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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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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1/2/23)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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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1
에움길 처음 들어본다
3년 전
글쓴낭자
옹 나두 별 생각 없었다가 방금 익이 말해서 찾아봄ㅋㅋㅋㅋ 지름길이랑 비슷한데 이건 더 멀게 돌아가는 길인가 바
3년 전
낭자2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3년 전
낭자2
성냥불만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
3년 전
낭자2
순서대로 서덕준 시인님의 멍, 장작이야!
3년 전
글쓴낭자
땡큐땡큐❤❤!!
3년 전
낭자3
(내용 없이 첨부한 댓글)
3년 전
글쓴낭자
이쁘다 고마와!!💓💓
3년 전
글쓴낭자
애두라 늦게와도 괜찮아 심심한 나를 위해 떡밥을 던져줘...
3년 전
낭자4
이해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넓다. 너를 놀라게 할 일도 많겠거니와
또 배울 것도 많으리라
축복한다
이상, 1936년 여동생 옥희에게
3년 전
낭자4
뿌리가 없으면 꽃이 피지 못한다.
인격은 사상의 뿌리이다.
사상은 작으나 크나, 그 사람의 인격을 토대로 해서 세워진 하나의 건축이다.
토대와 밑받침 없는 사상은 허물어지기 쉽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란 것이 있다.
꽃도 그 생명이 생생할 때에 향기가 신선하듯이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품격을 보전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셰익스피어
3년 전
글쓴낭자
우와 멋지다 고마워!💓💓
3년 전
낭자5
불우해도 우리의 식사는 언제나 가득했다 예언은 개나 물어가라지, 우리의 현재는 나비처럼 충분했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그리고 곧 사라질 만큼 아름다웠다
저 여름이 손바닥처럼 구겨지며 몰락해갈 때 아, 당신이 먼 풀의 영혼처럼 보인다 빛의 휘파람이 내 눈썹을 스쳐서 나는 아리다 이제 의심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당신의 어깨가 나에게 기대오는 밤이면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모든 세상을 속일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 온 여름에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수줍어서 그 어깨를 안아준 적이 없었다
후회한다
달이 뜬 당신의 눈 속을 걸어가고 싶을 때마다 검은 눈을 가진 올빼미들이 레몬을 물고 향이 거미줄처럼 엉킨 여름밤 속에서 사랑을 한다 당신 보고 싶다, 라는 아주 짤막한 생애의 편지만을 자연에게 띄우고 싶던 여름이었다
/ 허수경, 레몬
3년 전
낭자5
본문이 길어서 다 쓰긴 힘들구 내가 좋아하는 단락만 뽑아서 써봤어 히히 나는 허수경 시인이랑 이은규 시인 책 좋아해 혹시 아직 안 읽어봤다면 언제한번 꼭 읽어조 희희
3년 전
글쓴낭자
와 이거 문체 너무 마음에 든다 꼭 각잡고 읽어볼게 고마와...💓
3년 전
낭자5
고마워어♡ 다른 시들도 맘에 들었음 좋겠다 히히
3년 전
낭자5
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줫던 책을 들춰보다
보이지 않는 지문 위에
가만히, 뺨을 대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당신의 지문은
바람이 수놓은 투명의 꽃무늬가 아닐까 생각했다
/ 이은규, 바람의 지문
혹시나 해서 이은규 시인 것도 남겨놓구 갈게 ><><
3년 전
글쓴낭자
악악! 설렌다 넘좋와 날 구했어💖💖💖👁💧👌💖하.......
3년 전
낭자6
내가 좋아하는 글귀!...맑은 하늘 볼때마다 생각나는 글이야
3년 전
글쓴낭자
하고 따뜻하다 추천 땅큐야💖💖
3년 전
낭자7
나는 하늘이 달아날까봐
몇 번이나 선잠이 깨어 그 거대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날 밤 파도와 함께 밤하늘을 다 읽어버렸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그날 밤 하늘의 한 페이지를 훔쳤다는 걸
/ 나희덕, 일곱살 때의 독서
3년 전
낭자7
나희덕 시인님 시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야! 마지막 구절이 너무 몽롱해서 좋더라고
3년 전
글쓴낭자
와 이거 읽었던 거 같더라니 나시인(?)님ㅜㅜㅜ 이거넘좋아 나도 마지막구절 보고 빡 울게 된다ㅜㅠㅜ땅큐💖💖💖!!
