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공무원 생활 오래하고 직급도 4급인가 그래서 엄청 잘 받는데 본인 사치는 일절 안 하셨거든 남들 다 있다는 명품 브랜드 지갑 하나 없고 걍 폰케이스에 카드 끼워 다니시고 가방도 스파브랜드 백팩 이런 거 메시고화장도 안 하셨어 ㅋㅋㅋㅋㅋㅋ 꾸미는 날엔 그냥 잡지 부록으로 받은 립스틱 바르는 정도? 같은 동네 다른 엄마들은 명품백도 들고 다니고 화장품 악세사리 같은 거 다들 고급진 걸로 하고 다니길래 우리집이 가난한 줄 알았어 어릴 때 다들 엄마 화장품 갖고 놀았다고 하는데 나는 엄마가 읽던 고전 책 갖고 놀았어.. 철없지만 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꾸미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어릴 땐 우리 키우느라 우리한테 다 쏟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내가 돈 모아서 화장품이랑 가방 해드려도 잘 안 쓰시고 비싼 가방이라고 등산브랜드 가방 쓰셔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그냥 다른 데에 가치를 뒀던 것 같거든 사회초년생부터 돈 모아서 성수동 근처에 집 사고 그게 몇배로 올랐는데도 안 팔고 계속 묵혀두고 다른 부동산 알아보고 그랬던 건데 내가 너무 생각이 어렸던 것 같아 ㅋㅋㅋ 대단했던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