 츠무가 끝자마자 바로 라인을 보냈어.
[내 침대 맡에 안대 있어 쓰고 씻어 인증샷 보내라! 안 그럼 누나들 다 불구덩이🔥]

4년 전
닝겐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 ㄱㅇㅇ... 이대로 불..까지..........
4년 전
닝겐20
하앙 🔥🔥🔥🔥^^
4년 전
글쓴닝겐
[됐나, 징글징글한 가스나..] 라인과 함께 온 안대 낀 모습으로 욕조에 있는 자신의 사진을 확인한 닝은 한시름 놨어.
반면 츠무는 눈은 가렸지만 손에 느껴지는 보드러운 살결에 씻는 내내 안대를 풀고 싶어 힘겨웠겠지.
닝은 욕실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어. 남자 몸...큼 을 본 적이 없는데.. 부끄러워서 그렇게 서있는데 벌컥 문이 열리더니 욕실에서 사무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와.
"안 씻나 니 오늘 좀 이상하데이 평소엔 먼저 씻고 싶어서 그리 난리를 치더니"
"아..씻을게"
닝이 뭔가 들킬까 봐 얼른 욕실로 들어갔어.
옷을 벗는데..음....응..얘....좀 큼 크...ne....
안 그래도 더운물에 씻는데, 샤워 내내 닝은 얼굴이 화끈거려 돌 지경이 였어.

4년 전
닝겐21
아니 닝아..츠무는 보지말라하고 자기는 봨ㅋㅋㅋㅋㅋㅋ
4년 전
글쓴닝겐
은근히 밝히는 닝^^
4년 전
글쓴닝겐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닝은 미야즈 방으로 들어왔어.
눈앞에 놓인 2차 관문, 사무랑 한방에서 자야 한다는 사실에 닝은 잠시 서서 조용히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무를 슬쩍 쳐다봤어. 이층 침대인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닝은 사무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어.
정자세로 누워 핸드폰을 가슴 위에 꼭 쥐고 서서히 잠에 들려 하는데 띵- 라인이 왔어.
[자나]
츠무의 라인. 닝이 뭐라 답장을 하려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데 이어서 또 라인이 와.
[니네 아버지 왜 이렇게 자꾸 방을 들락날락하시나 방금도 내 뽀뽀당했다ㅠㅠ]
풋- 닝은 웃음이 나왔어. 출장 가셔서 한동안 아빠 못 봤는데, 아빠 보고 싶네 생각이 들어 답장을 보내.
[잘 계시니 우리 아빠]
[잘 계신다 니 엄청 사랑 받나보다 내 힘들다ㅠ]
츠무의 말에 닝은 가족이 더 그리워져서 조금 울적해지는데 이어서 오는 츠무의 라인과 아빠 사진.
[봐라]
츠무가 보낸 거실에 앉아계신 아빠 뒷모습 사진에 닝은 살짝 훌쩍이며 이불을 머리까지 올려덮었어. 느닷없이 방 안에서 들리는 훌쩍이는 소리에 사무가 폰을 보다가
"뭔 소리고 니 우나?" 라고 묻자 닝이 "아니다..잔다" 대답하고 얼른 잠에 들었어.

4년 전
글쓴닝겐
다음 날, 지이잉-지이잉- 닝의 핸드폰이 마구 울려.
몇 신데 전화야....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닝이 핸드폰을 보자 떠있는 라인들,
[인나라]
[인나라! 로드워크 해야제]
[내 니 집 아이,우리 집으로 갈 거니까 나와라 응?]
[집 근처다. 나와라]
[5분 준다 안 그럼 전화한다 사무 걔 자는 거 깨우면 억수로 무서울걸~^^]
'5분 준다' 가 방금 전 온 라인. 닝은 벌떡 일어나 츠무 옷 서랍에서 대충 보이는 트레이닝 복을 입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얼른 뛰어나갔어.
닝의 학교 체육복 차림의 츠무가 닝이 나오자마자 휙 째려봐.
"오늘부터 특별훈련이다 전국구 세터가 특별히 니를 교.육. 시켜주는 거니까^^ 잘 따라와라!"
말이 끝나자마자 츠무는 바로 뛰기 시작했어. 닝은 하품을 하며 츠무의 자랑을 대충 넘겨듣다가 츠무를 따라 뛰었어.
새벽 5시 반, 닝과 츠무는 그렇게 로드워크로 경기 준비를 시작했어.

