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가 들리는 능력이야. 어느 날 갑자기 발현된 이 능력을 닝은 처음엔 환청인 줄 알았어.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던가, 그 물체가 있을 곳이 아니라던가 했거든. 그러고 며칠 뒤 같은 소리가 들리고, 그게 반복 됐을 때 이게 그냥 환청이 아니란 걸 알게 됐지. 이 능력은 꽤 쓸만 했어. 가끔 스가와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거든. 스가와라를 짝사랑 하고 있던 닝은 그의 목소리가 들릴 때면 잘 품고 있다가 나중에 스가가 똑같은 얘기를 할 때 더욱 맞장구를 잘 쳐준다거나 필요한 것을 짜잔 하고 준비해준다거나 했어. 덕분에 더 친해진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닝은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지. 그러던 중, 어느 날이었어. -"좋아해." 또 미래가 들린 거야. 이번에도 스가였어. 스가의 목소리에 반가워 하다가도 닝은 금새 입꼬리를 추욱 늘어뜨렸어. 좋아한다니, 누구를? 하필 중요한 이름 부분이 들리지 않아 닝은 가슴을 졸였지. 그 긴장감은 스가를 만나고서도 똑같았어. 좋아하는 떨림과 두려운 떨림이 공존해 심장이 두 배는 더 빠르게 뛰는 것 같았지.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 살았던 닝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 그래, 스가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행복을 빌어주자고 결론을 내버렸어. 그리고 스가를 살펴보기 시작했지. 이제 슬슬 그 말을 할 때가 됐는데 하면서. 어딜 나가면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눈이 자동적으로 따라가고 ㅋㅋㅋㅋㅋ 그랬는데 삼일 째 되던 날 어쩐 일로 스가가 하교를 같이 하자고 했어. 설마 고백을 도와달라는 건가?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침을 꿀꺽 삼킨 닝은 스가와 함께 집으로 향해. 닝네 집에 다와갈 때쯤 스가와 닝은 마주보고 섰어. 말을 걸고선 뜸들이는 스가에 닝은 그래그래, 말하기 힘들겠지. 하면서 천천히 기다려줬다. "좋아해." "누구를...?" "ㅋㅋㅋ, 당연히 너지. 닝아." 자기 이름이 불린 거에 1차로 충격을 받고 예쁘게 웃으며 여기 너말고 또 누가 있어. 하는 스가가 너무 잘생겨서 2차로 충격 받은 닝은 무슨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할 말이 너무 많아 목구멍을 막아버린 탓에 할 수 없었어.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지. 닝의 눈물에 당황한 스가가 닝을 품에 안아 토닥이자 그제야 닝은 "나는... 나는... 상대가... 나일줄 몰랐지..." 하며 끅끅 울었어.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암튼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아 소재만 생각했을 땐 괜찮았는데 막상 쓰니까 허접하네 다른 썰닝들 존경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