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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완치 l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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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0/4/05) 게시물이에요
곪았다. 

상처는 본디 치료를 해줘야하는데 

눈으로는 찾을 수 없고  

만져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따끔할 뿐 그리 아프지도 거슬리지도 않았기에 굳이 찾으려들지않았다. 

상처는 마주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아파오기때문이다. 

 

 

 

딱지가 앉았다. 

이제는 굳이 찾지않아도 알 수 있다. 

딱딱하게 굳은 짙은 갈색 딱지 아래에는 분홍빛의 여린 살들이 다시 차오르고 있었다. 

참을 수 없이 간지러웠다. 

차라리 미친듯이 긁고 파헤쳐 피를 보는 편이 나았다. 

 

딱지는 온데간데 없고 

깊숙하게 패인 상처와 

붉은 피로 물든 내 손톱만이 남았다. 

오히려 이 편이 속시원했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또 딱지가 앉을 것이다. 

 

나는 가려움을 참지못하고 

또 상처를 때리고 찢고 긁어내려가겠지 

그래야 간지럽지않으니까 

그래야 고통스럽지않으니까 

 

 

 

 

 

 

 

 

 

 

 

 

 

 

 

 

 

 

 

 

 

 

 

 

 

 

 

 

 

 

 

 

나는 이제 더 이상 간지럽지 않다. 

 

 

 

 

 

 

 

 

 

 

 

 

 

 

 

 

 

 

 

 

 

앞으로 딱지도 앉지않을 것이다 

 

 

 

 

 

 

 

 

 

 

 

 

 

 

 

 

 

 

 

 

 

 

 

 

 

 

 

 

 

 

 

 

 

 

 

 

 

 

잘라내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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