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사는 역시 소꿉친구 n년차 삽질이 정말 최고인 것 같구 ㅎ
닝을 중학교 때부터 봐온 사이지만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 닝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을 것 같아.
고등학교도 같이 진학했는데 진전없는 관계에 익숙해지면서도 애타는 사쿠사겠지.
닝은 코모리와 사쿠사가 유스 합숙이 끝나는 날 만나기로 했어.
합숙하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닝과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은 닝은 걸음을 서둘렀을거야.
그러다 사쿠사, 코모리, 카게야마 이렇게 마주쳤으면 ㅎㅎ
사쿠사는 왜이렇게 늦었냐고 타박을 주려했지만
이 날을 위해 잔뜩 꾸민 닝을 보고 생긴 두근거림에 말문이 막힐거야.
"닝이 늦는 날이 있네, 웬일이야?"
"미안미안, 버스를 놓쳐서. 나 괜찮아?"
"힘 엄청 준 거 같은데?"
코모리를 이어 사쿠사도 닝에게 한 마디 하려 했지만
어째 옆에 있는 카게야마가 신경쓰일거야.
"저.. 사쿠사 상,"
사쿠사는 카게야마의 말에 대답 대신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이지.
알게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처음 보는 카게야마의 얼굴일 거야.
점점 붉어지는 뺨과 흔들리는 동공을 보고 사쿠사는 잠시 생각이 멈춰.
아, 설마.
"사쿠사 상 친구 분 입니까..?"
"..어, 왜."
배구만 해온 카게야마인데도 닝을 보면서 단번에 알아차리는 거지!
첫눈에 반했다는 걸 말야 ㅎㅎ
카게야마는 그리곤 우당탕 뛰어가서 닝의 손을 덥석 잡아
닝이 눈을 크게 뜨며 카게야마를 올려다 보자마자
카게야마는 버벅거리며 제 마음을 전할거야.
"저,저,저, 그.."
"...네..?"
"조,조,좋아합니다!!!!!!"
크게 메아리치는 듯한 카게야마의 목소리 이후로 들리는 건 유유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뿐이었지.
닝의 옆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코모리와,
난생 처음 (그 자리에서) 고백을 한 카게야마,
눈 앞에서 좋아하는 여자를 뺏길 위기에 처한 사쿠사는 동공만 움직이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 지 고민할 거야.
그들 사이에서 먼저 정신을 차리는 건 사쿠사였으면 좋겠어.
아츠무가 비교적 그들과 떨어져있던 사쿠사의 옆에서
"라이벌 생겼네, 오미 군-" 이라고 중얼거리며 사쿠사의 속을 긁어놨기 때문이지.
그렇게 닝의 옆을 차지하기 위해 불꽃튀는 전쟁을 하는 게 보고싶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