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무 반응도 못하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렇다고 그냥 냅두면 얘가 당장이라도 자살할 거 같은데 답답하다 위로해주는 것도 계속 하다보니 더이상 해줄 말도 없고 그걸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같은 말만 계속 한다고 해서 그 애한테 그건 아무 의미도 도움도 안 되는 거 같아 내가 살아달라고 애원해도 결국 내 애원 때문에 살아가게 만드는 건 내가 그 애한테 죄를 짓는 거 같은데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것을 고치지도 못하고 상담 받으면서도 그 선생님한테 자꾸 이야기를 숨기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계속 자괴감에 빠지고 그렇게 초조해 하지 말라고 말해도 너무 허울뿐이라서, 내가 괜한 위로를 하면 걔가 기운난 척만 하다가 나한테까지 이야기를 숨겨버릴까 무서워 그래서 침묵했는데 그게 그 애에게 더 큰 상처가 될까 너무 스트레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