3년 전
글쓴낭자
어느 굽이 몇 번은 만난 듯도 하다
네가 마음에 지핀 듯
울부짖으며 구르는 밤도 있지만
밝은 날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러나 너는 정작 오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너는 무심한 표정으로 와서
쐐기풀을 한 짐 내려놓고 사라진다
사는 건 쐐기풀로 열두 벌의 수의를 짜는 일이라고,
그때까지는 침묵해야 한다고,
마술에 걸린 듯 수의를 위해 삶을 짜깁는다
손끝에 맺힌 핏방울이 말라가는 것을 보면서
네 속의 폭풍을 읽기도 하고,
때로는 봄볕이 아른거리는 뜰에 쪼그려 앉아
너를 생각하기도 한다
대체 나는 너를 기다리는 것인가
오늘은 비명 없이도 너와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나 너를 기다리고 있다 말해도 좋은 것인가
제 죽음에 기대어 피어날 꽃처럼, 봄뜰에서.
/ 나희덕, 고통에게1
3년 전
글쓴낭자
내 것도 안 잊어버리려고 올려놓는다,, 고통에게2도 너무 좋으니까 누가 잡숴봐..
3년 전
낭자8
고적한 밤/한용운
하늘에는 달이 없고 땅에는 바람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는 죽음인가요
인생은 잠인가요
한 가닥은 눈썹에 걸치고 한 가닥은 작은 별에 걸쳤던 님 생각의 금실은 살살살 걷힙니다
한손에는 황금의 칼을 들고 한 손으로 천국의 꽃을 꺽던 환상의 여왕도 그림자를 감추었습니다
아아 님 생각의 금실과 환상의 여왕이 두손을 마주잡고 눈물의 속에서 정사(情死)한 줄이야 누가 알아요
우주는 죽음인가요
인생은 눈물인가요
인생이 눈물이면
죽음은 사랑인가요
3년 전
글쓴낭자
한용운 시인님.. 문체 너무 이쁘다.. 고마워💓💓💓!!
3년 전
낭자9
<사랑에 빠지다> 는 이상한 표현이다.사람들은 왜 <사랑애 오르다> 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가? 아마도 사랑이 일종의 추락이자 상실이라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깊은>사랑이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사랑이다.
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3년 전
낭자9
나는 앞으로도 한참을 더 살아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뒤에 남기고 나아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소중한 무엇과 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듯 가슴이 아픈 것이다. -무라카마 유카 ‘날개’
3년 전
낭자9
별과 별들 사이를
해와 달 사이 찬란한 허공을 오래도록 헤매다가
끝끝내
한 번은 만나야 할 황홀한 꿈이 아니겠습니까
(이용악/죽음)
3년 전
글쓴낭자
어후 다 내 심금을 울렸어..ㅜ 이런 거 넘 좋와 땅큐💖💖💖
3년 전
글쓴낭자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몸을 비비는 것처럼
너를 적시기 위해 자꾸만 침을 뱉었다
네 비늘이 어둠 속에서 잠시 빛났다
그러나 내 두려움을 네가 알았을 리 없다
조금씩 밝아오는 것이, 빛이 물처럼
흘러 들어 어둠을 적셔버리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자꾸만 침을 뱉었다, 네 시든 비늘 위에.
아주 오랜 뒤에 나는 낡은 밥상 위에 놓인 마른 황어들을 보았다.
황어를 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나는 너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황어는 겨울밤 남대천 상류 얼음 속에서 잡은 것이라 한다.
그러나 지느러미는 꺾이고 그 빛나던 눈도 비늘도 다 시들어버렸다.
낡은 밥상 위에서 겨울 햇살을 받고 있는 마른 황어들은 말이 없다.
/ 나희덕, 마른 물고기처럼
내가 가져오는 건 다 나희덕 시인이네.. 킹치만 너무 좋은걸... .. . ㅜ ㅜ ㅜ
3년 전
낭자10
Be careful,
You are not in wonderland.
I have heard the strange madness long growing in your soul.
But you are fortunate-
In your ignorance, in your isolation,
You who have suffered find where love hides.
Give, share, lose..
Lest we die unbloomed.
조심해라, 너는 동화의 세계에 들어와 있지 않다.
나는 네 영혼에서 자라나고 있는 이상한 광기를 들었다.
그러나 너의 무지와 고독이 다행스럽다.
사랑이 어디에 숨었는지 찾느라 고통받은 자여,
주어라. 나누어라. 그리고 잃어라.
우리가 피어나지 못한 채 죽지 않도록
- 앨런긴즈버그
3년 전
글쓴낭자
오우웅 앨런긴즈버그.. 완전 유명한 시인이구나..! 멋져 고맙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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