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친오빠는 오빠라서, 남자인 사촌 동생은 또 동생이라서 예쁨도 많이 받고 이름도 직접 지어주시고 했는데 내 이름은 안 지어주셨대 여자애인 거 보고 명절에도 어릴 땐 저 둘 5만원씩 받을 때 5천원 주시고 커서는 둘 10만원씩 주시고 난 만원씩 주셨거든 그래서 아 우리 집은 오빠랑 나랑 남매니까 둘 다 챙기시기에 부담스러우시겠구나 하며 넘어갔었는데 시간 지나면서는 차라리 주지를 말지 했었거든 내가 첫 월급 받아서 드렸더니 여자애가 돈도 벌 수 있냐고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라시더니 올 설에 안 드렸더니 왜 용돈 안 주냐 하시더라...ㅋㅋ 오빠는 올해 일 때문에 할아버지댁 한 번도 못 왔고 사촌은 고3이라서 한 번도 못 왔대 나는 올해 생신, 할머니 제사, 추석 차례 지내러 다 왔더니 나한테 갑자기 그러시는 거야 올해 죽으면 장례식장에 너밖에 안 오겠네 하시더라고 근데 그냥 이때까지 20년 넘게 지낸 거처럼 웃어넘기면 됐을 텐데 저도 이제 얼굴 안 비칠게요 했어 그리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안 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