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혜지!!!!!! 너 그딴식으로 밖에 말못해???" "내가 뭐!!!!! 나 오빠 여친이야!!!!! 오빠 친구 민주인가 민지인가 하는 애 때문에 약속 파토낸게 벌써 몇 번째야?! " "그래도 걔 내 친구야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식으로 사람 욕을해?" "어이 없다 진짜 내가 겨우 여친 있는 남자 꼬드겨서 같이 논다는 그 말 하나 했다고 이렇게 열내는거야??" "그럼 말을 좀 좋게 할 수는 없어? 넌 항상 그렇게 기분나쁘게 말하잖아." "이 상황에서 말이 어떻게 좋게 나와?? 지금 우리 만날때마다 그 언니 아프다고 해서 약속 파토난게 한 두 번이 아니잖아!!" "그럼 어떡하냐!! 걔 주위에 간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걸 왜 오빠가 해야되냐고 오빠가 자원봉사자야?? 친구 부르라고 해!!!!" "..." "그리고 그 언니한테 우리 만나는 날짜는 왜 얘기해?? 왜 내가 싫다는 데도 계속 만나?? 왜!!!!??? " 혜지는 분을 이기지 못해 소리를 지르고 말았고 눈물이 그렁거리는 상태로 민훈을 노려보았다. 민훈은 자신을 쳐다보는 혜지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답답하다는 듯 마른세수만 하고 있었다. 약간의 침묵이 이어지고 민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럴꺼면 헤어지는 게 낫겠다." "...뭐...?" 혜지의 볼에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헤어지는 게 더 낫겠다고." 잘못들었다고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재차 말하는 민훈이 너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