-1 부 끝-

4년 전
글쓴닝겐
생각보다 이거..내용이 길어질 거 같은데?
4년 전
글쓴닝겐
닝들...불 원해...?
4년 전
닝겐22
내네네내내ㅔ네네네네
4년 전
글쓴닝겐
근데 내가 포카달떡만 써봐가지고...^^ 달떡도 좋아하니....⁄(⁄ ⁄•⁄ω⁄•⁄ ⁄)⁄
4년 전
닝겐23
키야야아아 센세 당근 좋쥬 크으으으ㅡ으으으으ㅡ으 사막의 오아시스
4년 전
글쓴닝겐
아마 3부작 될 거 같은데 불을..꼭 넣을게
쓰다보니 야한 소재얔ㅋㅋㄱ큐ㅠㅠ

4년 전
닝겐24
글쓴이에게
셍세 사랑해ㅠㅠㅜㅜㅜㅜ이거 넘 재밌어

4년 전
글쓴닝겐
24에게
(´ー∀ー`) 고마워흐흐

4년 전
닝겐25
와 진짜 달떡이 최고지!
4년 전
닝겐26
기다리겠습니다ㅠㅠ호출 누르고 갈게! 얘기 더 풀면 불러줘ㅠㅠ
4년 전
글쓴닝겐
( ´ ▽ ` )ノ 옥희!
4년 전
닝겐27
아 진짜 너무 재밌닼ㅋㅋㅋㅋㅋ
4년 전
글쓴닝겐
지루하진 않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ಥ_ಥ)
4년 전
닝겐28
놉! 진짜 하나하나 다 읽었어~~~
4년 전
글쓴닝겐
유후- 흐흐 고마워!!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닝겐
앜ㅋㅋㅋ짤 ㄱㅇㅇ....고마워♡
4년 전
닝겐30
너무 조아 센세 더 써줘요..
4년 전
글쓴닝겐
❤후후 조만간 2편 옵니다❤
4년 전
닝겐31
언제...또오세요,,,?
4년 전
닝겐32
센세 다음편은요..?
4년 전
닝겐33
센세 그 다음은요....?
4년 전
닝겐34
보는 내내 광대 올라가 있어서 그런지 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
4년 전
닝겐35
센세 3부작을 넘어서 300작까지 같이 달려야죠....ㅜ
4년 전
글쓴닝겐
300부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ㅇ-<-<
3년 전
닝겐36
센세..ㅠㅜㅜㅠ
4년 전
닝겐37
센세.,와주세요ㅠ
4년 전
닝겐38
나 존 하면 되는 것이지요...?
4년 전
닝겐39
센세 기다리고 있어요...
4년 전
닝겐40
센세 안와....??
4년 전
닝겐41
센세... 와주세요 . . . .
4년 전
닝겐42
센세 기다리고있서..
4년 전
닝겐43
센세,,,탈주했어,,,,
4년 전
글쓴닝겐
뜨끔
3년 전
닝겐44
센세...나 담편이 넘 궁금해서...눈물이 나....
4년 전
글쓴닝겐
울지 말아요...곧 오도록 할게...
3년 전
닝겐45
센세 나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어...
4년 전
글쓴닝겐
미치지 마요...올해 안에 이 썰 꼭 끝낼 거야...
3년 전
닝겐46
센세 .. 사랑해요.... 기다릴게요..
4년 전
닝겐47
셍세 저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 꼭 와주세요 ㅠㅜ
4년 전
글쓴닝겐
좋아요...후후
3년 전
닝겐47
셍세...??? 진짜 센에?
3년 전
닝겐47
센세 무슨 일에요 센세 가 성공했어요
3년 전
닝겐48
기웃기웃)
4년 전
닝겐49
센세 아임 웨이팅.,,.
4년 전
닝겐50
불글 기웃...
4년 전
닝겐51
기웃 ㅠ....
4년 전
닝겐52
기웃...
4년 전
닝겐53
기웃
4년 전
닝겐54
기웃....
4년 전
닝겐47
좋다...
3년 전
글쓴닝겐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오는 건 아니지만 새 썰 안 쓰고 이거 끝내보려고요 ㅎㅎ... 기다리는 닝들 많아서 놀랐엌ㅋㅋ
3년 전
닝겐47
저 그럼 이 썰도 기대하고 새 썰도 기대할게요 센세 필력 신작이라니 정말 믿고 보는 센세!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아닙니다...전 보잘것없는 하찮은 닝겐...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다시 오면 호출 눌러드릴게요 ㅠㅠ
3년 전
닝겐47
센세... 센세는 이 글 하나로 저의 지난 몇 달을 책임지신 분입니다. 드림 추천글 올라올 때마다 다시 정독하고 생각나면 정독하고... 보고싶은 센세 누구야? 글 올라오면 “세터즈 츠무x닝” 센세... 라고 댓글을 쓰고 또 정독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3년 전
닝겐47
두달만에 센세가 오시다니... 익만 지박령으로 글 읽다가 갑자기 위에 알림창이 떴는데 와 ㅋㅋㅋㅋㅋㅋ보고싶은 센세 있으면 외치자 글에 항상 등장하는 센세의!!!!!!! 알람이!!! 보이는 거예요 진짜 제가 허겁지겁 달려와서 댓글 달고 지금 마음을 진정시키는 중이에요
3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ㅋ사실 저도 지박령이었답니다...가끔 절 찾는 댓글들 보고 뜨끔해서 도망나왔어욬ㅋㅋㅋㅋㅋㅋ 이 글부터 조금 다듬고 쭉쭉 이어 쓰려고요!! 오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ㅠ ㅠ
3년 전
닝겐47
“쭉쭉 이어 쓰려고요” 미쳤다.. 진짜 심장 떨리고 손도 떨려서 계속 오타 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sensei
3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ㅋㅋ제가 이 썰에 애정이 많아서...자꾸 생각나더라고요...저야말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닝47❤
3년 전
닝겐47
문장 하나하나 에피소드 하나하나 정성이 엄청 묻어나왔는데 역시 ㅜㅜㅠ 역시 최고의 글은 작가가 본인의 작품을 사랑할 때 나오는군요
3년 전
글쓴닝겐
47에게
너무 예쁜 말 고마워요...♡ 부족한 글인데 이런 과분한 칭찬을 듣다니...얼른 돌아와야겠어요 ㅠㅠㅠㅠ 재밌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윗댓글도 봤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네요...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기도 하고...! 닝의 기대에 부응하는 글로 하루빨리 돌아올게요❤ 제 글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좋은 밤 되세요!!

