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 때는 걔가 한국말을 잘해서 신경도 안썼는데
아직도 미련을 못버려서 뭘 기다리는 건가
마냥 못 놓고 그리워하다 쌓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게 인생낭비가 되는 걸까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해서 그 낭비는 내가하는 건데 나중에는 걔를 탓할까봐ㅜ 진짜 낭비였다.. 미련했다.. 할까봐ㅜ
에이 그래도 중국어는 배웠잖아.. 남았잖아
그렇게 낭비는 아니였어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
또 마음 한 구석엔 한국어로만 대화하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단어라도 이야기하면 좋아하던 게 생각나서 다시 만나는 그 날에는 우리 첫 시작처럼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라고 중국어로 말해주고 싶어서였어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도 못 알아들으니까 다들 한국말로 하라고 찡얼대기도 했고 언젠가 부모님이랑 영통하는데 니하오 한마디 뒤에는 다 통역시켰던 것도 미안해서
수업을 들어도 드라마 속 대사들도 모든 문장을 우리상황에 맞게 고쳐 적어보고 한자 하나하나 적는데 하루의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고 붙들고 있는데 이런 모든 게 걔를 향해있는 거 같아서 이러면 털어내는 게 늦어지는 건가 싶고 내가 뭐하는 건가 싶고 어쩌자고 이랬나 싶고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