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년을 사겼어. 뭐 처음 시작은 남들처럼 이쁜 사랑을 했지. 아니 어쩌면 내가 결혼 할 나이가 꽉차서(32살) 더 많이 양보하고 희생했을지 몰라. 애인는 자취를 했어. 가끔씩 놀러를 갔고, 집안 일을 너무 안해서 내가 갈때마다 대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비워주고 그랬지. 나는 친구가 많이 없는 반면 애인는 주위에 사람이 많았어. 그리고 술을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술을 밤늦게까지 마시는 일이 종종 있었어. 배터리 핑계로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일이 있었지만, 이것저것 내가 너무 터치하는것처럼 느낄까봐 그냥 조심좀해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하는게 다였지.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르고 애인 부모님을 뵙게 됐어. 농사 하신다고 하더라. 애인는 부모님 힘들다고 그때부터 자주 일손 돕는데 나를 데리고 갔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인상 한번 안쓰고 도와드렸어. 가을에는 거의 매주갔던것 같아. 나는 편부모가정이라 집에 인사드리기도 좀 껄끄럽고 아버지랑 사이도 나빠서 딱 한번 인사드렸구. 솔찍히 좀 이때 섭섭하더라. 아직 공식적으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닌데 매번 나만 죽어라고 일 돕고,, 선물도 많이 보내드렸어. 애인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우리 부모님께 단 한번도 선물 안사더라. 그리고 마침내 일이 터졌지. 애인 술버릇이 속에 담아둔 얘기에 살을 붙여서 하는 타입이더라고. 키우는 강아지 간식 한 번 더 준 것부터 시작해서 변기 커버 잘 안내리는것 까지,,, 그냥 자기 말을 안듣는다고 우리는 친구로 지냈어야 됐었다며 신세한탄을 하더라. 시골에 일 도와준것도 생색냈다고(아버지 친구분이 얼마나 자주오냐고 물으시길래 작년부터 계속왔다고 했어. 애인 어머니도 그때 내가 자주와서 너무 든든하다고하셨구) 그럴거면 다시는 오지마래. 마지막 충격적인 발언은 내가 개미지옥이래,,, 나 만나서 후회된다고 하더라고,, 3개월전부터 술마시면 이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심한말을 하더니 이제는 걷잡을수가 없더라. 나는 끝까지 잘해보려고 아침에 편지도 써서 애인 집앞에 나두고, 카톡도 장문으로 이쁜사랑하자고하면서 기프티콘도 보내고 했지만 단 한번도 편지 답장은 받지 못하고 그냥 술먹고나서 기억이 잘 안난다는 소리만 돌아오더라. 너무 괴롭다. 내가 집안이 너무 가난하고 없이 살아서 누굴 만나도 접어줘야되는 입장이라서 그런건지,,, 이것도 내 문제일까,,,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