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민은 하찮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태반인데 난 아무것도 못하고 제자리걸음하는 사람이더라 경쟁 사회라는데 나랑 급이 맞는 사람이 없다. 나는 저기 아래 지하 끝이라면 모든 사람들은 맨홀 밖 지상이다. 나만 어둡고 나만 바보다. 나만 더럽고 나만 이상하다. 내 세상은 맨홀 아래 케케묵은 먼지와 쓰레기 그리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벌레들로 가득하다. 난 그런 존재다. 아무리 맨홀 뚜껑을 열래도 열수 없었다. 나약한 나는 맨홀 잎에서 누군가 열여주길 기다릴 뿐이다. 푸른 하늘을 가질 수 없었다. 그냥 아직 난 깜깜하다. 그래 내 삶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