3년 전
닝겐47
글쓴이에게
장문의 답장이라니.. 영광이에요 저야말로 센세가 얼마나 이 글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서 이 글이 더 좋아졌어요 ㅠㅠ 기다리고 있을게요 센세 ㅜㅜ 꼭 건강하세요

3년 전
닝겐53
센세,,,,내가 이글 얼마나 찾고,,,,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세요,,,,??? 뒷이야기,,,,죽어서도 긔다릴께요,,,,,둘이 이어지는거 못보고 죽을수 없습니다,,,
3년 전
닝겐53
센세 저 또 읽어요,,,,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오신거에요,,,,두 사람 어떻게 이어지죠 달떡 궁금해 돌아가실꺼같아요,,,,사랑해요 센세,,,,언제든 와주세요,,,,
3년 전
닝겐47
센세... 오늘도 하염없이 센세를 불러봅니다.. 보고싶어요 센세... 저는 한 글이 완결나면... 그 속에 있는 등장인물들은 영원히 행복한 채로 멈춰있고 저만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슬펐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센세 글 속 츠무와 닝은 그대로인데 저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센세가 너무 보고싶어요..
3년 전
글쓴닝겐
잠깐...혹시 아까 글잡서 봤던 닝 있음 ㅠㅠ미안해요 뭔가 아까처럼 하는게 아닌 것 같아서ㅠㅠㅠ
3년 전
글쓴닝겐
아예...다시 써서 올릴게요 ㅠㅠ
3년 전
닝겐47
센세...
저 아직도 기다려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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