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작년에 휴학하고 이번에 오래만에 미국으로 온거거든
새로 들어온 아파트도 너무 맘에 들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수강하고 있는 전공수업도 재밌게 듣고 있었고
여름에는 친구랑 같이 시카고가서 콘서트도 보려고 했단 말이야 ㅠㅠ
근데 코로나때문에 다 망했어
친구들도 다 각자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지 한국인 친구들은 거의 다 귀국했지
캠퍼스는 휑하지... 진짜 너무 속상하다
나도 갑자기 귀국해야되는 바람에 아파트 렌트비도 다 공중분해되게 생겼어...
너무너무 짜증나고 코로나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린지... 이제는 화도 나
사실 처음에는 한국가는게 너무 아쉬워서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해서
부모님한테도 나 괜찮다고 여기 아직 안전하다고 그랬는데
미국 확진자 만명 넘어버린순간 ㅠㅠㅠ 내가 더 겁나더라 갑자기 패닉이 오는거야
아무리 집에만 있고 내가 조심해도 가족없이 혼자 타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통이 조여오더라고 ㅠㅠ 잠도 못자겠고 악몽도 꿨어 ㅜㅜ
여기서 자칫 잘못해서 코로나라도 걸리면 진짜 끝장이다... 죽음이다 이런 생각이 확 스치니까 너무 불안하더라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게 다 꿈이었으면... 이런 생각까지 했어 ㅠㅠ
갑자기 울컥하네ㅠㅠ
하여간 곧 귀국하는데 나 그래도 시험은 또 잘 보겠다고 미드텀 바로 다음날 비행기편 잡았잖아 ㅋ...
그때까지 공항이 열려있길 ㅠㅠ
에휴... 갑자기 한국 들어가야되는게 너무 서럽고 분통하고 억울해서 하소연 해봤어 ㅠㅠ
정말 속상한데 그래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 ㅠㅠㅠㅠ 라고 토닥이면서 밥 꾸역꾸역 먹고있다 ㅠㅠ
다들 몸조심하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