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1년차 커플이야. 요즘 애인 때문에 자존감 떨어지고 우울하다 진짜. 나는 청소 담당 애인은 요리 담당. 초반에 서로 눈치보면서 맞춰갔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져서인지 원래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아무리 청소담당이어도 청소하고 있으면 옆에 쓰레기라도 치워줘야지 게임하고 있고 아니면 그냥 뒹굴거리고 있어. 서당개 3년이면 풍월도 읊는다는데 하물며 서로의 연인인데 그렇게 행동해. 아무리 청소 담당이어도 둘이 맨날 일하고 나는 출퇴근 왕복 2시간인데 집에 오면 집 치우고, 빨래하고, 빨래 개고 이게 무한루트. 본인이 어지르고 치우는 건 그냥 방치하고. 최근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안 치우니까 본인이 치우는데 쓰레기 버리는 게 끝. 빨래가 빨래통에 넘쳐나도 놔두고 바닥이 더러워도 놔둔 상태야. 그리고 나는 담배 피우는 거 싫어하거든. 근데 어쩌다가 보니 애인이 담배를 피워서 나랑 있을 때는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어. 초반에는 알겠다고 하더니 이제 말하면 너가 참아라, 나 많이 줄은거다 이래. 또 전에 인티에 올리기는 했는데 글 읽었는지 모르겠다만 말이 너무 심해. 청바지 선물 받은 게 있는데 아무래도 선물이다보니까 어떻게든 수선하려고 했는데 그냥 버리고 하나 사래 안 어울리고 이상하다고. 치마바지나 짧은 치마 입으면 너 밑에 있는 사람들 너 계단 올라갈 때 다 보이겠다 그러고. 이 어감이 너무 짧다 그런 게 아니라 약간 수치스러워. 그렇다고 내가 속바지를 안 입는 것도 아니야. 전에 크롭티 입었을 때는 걸어다닐 때마다 뱃살 보인다고 지하철 역사 내에서 크게 말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회사 사람들하고 회식하느라 집에 자주 없는데 항상 오면 피곤해서 자고 평소에도 안아주거나 그런 게 없어. 오히려 말끝마다 친구들하고 말하는 것처럼 욕도 하고. (심하게 하는 건 아니고 음.. 아 웃겨 시× 이런식.) 나는 관계보다 사소한 거에 예민한데 애인은 관계가 제일 중요하대. 근데 그거 맞춰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본인 행동에 서운해지는데 관계 안 해준다고 뾰루퉁해지고 그럴 때마다 진짜 짜증나.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도 모르겠고 진짜 너무 우울하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 집만 오면 스트레스 받고 애인이 미워. 진짜 어떡해야 하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