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안 가봤으니 장례식장 생각하면 나한테 보여지는 이미지는 다들 슬퍼하고 엉엉 울고 이런 느낌이였는데 막상 내가 상주로 겪어보니까 돌아가셨을때 울고 장례식장 가는 길에 울다가 사무실 가서 상담하고 음식 수량이라던가 등등 비용 들어가는 거 다 정하고 부고 문자 알려줘서 돌리고 뭔가 그냥 눈물이 쏙 들어가는 느낌? 그러구 빈소 들어가서 아직 아무것도 차려지지 않은 걸 보면서 아직은 실감이 안나고 일회용 수저라던가 음료 물 등등 수량 확인하고 직원들은 슬슬 빈소 차리고 상복 갈아입고 그때까지만 해도 아까는 분명 너무 슬퍼서 울었는데 왜 지금은 눈물이 안 나오지 싶다가 점점 조문객들 몰려오고 인사하느라 바쁘고 또 오랜만인 분들도 많이 뵙고 조문객들은 눈시울 붉히면서 인사하다가 식당가서 밥 혹은 술 드시고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3일동안 있을 건데 이틀차때는 더 힘들다고 앉아있으라는 가족의 말에 앉아있으면서 영정사진 보고 멍 때리다가 이게 지금 진짜인가? 꿈이 아닌가? 하다 현실직시에 또 눈물 왈칵 나오고 입관때는 또 엄청 쓰러질 거 마냥 울다가 끝난 후에는 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눈은 퉁퉁 빨갛게 부어갖고 더 이상 나올 눈물이 없어서 또 조문객들 받다가 밤늦게 가족들이랑 술 마시면서, 솔직히 그때는 많이 웃었어 재밌는 얘기하면서.. 아마 아직 믿기지도 않고 그래서 그랬나봐 그러다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제사같은 거 지내고 우리는 입관을 1일째에 해서 이틀째에도 또 똑같이 반복 인사 받고 잠시 조문객 뜸하면 식당가서 옆에 앉아있다가 빈소 자리 비우면 안 된대서 교대로 향 꽂아주며 지키고 밤에 부조금 다 꺼내서 명단 맞춰보고 금액 다 맞춰보고 그렇게 또 술을 먹고 웃고 한 두시간 자고 마지막 날 발인때 관 실을때 엄청 울다가 화장터에 가서도 엄청 울고 방금 막 나와서 유골함은 따뜻하다기 보다는 뜨거운 정도. 그렇게 납골당에 안치 시켜드리고 그렇게 식장으로 다시 갔다가 짐 챙기고 상복 갈아입고 나오니까 뭔가 허무한 느낌? 꿈을 꾼 느낌이랄까 나는 아까까지 3일동안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뤘는데 밖에 풍경은 어느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사람이 너무 힘들면 힘이 빠져서 실소가 막 나오는데 집에서 그렇게 잠시 누워있다가 많이 피곤했는지 12시간은 기본으로 자더라 또 자고 일어나면 돈 문제라던지 사망신고 집 정리 등등 해야할 건 많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실감이 나서 울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너무 많이 들고 그냥 생각나서 혼잣말로 주저리 주저리 해봤는데 시간 참 빠르다 벌써 9달 지났네,, 그냥 뭔가 이상해 마냥 슬픈 곳일 줄 알았던 장소가 돈 계산해야하는 것도 너무 많고 그냥.. 그냥 보고싶은 날이네 너무 두서가 없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