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분위기, 문체, 느낌 어떤지 냉철하게 평가해줄 익!!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느낌, 문체 느낌,

문장들이 쉽게 이해가 가는지, 장황한지 간결한지, 글이 전체적으로 어떤지

평가해주면 좋겠어..!!

[낭자1]

한 문단 걸러 한 문단씩 성인이 자신의 첫사랑을 반추하면서 쓴 글이라기보단 갓 졸업해 아직 앳된 티가 묻어나는 학생이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들고,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다 그런 부분들이 앞선 무게감에서 중심을 잃고 뉘앙스나 느낌이 어리게 느껴져. 밸런스가 유연하게 움직인다기 보단 흐트러지는 느낌? 그렇지만 표현이나 단어의 다양성, 간결함이 주는 전달력이나 전개는 제법 탄탄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 그리고 글을 배운 적이 있는 듯한 태가 나진 않지만 느낌을 살릴 줄 아는 것 같고 내용 자체나 감정을 빗댄 비유의 장치, 대사들은 일본 애니 스토리나 팬픽 같은 느낌이 있어.

[글쓴낭자]

헉 너무 고마워 ㅠㅠㅠㅠ 이런 피드백을 원했어.. 혼자 글쓰고 혼자 생각하니까 내 글이 어때 보이는지 알 길이 없었거든. 혹시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다 무게 중심 잃고 어리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 더 듣고 싶어!!

[낭자2]

아 뭐라고 해야 하지. 글을 쓸 땐 단순하고 쉬운 말이어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만 찝어내며 전재하는 스타일이 있고, 어느 정도 일상적인 표현이 아닌 문학적 표현과 많은 독서에서 비롯된 단어들로 함축적이게 전개되는 스타일이 있는데 이건 어느 쪽으로도 확실한 스타일이 확립되지 않고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있어. 전자의 전개가 그렇다고 어린 글의 스타일은 아니거든. 굳이 많은 설명 없이도 그 상황과 감정을 정확하고 대표적인 키워드를 사용해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그 문장을 구성한 표현이 단순한 거라 그걸 잘 쓰면 셰익스피어의 희극 같은 느낌이 들어. 후자는 우리나라의 신춘문예단이나 문창과에서 주로 쓰는 스타일이고. 그런데 네가 전자라고 보여지게 쓴 부분은 약간 어린 느낌이 들어. 미성숙하고 깊이가 얕은 느낌? 후자의 부분은 나름 괜찮은 전달력을 가진 단어의 조합으로 함축과 깊이, 너만의 문체를 드러내는 것 같아. 글을 쓴지 얼마나 된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너만의 색이 네게 선명히 물들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그 분위기가 드러나고 그에 대한 무게감과 부담감을 버리고 마음에 수천가지의 다양성을 뽐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네 감정과 네가 내고 싶은 두루뭉실한 분위기에 대한 아슬아슬한 탐구보다 조금 더 통찰력 있고 네가 제대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섬세함을 가질 것 같아.

[낭자3]

그리고 음악이랑 글이랑 표현의 결이 조금 다른 느낌이야. 음악은 트렌디하고 세련된 절제미가 독보이는 섹시함이 있는데 네 글은 첫사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풋풋한 촌스러움이 있거든. 그 둘이 잘 어우러질 수도 있었겠지만 살짝 따로 노는 느낌이 있어.

[글쓴낭자]

와아... 진짜 글 올리길 잘 한 것 같아요..존칭 써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누군가 이렇게 내 글을 뜯어서 봐주는 것 자체가 너무 저한텐 고마운 일이에요.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이해하면 이미 고쳤겠죠? ㅋㅋㅋ 이해하진 못했지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정말정말로요!!

[낭자4]

글쓴이에게
엌ㅋㅋㅋㅋㅋ 아니야 그렇게 고마워 할 게 뭐가 있어 ㅋㅋㅋㅋ 나도 좋은 글 봐서 좋은데 뭘 그리고 글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깊이는 결국 그 사람의 경험과 그걸 이겨낸 방식, 그로써 얻은 깨달음에서 오는 것 같아. 거창한 시련이 아니어도 예상치 못한 작은 고난들 속에서도 내공은 만들어지니까 너무 조바심 같지 않고 글 쓰는 걸 즐겼으면 좋겠어! 너는 분명 굉장한 걸작을 만들어낼 거야.

[글쓴낭자]

4에게
넘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해요. 무언가를 깨닫지 않으면, 알지 않으면 결국 글도 시작되지 않는 거.. 깊이있는 글 쓰는 게 제 목표인 건 또 어떻게 아시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