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모녀 관계 좋은 것 같았고 싸우긴 싸워도 하루만에 풀리고 엄마랑 쇼핑 가고 그랬는데 요즘 엄마가 너무 너무 싫어 진짜 이 집에서 사는 게 막막해...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건 안 시켜주고 오로지 지원은 오빠한테만 갔고 나는 방황하느라 성적도 못 챙기고 전문대 가게 생겼는데 전문대 간다니까 실망감 내비치는 게 진짜 너무 어이없고 눈물 나고 원통하고... 학교에서 수시 넣을 대학들 쫙 써오라길래 과랑 그런 거 적고 있는데 다 못 들어본 대학이니까 이게 어디냐 그러고 과 쓴 거 보고 너는 왜 이런 델 가려고 하냐고 그러길래 "엄마가 고등학교 때 안 시켜 줘서 대학 가서 한 풀려고" 라고 말하니까 돈도 못 버는 데를 왜 가냐 어쩌구 저쩌구... 진짜 그저껜 긍정적으로 얘기해줬으면서 이틀만에 태도 돌변하는 건 뭐하는 건가 싶고 그런 반응 하나하나 다 나한테는 상처인데... 요즘 술 먹고 나한테 난동 피우는 일도 잦아져서 너무 힘들어 술 먹고 X발X아 라고 하는 건 기본이고 강아지도 화풀이한답시고 손대고 거실에서 30분 내내 내 욕을 하고 정작 나는 잘못한 거 없고 강아지 때리지 말라 한 거 뿐인데 딸을 잘못 키웠다느니 하면서 이런 년 저런 년...ㅋㅋㅋ 한 두 번도 아닌데 난 단 한 번도 사과받은 적 없어 엄마는 술 취한 거였으니 넘어가 주겠지 하겠지만 난 진짜 너무너무 상처야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나고 가슴 안에 뭔가 박혀있는 기분이고 이런 생활이 방학 내내 반복되니까 미치겠어 우울증 오는 것 같아 진짜 자해하고 싶어 또 엄마한테 대들고 싶고 욕하고 싶고 기어오르고 싶고 가출하고 싶고 그냥 아예 엇나가고 싶어 매일 이런 생각 하는 거 너무 힘들고 싫어 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엄마랑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엄마는 콧방귀 뀌거나 또 이상한 거로 트집 잡네라는 듯이 무시해버려 아... 나 진짜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