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때 걔가 점심시간에 단 둘이 있는 교실에서 나보고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물어본 거야 그래서 내가 없다고 했더니 나는 너 좋아하는데 이러더라ㅋㅋㅋ 그 나이 또래 치고는 진짜 차분하고 똑똑하고 안 까불었는데 걔가 그러고 나서 한 4년을 나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 초4때 종례하고 반에서 나왔는데 그 날이 화이트데이였나 봐 걔가 그 많은 애들 사이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거야 오랫동안 기다려서 손 온기에 다 녹아버린 사탕 하나 들고 있더라 나 보자마자 나한테 쥐어주는데 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그 자리에서 입에 넣었어 또 걔가 아이클레이 세트를 생일선물로 줬었는데 엄마 아빠가 싸울 때 방에서 그 싸우는 거 안 들리는 척 하면서 걔가 준 아이클레이 만지던 것도 기억나 난 예쁜 애도 아니었고 따지자면 좀 여장부같은 애였는데 걔가 나 좋아했다는 것도 별로 안 믿겨 난 친구들한테 비밀이랍시고 떠들고 다녔는데 그거 알면서도 몇 년을 좋아했어 갑자기 걔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