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야 벌써 고1 여름방학부터 뭔가 이상해서 엄마 나 우울하다 말했을 땐 나도 엄마도 가벼운 감정인줄 알았어 근데 말없이 밤마다 나가서 몇시간 동안 옥상에 누워있거나 앉아있거나 자해하니까 엄마가 울면서 이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 그랬고 방학 끝나자마자 바로 자퇴 내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한테 유학 간다고 성인되면 연락한다는 핑계 대고 사실상 잠수 타듯이 인간관계 싹다 끊기 밖에 나가기도 싫고 나가면 동네 친구들이 알아볼까봐 방에서만 지내고 그동안 자살시도 해서 경찰 오고가고 몇번 날 위해서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지만 정신과 상담하고 약 먹기 몇개월도 안 지나서 깽판쳐서 정신병원 입원 이때가 고3 퇴원하고 전처럼 이상행동은 안 하는데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안 하다보니 정신 차려보니 성인 지난 지금이야 진짜 왜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