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그가 죽이고 싶었던 것은 그 자신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도 나의 행복,나의예술, 나의 사랑이었던 게 분명하다. 그가 되살아날 수 없는 것처럼나도 회복하지 못했으면 하는 집요한 의지의 실행이었다.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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