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감정의 짐을 다 나한테 넘기고 동생은 학교 잘 갔다는 이유로 떠받들어주고 난 재수 돈없어서 독학으로 해서 인서울 했는데 찬밥 신세 뒤늦게 예체능 계열 하고 싶어서 돈이 없어서 알바 두탕 세탕 뛰어가면서 학교 다니고 학교 성적 장학금도 받고 겹쳐서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지만 무너지는 내가 두려워서 없던 일처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휴학하고 꿈에 집중하니까 학원에서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다들 연예인처럼 예쁘고 난 한없이 작아보이고. 계속 나에게 살 빼란 말들의 연속. 학원 가기 전에 싫어서 구역질하고, 공황장애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우울증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숨막히도록 열심히 살았는데 허한 건 갈수록 커져서 뭐라도 입 속으로 밀어넣으려고 음식이란 음식은 다 먹었다. 도저히 더는 못하겠어서 잠시 꿈을 접고 살아가는데 다시 하고 싶어도 두려워서 못하겠다. 나란 사람이 그냥 이도저도 아니게 태어난건지. 가족도 나란 존재를 살펴보려 하지 않는데. 모든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길거리를 지나다니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웃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 못 쉬고 눈물만 흘리고 머리는 어지럽고 이성을 잃어가는 날 바라보며 난 매순간마다 생각했다 죽고 싶다고. 더 이상 내 인생이 기대가 되지 않고 그냥 죽고 싶다고. 불안하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고 정말로 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